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일곱 번째 대륙
파트 1
지금 시각은 6시입니다
라디오 오스트리아에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아침이야
일어나 에비
잘 잤니
빨간 스웨터 입으렴
가방은 다 챙겼어?
처형이 오기로 했어
알아요
장 보는 거 도와줄래요?
태워다 줄게
나도 뭐 사줘
뭐
맛있는 거
아버님 어머님
그동안 편지 못 드려 죄송해요
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많은 일이 있었어요
그런 이유로 편지 쓸 여력이 없었어요
오빠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저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오빠가 크게 상심했어요
언제부터인지 침실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았어요
결국엔 오빠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저 혼자서 가게를 꾸리면서
유산도 정리하고
제 가족과 오빠를 함께
돌보아야 했답니다
다행히도 이제는 모든 게 잘 정리가 되었어요
오빠도 건강 많이 회복되었어요
그래서 이제서야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남편도 무척 힘들면서도
잘 해내 주었답니다
남편은 예전 부서로 다시 옮겨가게 되었어요
승진할 기회는 더욱 많아졌어요
안 좋은 거라면 은퇴를 앞둔
상관을 모시게 되었다는 것이죠
게오르그가 모두 도맡아 할 것이 걱정되었는지
업무에 대해선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지
일을 더 어렵게 한다고 해요
게오르그를 잘 아시잖아요
게오르그를 더욱 자극할 뿐이죠
업무가 잘 진행되도록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언제나 온 힘을 기울이고 있어요
월급도 충분히 받고 있고요
제 어머니로부터 받은 유산도 있어서
저희 경제 사정은 아주 좋아요
별다른 문제는 없어요
그래요 에바가 내내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건강해졌어요
지난겨울 이후로
에바의 천식도 나아져서
의사 선생님도 무척 기뻐하세요
에바의 안부 인사도 같이 전합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거 같네요
건강히 잘 지내세요
며느리 안나 올림
추신
조르주가 안부 전해달래요
편지 쓸 겨를이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요
안에 있어요
각자 교실로 가거라
모두 비켜요
그래
무슨 일인지 말해보렴
어서 숨기지 말고
어서 말해봐
아무것도 안 보인데요
정말이야?
정말이니?
네
언제부터?
언제부터 안 보인 거야?
지금요 화장실에서요
정말이야?
눈을 떠 봐
어서 눈을 떠 봐
눈을 떠보라니까
그래야 어떻게 된 건지 내가 알 수 있잖아?
좋아, 에바 눈을 안 뜨면
너만 남겨두고 우린 갈 거야
간다
선생님
응?
안 보여요
이젠 날 쳐다봐
내가 보이니?
이건?
안 보여요
뭐가?
뭐라니요?
뭐가 안 보여요?
그러니까 선생님의
그 애가 시력이 안 좋은지 아무도 몰랐어요
계속 숨겨왔던 거예요
됐습니다
나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가까이 대어보세요
그 나이 때는 다 그러잖아요
여드름이 난 못생긴 얼굴에
자기가 가장 친한 친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나는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 그래요
위를 쳐다보세요
그런데
그러니까
한번은 큼지막한 안경을 쓰고서는
등교를 했었어요 상당히 괴상한 모양이었어요
앞을 봐주세요
마치 개구리처럼 보였어요
조금
가엾게 보였어요 애들이 어떻게 말할지 알잖아요
'네 친구 안경 어때?'
내가 '최악이야'라고 말했어요
나를 쳐다보더군요
그 표정이 잊히지 않아요
- 독일 억양으로 - 내려다보세요
독기 가득 품은 채로 말하더군요
'너희들 모두 안경을 쓰게 될 거야'
물론 우리 모두 웃음을 터트렸어요
그 애는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지요
멍하니 있더니 지리기 시작했어요
그 자리에서 오줌을 누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까
생각해 봐요
교실 한가운데 멍하니 서서는
갑작스레 바닥에 실례를 한 거예요
그리고
아이의 저주는 어떻게 됐어요?
그게
다음 학년이 되어서 반 아이 모두가 안경을 쓰게 되었어요
반 전체가요?
반 전체가요
선생님이 나타나서는
바닥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어요
그 애는 뛰쳐나가 버렸어요
뭐 어쨌든 우리가 청소해야 했지요
하지만
다 그렇잖아요
애들이란 게 원래요
다르게 말할 수 있었겠어요?
어서 와요
1,245실링입니다
187실링입니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이번 주는 안 되겠어요
무슨 일이 있나요? 에바가 무슨 잘못이라도?
네?
그럴 리가요
어떻게 된 거야?
어디 아픈 거야?
왜요?
왜라니?
도대체 뭣 때문에 앞이 안 보인다고 한 거야?
그런 말 안 했어요
안 했어?
선생님이 거짓말하는 거야?
말해봐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엄마 봐
안 보인다고 한 게 정말이야?
솔직히 말해봐
엄마는 정말로 그랬는지 궁금할 뿐이야
어서 말해줘
겁내지 않아도 돼 화 안 낼 테니까
말해봐
안 보인다고 했어?
네
안나가 물었어 '반 전체가요?'
그 여자분이 하는 말이 '그래요, 반 전체가'
'끔찍한 안경을 쓰고 있었어요'
내가 그랬어
'그 친구가 콘택트렌즈는 몰랐던 모양이죠?'
더 먹겠어?
그래
기한 연장하는 건 해결됐어요?
거의 해결됐어
확실한 답변을 얻진 못했지만
코프 씨도 가게에 들어간 돈은
투자금으로 여겨진다고 말했어
자네한테도 잘된 거지
그렇죠
줄일까요?
괜찮아
고마워
이거 아주 맛있는데
고마워
양념 어떻게 한 거야?
소금, 후추
마늘, 백리향
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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