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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메리시는
살인죄로 기소된 후 로마에서 도망쳐 1609년 나폴리에 도착한다
그는 콜론나 가문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신의 참수형을 무효로 할 교황의 사면을 기다린다
카라바조의 그림자
포르첼라에서 꺼져!
1609년 나폴리
야누아리우스 성인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해
너 때문에 미치겠다고
이리 와
- 이리 오라고 - 동생 말이 맞았어
그래?
여긴 우리 구역이야!
- 안녕하시오 - 저기 모여 있소, 선생
안녕하시오 반갑소
골리앗 얼굴을 찾으면 좋겠다
좀 밝으면 좋을 텐데
안녕하시오
아니야
어디서 왔소?
살레르노요
이 사람도 아니야
어디서 왔소?
로마
어느 동네?
캄포마르치오에서 왔다
미켈레!
뭐 하는 놈들이야?
가자
라누치오, 라누치오
- 가만있어요 - 라누치오의 동생이었어
빌어먹을
이제 알겠어
바로 이 일그러진 얼굴이야
이제 알겠다고
골리앗 얼굴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일단 눕게 미켈레
어머니께서 교황님을 알현하셨는데
곧 사면에 대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하셨다더군
1609년 로마 산탄젤로성
확인할 그림이 몇 점 있어서 은밀히 자네를 불렀네
우리 로마 교회의 성상을 모욕하는 그림들이지
이 그림을 아는가?
'성 모자와 성 안나'일세
교황 성하 저는 미술엔 문외한입니다
성 안나 성당에 있던 그림이네
난 이 성모님 앞에서 기도하며 생각을 정리하곤 했지
그런데 성당 관리인에게 들으니
성모님의 모델이 된 여인이
다름 아닌 레나 안토녜티라는 매춘부라는군
그렇습니다 숙부님
하지만 카라바조의 훌륭한 작품이잖습니까
카라바조는 최고의 화가고요
그자는 4년 전 살인죄를 저지르지 않았느냐
참수형을 선고받자 로마에서 도망쳤지
지금은 나폴리에서 잘나간다더군
코스탄차 콜론나 후작 부인의 보호를 받으면서
후작 부인이 다른 귀족 가문들과 함께
카라바조의 사면과 로마 귀환을 요청했네
내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하니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탁하네 그 화가를 조사해서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필요한 정보를 모아 오게
우린 카라바조의 운명을 자네에게 맡기기로 했네
자네는 내 명을 은밀히 수행하면 돼
출발하게
십자가와
검을 위하여
숙부님 청이 있습니다
숙부님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이 그림을
제 화랑에 보관해도 되겠습니까?
어떠신지요?
그렇게 해
미켈란젤로 메리시
시피오네 보르게세
그리고 코스탄차 콜론나
'허가 없이 검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새벽녘에 체포되었다'
'그는 델몬테 추기경과 스포르차 콜론나 후작 부인'
'그리고 보르게세 추기경이 자기를 도와줄 거라고 주장했다'
'라누치오 토마소니와 카라바조라 불리는'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테니스장에서 난투극을 벌였는데'
'이 유명 화가는'
'참수형을 선고받았다'
'누구든 카라바조가 도주하는 걸 본 사람은'
'직접 형을 집행해도 무방하다'
라누치오의 동생이 누구지?
나요
너희도 친척인가?
사촌이오
이 말을 하려고 너희를 불렀다
너희가 카라바조를 죽이려 한 일 때문에
나폴리 왕국과 마찰이 생길 뻔했지
미리 경고하는데 보복은 꿈도 꾸지 마라
그럼 정의 구현을 못 하잖소
너같이 멍청한 놈들이 꼭 말썽을 일으키지
내 형이 죽었소
근데 메리시는 활개 치면서 돌아다니고 있단 말이오
우리를 믿거라
입 다물고
1609년 로마 콜론나 저택
동정 마리아 당신 아들의 따님이시여
모든 피조물 중 가장 겸손하고 높은 분이시여
영원하신 하느님의 지혜로 선택된 분이시여
이 문서에 따르면 라누치오 토마소니를 살해한 후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이곳으로 왔다는군요
여기 콜론나 저택으로요
보호받는 게 분명하다고 하고요
사실입니까?
난 카라바조의 결백을 믿었어요
문서 내용과는 다르군요
함정이었어요
죽인 건 맞지만
토마소니 형제의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였죠
매음굴과 술집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자라던데요
그자를 어떻게 알게 되셨죠?
미켈레의 부모가 우리 영지에서 일했어요
밀라노 인근 카라바조에서요
미켈레는 우리 애들과 함께 컸죠
부지런한 아이였어요
내가 후원하는 기독교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는
4복음서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죠
금세 미술에 재능을 보이길래
그 애 엄마인 루치아와 함께 밀라노에 견습생으로 보냈어요
그러다 흑사병이 돌아서 모든 게 변해버렸죠
남편이 죽고 나서
난 로마로 돌아왔어요
부인께서 밀라노에서 로마로 도망치듯 오신 건
보로메오 추기경이 부인의 방탕한 행실을 이유로
수녀가 되길 권유했기 때문 아닌가요?
헛소문이에요
부인께서 여기 계실 때 카라바조가 로마에 왔다는데요
이곳에서 묵게 해 달라던가요?
아뇨 그런 적 없어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살거든요
가끔 만나세요?
말했지만 거의 못 봐요
꽃을 그리는 화가들 밑에서 작업하며 푼돈을 벌었다더군요
카발리에 다르피노 밑에도 있었는데
되게 싫어하더라고요
현실 세계를 그리길 좋아했죠
카라바조에게 현실은 뭐죠?
매춘부들? 도둑놈들?
인간의 고통이요
버림받은 자들
1592년 로마
밤거리를 배회하는 가엾은 사람들
악취가 진동을 하네
상처 좀 보세
심각하진 않군 자, 여기
브랜디야
혹시 무기를 갖고 있나? 여기 칼은 안 보이는데
나한테 칼이 있으면 딴 놈이 여기 누워 있겠죠
뭔 헛소리야
바티스타 좀 어떤가?
배고파 죽겠습니다
안누차, 좀 참거라 불쌍한 것
어떻게 된 거야?
경비병들한테 채찍으로 맞았어요
토르디노나에서요 바보 같은 것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집시가 만져대는 걸 놔뒀대요
묵주 기도를 드리거라
내일 약을 갖다주마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자신이 행한 큰 사랑으로'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좋은 말씀이네요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이오
당신은 누구세요?
미카엘 대천사요
그때부터 미켈레는 산타 마리아 인 발리첼라 성당에 갔어요
필립보 네리 신부님이 빈민 구호 활동을 하시던 곳이죠
음식이 곧 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리게
자네는 뭘 먹고 사나? 숨만 쉬고 살아?
어디 한번 보세
이게 뭔가?
자네는 뭐 하는 사람인가?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근방 화실에서 일합니다
카발리에 다르피노 밑에 있어요
그 사람은 상당히 부자라 화가들 후원도 많이 한다던데
아마 그럴 거예요
저한테는 꽃이랑 과일만 그리게 해요
돈은 자기가 갖고요
거기서 일하는 게 싫으면 새로 짓는 성 베드로 성당에 가 보게
석공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석공을 할 만한 손 같아요?
나한테는 마음을 열게
내 마음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이곳의 빈민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뭔가?
저들을 제 머릿속에 담아 두고서
언젠가는 그림으로 그릴 겁니다
이야기를 그리는 데 쓸 거예요
무슨 이야기?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요
예수님의 이야기
사도들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버림받은 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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