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안녕히 가세요
잘 먹고 갑니다
여기요
네
뭐 드릴까요?
11월 16일 정오 뉴스입니다
오늘 새벽 나카노구에서 26세 여성이
5층 자택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는 해당 아파트에서 살던 26세 이카가와 마리코 씨로
16일 새벽 4시 30분경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하여 신고하였습니다
하여간 요새 젊은것들은 툭하면 죽는다니까
SNS에 악플이라도 달렸나 보죠
자기네 아파트에서 누가 저렇게 죽으면 정말 싫겠다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이카가와 씨는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것으로...
마리코 연락 줘
마리코
망할 상사
그날 죽은 이카가와 마리코라는 사람은
내 친구였다
47,000엔
38,000엔
지은 지 57년 됐대
재채기하면 바닥 꺼지는 거 아냐?
대박!
26,000엔이래
아껴 쓰면 알바비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가능할 것 같은데
집 나오고 싶다
시이랑 같이 살고 싶어
50년 된 집도 60년 된 집도 상관없어
지금 당장 여기로 이사 가고 싶어
지금 당장
시이 너랑 같이 즐겁게 살고 싶어
고양이도 키우고 싶어
난 요리 못하는데 괜찮아?
그거야 당연히 알지 조리 실습 시간 때...
아냐, 심각했던 건 마리코, 너였지
시이였어
마리코야
됐어
내가 요리할게
그래서
할머니가 되어도 시이랑 같이 있을 거야
마이 브로큰 마리코
마리코 연락 줘
마리코 오늘 불꽃놀이 할래?
경품에 당첨됐는데 혼자 하면 재미없잖아
신난다 하고 싶어!
상점가 행사에서 받은 거야?
응
1위가 하와이 여행이고 내가 뽑은 건 2위
2위도 여행권인가 했는데 김빠지게 불꽃놀이 주더라
불꽃놀이도 좋아
나는 6등 말고는 당첨된 적 없어
6등은 뭐였는데?
휴지
그럼 꽝이잖아
그러게
그래도 여행권 받아 봤자 어차피 못 가잖아
맞아
그러니까 불꽃놀이가 더 좋아 기대된다
그럼 6시 반에 키샤포 공원에서 보자
알았어
뭐야? 붙지 마
싫어
덥다고
실적 제로? 뭐 하자는 거야?
결과가 전부다!
한 건도 못 딴 게 말이 돼?
죄송합니다
회사엔 왜 나와? 저기 쓰여 있는 거 읽어 봐
안녕하십니까 외근 다녀오겠습니다
야, 시이노! 너 어제 뭐 했어?
지금 무시하는 거야?
쟤, 내 말 들은 거 맞지?
저기요
친구였던 사람인데요
잠시 들어가 봐도 될까요?
아무것도 없어요
유품은 전부 부모님이 챙겨 갔어요
그런가요?
네
저기요
시신은...
부모님 집으로 갔나요?
글쎄요
맞다, 장례식 없이 바로 화장하러 보낸댔어요
화장?
네
메이크업?
그 화장 말고
죽으면 태우는 거요
그렇다고 당장은 아니고
24시간이 지나야 화장할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이면
유골을 수습했을 것 같네요
그 사람들도 참
친구가 있으면 장례식 좀 치러 주지
하긴 그럴 돈 있으면 우리한테 먼저 줘야지
추락사했으니 하자 매물로 찍히겠네
그래도 안에서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야
무슨 대답이 그래?
어제 영업 한 건 날렸지?
전화도 안 받고
아침엔 왜 또 그 모양이야?
어디 갔었어?
네가 뭔 짓을 했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
회사 신용이 어떻게 되겠어?
무엇보다 네 인성이...
죄송합니다
친구가 죽어서 일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시이노 씨
그런 건 농땡이 칠 이유가 안 돼
죄송한데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
허구한 날 나한테 물을 거야?
죄송합니다 알아서 해 보겠습니다
한 소리 들었다고 바로 포기하냐?
좀 닥쳐 망할 자식아
- 시이랑 닮았어 - 그놈 참 잘생겼네
- 어떤 게 좋아? - 왼쪽
- 다음에 입고 갈게 - 내가 네 남친이냐?
톡 하는 속도가 채팅창 수준이네
언제나
바로 '읽음'으로 떠
마리코 연락 줘
있잖아, 마리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뭔가...
뭐라도 좋으니까
뭐든지...
이번엔 꼭 널 구해 줄게
기다려, 마리코
어딜 나간다는 거야!
밥도 안 차려놓고 놀러 나가겠다고?
제정신이냐?
잘못했다고 해
어서! 이 멍청아!
멍청아!
빨리 잘못했다고 빌어!
- 잘못했어요 - 어서 빌어!
마리코! 마리코!
문 열어 이 자식아!
경찰 부를 거야! 어서 열어!
문 열어!
신고할 거야! 망할 놈아!
당장 문 열어!
나와 이 자식아!
마리코! 문 열어!
마리코!
시이...
미안...
미안해
오늘 못 놀 것 같아
그 시절 마리코는 매일 매분 매초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필사적이었다
네
바쁘신 중에 죄송합니다
저는 하토무네 상사에서 나온 시이노라고 합니다
최근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지 방문해서 여쭤 보고 있어요
불편한 점?
우리 집은 불편한 게 한두 개가 아닌데
그러시군요
그쪽은...
이 사람은 아마 재혼 상대인 타무라 쿄코 씨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님이 실제로 사용해 보실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만이라도 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악마 같은 상사에게 당장 잘릴지도 몰라요
이걸 어째
당신처럼 젊은 친구들을 보면
상경해서 고생했던 게 떠오른단 말이지
잠깐 들어와서 쉬었다 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들어와요
실례하겠습니다
집이 정신없죠?
아닙니다
중딩 때보다는 깨끗한데요
마실 것 줄 테니까 잠깐 앉아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 사람이 만약
마리코의 아빠와 좀 더 일찍 재혼했더라면
그랬다면 그 아이는 아직...
아닙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들어 봐 시이
우리 엄마 있잖아
또 집을 나갔어
내가 잘못한 거래
나 때문이래
내가...
내가 유혹해서
아빠가 건드린 거래
시이 나 어떡해?
우리 엄마...
이젠 안 올지도 몰라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