لومړۍ 200 کرښې.
“민국 42년, 1953년”
오빠
오빠
아웨
아웨, 여기야
이거 먹어
- 엄마는 좀 어때? 나아졌어? - 어젯밤 내내 기침했어
의사는 다녀갔어?
못 갚은 진료비가 많잖아
새벽에 남자 둘이 와서 엄마에게 오빠가 돌아왔는지 물었어
또? 대체 몇 번이나 물어보는 거야?
오빠 그림
다 그렸어?
제목이 뭐야?
생각이 안 나
도와줘
좋아
원시웅 소식은?
지난주에 잡혀갔대
걱정하지 마
나는 안 잡혀
얼마나 숨어있을 거야?
시간은 금방 가
봐, 숨어 지낸 지 벌써 3개월이야
이 시계 가져, 난 필요 없어
너무 버티기 힘들 땐 이렇게 시간을 빨리 돌리면 돼
내년, 내후년을 생각해
5년, 10년 뒤
그러면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다 지나갈 거야
자
지금은 1953년이지?
우린 사탕수수밭에 숨어있어
2년 후에는 뭘 하고 있을까?
1955년에는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
1960년에는?
빨리 돌려봐
난 20살이 될 거야
결혼하겠네
그렇게 일찍 결혼하기 싫어
누구랑 결혼해?
결혼 안 하고 뭐 할 건데?
공부할 거야
좋아, 내가 꼭 대학 보내줄게
진짜?
그리고
1970년에
넌 선생님이 되어 있을 거야
아이 둘 낳고
너무 좋아
그리고?
1980년에는
할머니가 되겠네
그렇게 빨리?
오빠는?
1980년에 뭐 할 거야?
1980년에…
1980년에는…
화가가 돼 있을 거야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잔뜩 그릴 거야
그때쯤엔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일 거야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해
누구도 박해받거나 학대당하지 않는 세상
그렇다면 1980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맞아
그날은 분명 올 거야
- 뭐지? - 쉿
엄마와 동생을 지켜줘
집으로 가, 얼른
멈춰라!
- 이쪽으로, 빨리! - 멈춰!
여기 있다
- 빨리! - 안 돼요
멈춰라!
감히 날 물어?
아직도 도망쳐?
물었어!
여기야
멈춰
아직도 도망가?
앞에!
황위윈, 멈춰!
도망갈 수 없을걸!
“1년 후”
아빠, 엄마
보고 싶어요
아윈 오빠도 보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어요
숙부 가족이 우리 집으로 들어왔어요
숙부는 잘해주시는데
숙모가 조금…
아웨
와서 도와라
“정지”
엄마한테 또 일러바쳤어?
- 아훠 - 아저씨
왜 이렇게 갑자기 돌아왔어?
네
형 부부가 죽었는데
어린아이들 둘이서 어떻게 살겠어요?
- 그렇구나 - 갈게요
그래
그만 뛰어라
둘 다 가만히 좀 있어 넘어지면 혼내줄 거야
아웨
고구마말랭이나 삶아 고구마잎도 데치고
너희 대체 어디 있었니? 아무 데도 없던데
아빠!
빨리 해, 다들 기다리잖니
어서들 먹어
입이 늘었으니 먹을 게 부족할 수도 있어
입 두 개 늘어난 게 대수야?
매일 먹는 고구마말랭이인데
당신이 애들한테 돼지고기 한 점이라도 준 적 있어?
당신이 아윈 살리겠다고 큰돈을 사기당하지만 않았어도
가끔 돼지고기라도 먹었겠지
말대꾸하지 마
우린 이 집에 얹혀사는 거야 여긴 형 집이라고
왜 그렇게 모질어?
누구 집인데?
당신도 이 집 식구잖아
아윈 구한다고 당신이 쓴 돈이 얼만데
이 집으로 갚는 게 공평한 거 아니야?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말 다 했어?
저녁 먹나?
쿤 아저씨
식사하셨어요? 괜찮으면 같이 드세요
- 할 말이 있어 왔다 - 뭔데요?
위윈이 총살됐어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통지서가 왔어
타이베이의 극락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찾아오려면
서둘러야 할 거야
듣자 하니 며칠 안에
시신을 인수하지 않으면
공동묘지에 묻힌다더라고
- 극락 장례식장요? - 그래
비용도 많이 든다더라
얼마나요?
몰라, 1천이라는 사람도 있고 6백이라는 사람도 있고
그 큰돈을 어디서 구하죠?
- 아웨 - 아웨
아웨
6백 달러면
온 가족이 1년 동안 먹고사는 돈이야
아윈이 잡혀갔을 때
까막눈인 나까지 잡혀가서 사흘 동안 신문당했어
네 엄마는
아윈을 살리려다가
사기꾼들한테 돈을 다 뺏겼어
내 돈도 전부 날렸어
아직도 몇천 달러 빚이 남아있어
네 엄마가
아윈이 계속 공부하는 것만 막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
“아빠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가 없어”
“돈을 좀 보낸다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시오샤”
“대만 경비 총사령부 군사 법무부”
아주머니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
타이베이로 가려면 자이시에서 갈아타면 되나요?
아니, 난징시에서 큰 기차로 갈아타면 돼
네
우리 새는 말도 잘 들어
그렇지, 정말 예뻐
앉으라고 하면 날아갈 생각도 못 해
날아간다!
새가 있어
새야
저 사람, 죄수야
제 새예요
뭐 하는 거야?
경찰이야
조용히 해
이른 아침에
한 소녀가
채소 바구니를 이고 길을 걷다
군인을 마주쳤네
그 나쁜 사람은
소녀를 사탕수수밭에 밀어 넣네
이봐요, 아가씨…
앞 좀 보고 다녀
두리번거리지 말고
국수 있어요
아주머니
극락 장례식장에 어떻게 가나요?
응?
극락 장례식장이요
극락 장례식장?
거긴 왜?
저는 자이시에서 왔어요
거기에 볼일이 있어서요
여기서 꽤 먼데
그럼 이렇게 해
이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중산베이루가 나와
중산베이루에 도착하면 북쪽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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