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잘 계세요?
응, 자네도 잘 있었어?
덕분에요 뭐 하세요?
아침 먹고 있어
맛있게 드세요
밖이야?
네, 어떻게든 해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바쁘겠네
뭐, 조금요
저기...
문제가 좀 생겼어
그런데 그 일은 어떻게 됐어?
좀 더 알아보려고 해요
몇 명 만나서 얘기해 보려고요
사실,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 시작 안 했다는 거야?
여기저기서 기회를 엿보는 중이에요
제대로 된 건 아직이고 그냥 좀 하고 있어요
저기...
통화 오래 하긴 좀 그렇고 우리 집에 올 수 있어?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걱정할 일은 아냐
아무튼 와 봐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어
여기 와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같이 얘기 좀 해 보자
알았어요 빨리 가도록 해 볼게요
30분쯤이면 올 수 있어?
차가 밀리긴 하는데 노력해 볼게요
그럼 이따 봐
네
여기 온다는 말 아무한테도 하지 말고
왜요?
아니
걱정할 일은 아냐 그냥 와
끊어
- 이따 봐 - 이따 봬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여보세요, 자파르? 여보세요?
일어났어?
일어났어?
오늘 파나랑 같이 어머님 댁에 갈 거야
새해 선물 전해 드리고 그다음엔...
당신 누님 댁에 갈 것 같아
형님한테도 선물 드려야지
아빠랑 통화할래? 잠깐만...
아빠 있잖아
내가 카메라를 의자 위에 켜놓고 왔거든
배터리가 다 닳았을 거야
안녕
여보세요
우리가 늦어도 걱정하지 마
다시 전화할게
아, 참 이기 밥 주는 거 잊지 마
지금 바로 줘
발코니에 이기 밥 있어 잘 닦아서 줘
이기가 병이 나면 딸내미가 가만 안 둘 거야
꽃에 물 주고
전화가 늦어져도 걱정하지 마
못할 수도 있어
시내에 통화량이 많아서 연결이 안 될 것 같아
오늘 밤에 좀 늦을 거야 전화할 수 있으면 할게
사랑해 안녕
자, 밥 먹어
이런 고집쟁이
치즈 먹을까?
자, 여기...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파나히예요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요
무슨 소식 없어요?
새로운 건 없어요 법원 결정은 아직이에요
지금 상태는 어때요? 내년에는 결정이 날까요?
그건 봐야 알아요
뭔가 영향이 있으면 금방 판결을 내리겠죠
그런데 요즘은 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지금 보시기에요...
판사들이...
판결을 확정할까요 어떨까요?
알고 싶어요
제 생각에 보완 형벌은...
그게 뭐예요?
30년 금지하는 거요
20년 금지 말씀이죠?
아, 20년 금지요? 그건 철회될 것 같고
6년 징역형도 좀 줄어들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에요
감옥에 가긴 간다는 거네요
그럴 거예요
무죄는 안 될 거예요
강력한 명령이나 압력 같은 게 없는 한은
판결을 완전히 기각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압력'이라는 건 무슨 뜻이죠?
국제적인 반응요?
네, 국내적 압력도요
국내적 요구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라크샨 감독하고도 얘기를 했어요
그렇군요
어떤 노력이나 권고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게 분명 영향을 미쳐요
지금 상황에선 국내 영화계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움직이면 그 사람들도 활동을 못 하게 될 테니까
별 기대를 안 해요
무슨 얘기인지 알아요
최근에 제가 같은 법원에서
2년 형을 1년 형으로 줄인 적은 있어요
아시겠죠?
네, 하지만...
그런데 고등 법원에서 판결을 완전히
기각하는 건 한 번도 못 봤어요
형을 확정하거나 축소하는 정도죠
- 그러니까... - 감독님은
20년 금지는 분명 철회할 것 같고요
6년 정도로 줄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감옥 갈 준비를 해두라는 거네요
그렇게 안 되길 바라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저도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어떻게 될지 저희도 알 수가 없거든요
판결이 합법적으로 내려지지 않으니까요
법적으로 뭐라 주장해도 소용이 없어요
확실한 건 판결이 법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에요
백 퍼센트 정치적이죠
현재의 사회적 상황이나 외부의 압력이나 반응에
판결이 달려 있어요
고맙습니다
너무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예요 그런 말씀 마세요
- 안녕히 계세요 - 수고하세요
날 얽매는 틀을 벗어서 던져버려야겠어
영화 '거울' 기억나?
'거울'은 내 두 번째 영화였어
어린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지
엄마가 학교에 데리러 오질 않아서
아이가 혼자서 집에 가려고 하는 이야기야
혼자서 버스를 타고 나서
잘못 탔다는 걸 알게 돼
마지막에 아이가 참지 못하고
틀을 벗어던져
연기하기 싫다는 거지
'이건 거짓말이야 난 집에 가는 길 알아'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어'
카메라 보지 마 미나
이제 안 해요
컷
미나...
나 내릴 거예요
무슨 일이야?
연기 안 해요
누가 괴롭혔어?
문 열어요 내릴 거야
- 어떡해요? - 차 세워
문 열어요
미나 말 안 할 거야?
안 해
내리게 놔둬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 가져와 봐
찍으시게요?
그래
길 통제할까요?
아니, 놔둬
마이크 건드릴지 모르는데
목소리 녹음되고 있어?
네
준비됐어?
그럼 시작하자
사운드 확인해
녹음해
그러니까
지금 내 상황이 그때 그 아이랑 똑같은 것 같아
나도 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틀을 벗어서
던져버려야 할 것 같아
오늘 아침에 통화하고 나서
전에 찍었던 장면들을 다시 봤는데
어떤 면으로는 가식적으로 보이더라고
다 거짓말이고 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 문제에 대해 영화를 찍으려고 했었지?
정확히 뭐였지?
영화를 못 찍는 이란 감독들의 뒷얘기요
아, 그래
그래서 오라고 한 거야
집에서 뭔가 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여길 봐
잠깐만 여기서...
내가 기술적 부분은 잘 모르는데
여기 조명이 더 필요할까?
너무 밝은 게 문제예요
노출 과다예요
창으로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네요
- 조명은 충분한 거네? - 네
좋아 주방으로 가자
뭘 하시려고요?
차나 마시면서 어떡할지 생각해 보자고
이 시나리오를 가져온 이유는...
잠깐만요 자리 좀 바꿀게요
기억이 날지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