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니가 나한테만 흠일까?
몰랐냐?
걔 인생, 니가 망친 거?
우수빈
너는 내 후회야
너도 그날로 가 봐
내 기분이 어떨지
왜 그래?
이거
나 때문이야?
응?
누가 그래? 너 때문이라고
니가 나 보고 잡으러 오랬어?
니가 나 때려 박았어?
- 주이재! - 조용히 해
어머니 방금 잠드셨어
나가서 얘기해
나한테 평생 말 안 하려고 했어?
쪽팔려서 어떻게 해?
내가 너 그만큼이나 좋아했다는 거 알면
기세등등할 게 뻔한데
어후, 그 꼴 어떻게 봐? 절대 말 못 하지
나 보자마자...
욕이라도 했었어야지 뺨이라도 때렸어야지
기억 안 나?
나 다 했어
욕도 하고, 뺨도 때리고
주이재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얘기하지 마
너한텐 지금 막 일어난 일일지 몰라도
나한텐 10년도 더 지난 일이야
나, 니 탓 원 없이 하면서 살았어
장담하는데 내 저주 아니었으면
너 지금보다 조금 더 잘됐을걸?
넌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못난 마음으로 살아가다가
너를 만나고 나니까 알겠는 거야
'아...'
'나는 나를 원망하고 있었던 거였구나'
'나를 용서 못 한 거였구나'
얘기했잖아
내 후회는
니가 아니라 나라고
그래도
내가 안 떠났으면?
그래, 그러면 뭐
안 일어날 일일 수도 있지
근데 뭐, 어쩔 건데?
뭐, 어? 시간을 돌려주기라도 할 거야?
아니면, 기억을 지워주기라도 할 거야?
미안해할 거야
계속 미안해하고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고
- 내가 너 이럴까 봐... - 그것까지 하지 말라고 하지 마
내가 감당할 몫이니까
하...
니 탓이 아니야 수빈아
니 탓 아니야
괜찮아
하, 벌써 일어나셨어요?
어? 일어났어?
엄마는 5시면 눈이 떠져 가지고
밥 안 해 주셔도 돼요 쉬세요, 엄마
내가 해 주고 싶어서 그래
차려놓고 갈 거니까
나중에 먹고 싶을 때 먹어
어딜 가요?
집에 가야지
좀 있으면
아버지 일어나실 시간이야
엄마
짐 챙겨 왔어요
일단 옷 몇 벌 챙겨 왔으니까
엄마가 한번 보시고
필요한 거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수빈아
오랜만에
엄마 밥 한번 먹어 보자
쓰읍, 이거 된장찌개 냄새인데
오!
자, 여기 해 모양 그려진 거는 아침에 드시는 거
점심 드시고는, 음...
아, 할머니 이때 화단 가꾸시니까 꽃 모양으로 그릴게요
아이고, 똑띠네?
내 이리 오래 살 줄 알았으믄 글 좀 배워 놓는 긴데
지금도 안 늦었어요
곧 죽을 낀데 뭐 한다꼬?
저 학생 때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맞다, 맞다, 그랬다
초승달 그림은 저녁에 드시는 거
그리고 주무시기 전에 드시는 거는...
어, 웃는 거
나는 잘 때가 제일 좋더라
활짝 웃는 걸로 그리도
네
저 서울 갔다 오면 확인할 거예요
꼭 챙겨 드세요
오야, 그리 하꾸마
또 쓰러지시면
허리 진짜 크게 다친댔어요
알았다
엄마!
할머니 잘 돌봐주실 거죠?
그럼!
엄마만 믿어
넌 니 일에만 집중해
아이고, 저래 고운 얼굴이
누가 누굴 돌본다 카노? 됐다, 고마
두 손, 두 발은 튼튼해요
마음껏 부려 먹으세요
뭐, 잘됐지, 뭐 언젠간 알아야 될 낀데
끝났네, 끝났어
끝나긴 뭐가 끝나?
뭐, 지가 우짤 낀데?
뭐, 또 미국 갈 끼가?
멀쩡히 잘 사는 아 꼬셔가꼬 영화 만들자 캤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야제, 씨
아니
이 영화는 같이야 하겠지
내 말은
이 수빈이 형 마음이 딱 끝났다는 거 아이가
뭔 마음?
'러브, 사랑'
씰데없는 소리 말고 밥이나 무라
누나야
이 사랑의 아이러니가 이런 기다
여자는
지 울리는 남자 옆에 있지 말라 캐도 있제?
근데 이 남자는 지가 울린 여자 옆에?
음음, 몬 있는다
- 왜? - 왜냐? 왜냐?
괴롭거든!
막 가슴이 아파 죽겠거든
근데 또 이 싸나이가, 응?
마 질질 짤 수는 없는 거 아이가?
이게 남잔 기라
영재
주영재야
내 니를 우예 이래 키웠을꼬?
어무이 덕분입니데이
칭찬 아이다
안녕
너 다리에 아직 핀 박혀 있어?
아침 인사가 좀 그렇다?
검색해 보니까
플레이트로 고정하는 수술했을 거라던데
어어, 있어, 거의 아이언맨임
왜 안 뺀 거야?
못 뺀 거
신경이랑 가까워서 건드리기 좀 그렇다고 하더라고
아...
요즘도 불편할 때가 있어?
언제 제일 심해?
지금?
지금?
어디 봐
어디?
니가 본다고 뭐 아냐?
아, 나도 알고 있어야 될 거 아니야
니가 어떤 상태인지
일상생활 하는 데 아무 지장 없어
가끔 아프거나 하진 않고?
뭐, 비 올 때 조금 욱신거리는 정도?
많이 걷거나 뛰면은 조금 아프고
- 특히 밤에 - 어...
마사지하면 괜찮아져? 뭐, 복용하는 약은?
허, 그걸 뭐 또 적고 있어?
약 먹을 정도 아니야
그, 통증은 0에서 10이면 몇 점 정도 돼?
글쎄, 기분에 따라 다른데?
그럼 너 기분 잘 맞춰야겠다
잠시만
그럼 그때는?
너가 뽀뽀하고 도망쳤을 때
아, 주이재 미친 거 아니야?
아, 몰라, 따라오지 마
야, 주이재, 비 맞잖아!
여러모로 잠 못 이루는 밤이었지
어? 얼마나?
0부터 10까지면?
- 농담 - 치...
그래서?
넌 아플 때 어떻게 하면 되는데?
아, 뭐, 뭘 하면 돼? 그냥 버티는 거지
으휴
아, 그니까 어떻게 버티...
이따 봐
아후, 아후, 아후!
고마워
아후...
쓰읍, 으...
뭐, 뭐 해?
어, 아니
어우...
불편했지? 그동안
- 아니... - 잠깐 실례 좀 할게
왜?
내가 할게, 걱정하지 마
야, 으...
응?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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