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수연아
이제
가면 된다
언제 출발하는데요?
수연아 내 차 타고 갈래?
수연아
수연이 가족관계를 보면
할아버지가 있지만
할아버지가 행불자로 확인되시거든?
곧 할아버지 주민등록이 말소가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끝까지 술 마셔야 되니? 어?
아, 진짜
그만하라고 했다
제발 좀!
아주 여행 간다고 신났어
야
수연아
일로 와
얘는 온다고 얘기를 하지
밥은?
지금 집에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요, 괜찮아요 할머니들이랑 먹었어요
그래
아줌마가 늦게라도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저
아, 진짜
어, 그래 왜?
- 아니에요 - 응
아, 그래 집은 어떡할 거야?
네?
내년 봄에 이주잖아
철거할 때까지 기다려봐 아줌마가 다 알아서 해결해 줄게
저기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돼요?
어?
자고 가도...
오늘?
그래 자고 가
오늘 힘들었을 텐데
어렸을 때 자주 자고 그랬잖아
가영이 방에서 자면 되지
가영아
이가영!
- 아, 왜? - 엄마 부르는 소리 못 들었어?
응
오늘 수연이하고 자
왜?
왜? 어디서 반말은
- 싫어 - 아, 늦었는데 자고 가
- 안 돼 - 아, 이불만 펴면 되는데
그냥 나가라고 해
조용히 해
지겹게 술은 또 왜 퍼마셔?
그냥 둬봐
왜 그러는데?
내가 뭐 잘못했어?
술을 왜 마시지? 나는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어?
내가 언제 술 마셔...
너랑 가족 되는 거 싫어
가영이가 뭐라 그랬어 어?
무슨 소리야?
내일 일 안 나가?
너랑 비교당하는 것도 싫고
잠이 오냐 잠이?
갑자기?
아, 진짜
진짜 뭐 진짜 뭐?
갑자기 아닌데
이젠 반대야
싫어
이유가 뭔데?
약속했잖아
아무튼 싫다고
미안한데
꼭 우리 집 아니라도 되잖아
다른 데 찾아보면 안 돼?
씨발년이
나랑 장난쳐?
아줌마는 그렇게 생각 안 할걸?
네가 우리 엄마를 알아?
네가 우리 집에 오면
우리 엄마 아빠 이혼할지도 몰라
그럼
니네 엄만 너 왕따 당한 거 알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 일어났어?
아, 가영이 새벽에 수영 갔어
아저씨는 일 나가셨고
아침 해줄게
네
어? 콩나물국이다
바지락도 있던데 넣어 먹으면...
얘!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남의 물건 함부로 손대는 거 이거 큰 실례예요, 어?
수연이도 앞으로는 알아야 돼
새겨들어요
죄송합니다
알지?
아줌마가 다 너 생각해서 이러는 거
저기 가 있어
엄마
엄마 나 오늘 배영 성공했어
대박이지?
왔어?
아니
나 진짜 배영 성공했다니까
징그럽게 왜 이래, 어?
남들은 진작에 다 했다더라
진짜
배고파 밥 줘
방 청소나 하세요 어?
어제 그, 이불 꺼내놓은 거 그거 싹 다 세탁기에 넣고
방 쓸고 닦고
싫어
너 좋아하는 콩나물국 했는데
싱거워
진짜?
맛있어
진짜
손이나 씻어
네
열무김치 하게?
그래
- 맛있겠네 - 저, 아줌마
맛있겠지?
어? 왜?
가볼게요
아침 다 됐는데?
수연아
필요한 거 좀 챙겨왔어
감사합니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거예요
저, 어제도 말했는데
할아버지 주민등록증이 곧 말소될 거야
선생님은 아이 있어요?
난 결혼 안 했는데
왜요?
비혼...
그니까
수연이는 법적인 보호자가 없으면 자립할 수 없어
알고 있니?
요즘은 위탁 가정이나 좋은 보육 시설들이 많아
옛날이랑 달라
환경도 그렇고
그동안은 우리가 최대한 도와줄 거야
저 할아버지 있는데요
어디 계시는데?
시골에요
가끔 올라오세요
제가 갈 때도 있고요
넌 보호자랑 살아야 해
난 그걸 확인해야 하고
좋아
그럼 할아버지가 직접 오셔서 확인하시면 되겠네
지금 할아버지한테 연락할 수 있지?
우리가 알아보고
또 가영이 엄마 말로는...
그 아줌마가 어떻게 알아요?
남인데
수연아
어디 가?
바빠?
뭔데 쟤네 누군데?
지금 좀 바쁜데
어, 우현이다 우현이
근데 뭐 하냐 쟤네?
나 아직도 너 좋아한다
야, 어떡하냐? 네 남친 뺏겨서
우리 같이 살래?
뭐?
내가 엄마한테 말해줄 수 있는데
- 무슨 소리야? - 인기 많네
너 이제 혼자라며
같이 살면 좋지
어때?
우리 학교 애 아니야?
이 땅에서 우리는 온전한 관계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언제 어느 때든
그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얼마나 친밀하든 건강하든 간에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늘 위태로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그분의 자녀로 부르셨고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위해 애타게 기도하시는 성령님은
우리의 약함을 보듬으시며
이곳에 모인 우리가
새로운 가족을 꿈꿀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 나라에서나 가능할 온전한 관계를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내...
사랑의 하나님
얼마 전 사랑하는 할머니
우리 김종희 성도님을 떠나보낸
주님의 자녀 수연이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이 딸의 슬픔을 위로하시고
막막한 형편을 살피시며
홀로 남겨진 삶이 버겁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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