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박수
훌륭합니다
귀스타브 씨 아주 좋았습니다
감격스럽습니다
옛 추억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멋진 무대였어요
다음은 8번 참가자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분이시죠?
-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에밀리
에밀리
시청자 여러분께 고운 얼굴 좀 보여주세요
에밀리
많이 감격하셨나 보네요
조금 긴장하신 것 같은데 겁내지 마세요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따뜻한 분들이니까요
어떤 곡을 준비하셨나요?
하얀 손이요
아름다운 곡인데 잊혀서 아쉬웠죠
마이크 앞으로 오시죠
탁월한 선택입니다
그럼 에밀리가 부르는 하얀 손 청해 듣겠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내가 마음에 안 드는군
저렇게 매력적인 분을 두고
자꾸 시계만 내려다보려는 것 같잖아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다정하고 매력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진짜로 시계를 보고 싶긴 했어
설마요
볼프 씨가 오셨습니다
볼프 씨?
들어오라고 해
이쪽으로 오시죠
크리스티앙 선생님이 기다리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콜레트
볼프 씨가 감사하게도 내 전기를 써주시기로 했어
천만에요
오히려 제게 영광이죠 크리스티앙 선생님
크리스티앙이라고 부르세요
안 그러면 진도가 안 나갈 테니까요
추리 소설도 쓰신다더군
필명이 뭐라고 했죠?
그냥 롤랑 볼프입니다
그렇지!
늙은 머리라 자꾸 깜빡깜빡한다니까
이번 주엔 안 돌아오실 거죠?
당연하지
머리가 터질 것 같거든
수요일 방송은요?
자네가 알아서 잘하겠지
연락드릴 일이 생기면 어떡하죠?
내가 준 번호로 콜레트에게 전화해
그럼 푹 쉬다 오십시오
자네는 일 열심히 하고
저기 말입니다
생각해 봤는데요
그러셨겠죠
네
선생님 전기 말입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좋을 것 같아서요
물론이죠
나를 파악하는 데 얼마나 필요하겠어요?
20시간 정도는 필요합니다
이렇게 합시다
축구 선수권 대회 덕분에 이번 주는 방송을 쉬거든요
나랑 같이 시골 저택으로 내려가시죠
거기는 천국입니다
전화도 없고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죠
시골 좋아합니까?
여행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시골도 괜찮습니다
여자 친구가 있으면 데려와도 좋아요
지금은 만나는 사람 없습니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군요
가볍게 한잔하는 건 어때요?
사실 이런 기회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죠
트렁크에 실어도 되잖아요
꽉 찬 줄 알았어요
진짜 꽉 찼어 막스?
막스는 말을 못 해요
심한 병을 앓았거든요
설암 같은 건데 귀까지 전이돼서
그래도 병은 다 고쳤어요
그렇지 막스?
여기입니다
환영합니다
막스 볼프 씨를 방으로 안내해
이따가 봅시다
웬 잡동사니가 이렇게 많아?
와인이 정말 보통이 아닌데?
마들렌
볼프 씨 저기 파트리시아 옆에 앉아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귀힘이 장난 아니에요
마사지사거든요
실력도 아주 좋죠
전속 마사지사라니 엄청난 호사네요
새 얼굴이 옆에 있으니 좋네요
카드 점도 잘 본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만 봐줘요
나한텐 한 번도 안 봐줬잖아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와인이나 좀 따라봐
제 남편 마뉘엘 마르거예요
와인 좀 따라봐
이 친구가 레드 와인 전문가거든요
끌로 부조랑 물리스를 준비했는데
사비니도 좀 드릴까요?
여기는 자네한테 전권을 줬잖아
책임자시군요?
크리스티앙 선생님이 친절하시게도...
친절한 게 아니라 난 전문가만 믿는 거야
좋네
좋다고요?
아주 훌륭해
보디감도 묵직하고 색도 깊고 여운도 길고요
진정 좀 해
솔직히 진짜 훌륭한걸요
꽤 훌륭하긴 하죠
꿩고기 테린입니다
사냥 고기도 좋아하시죠?
사냥철이 시작됐나요?
그건 막스만의 작은 비밀이죠
더 이상 깊이 캐묻지 않는 게 좋아요
저 모자 어때요?
꽤 잘생기지 않았나요?
역할 바꾸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요
안 그래 막스?
그리고 내 최고의 비서인 콜레트도
저렇게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하고 있죠
꽤 놀라신 모양이군요 볼프 씨
아주 이색적이네요
그렇죠
그래서 다들 이러는 겁니다
재미 삼아서요
그렇지 콜레트?
그럼요, 선생님
동시에 여러 삶을 사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니까요
드디어 왔구나 우리 딸
늦어서 죄송해요
제가 대부를 맡은 카트린입니다
롤랑 볼프 씨를 소개하마
전에 말했던 내 전기를 써줄 분이야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어서 먹으렴
정말 새 모이만큼 먹는구나
좀 더 먹어
자
좀 더 먹어
알약 챙겨뒀습니다
알겠어
밥 먹으면서 같이 먹어라
너무 쓰진 않니?
괜찮아요
궁금하실 테니 말씀드리죠
내 대녀가 몇 달째 몸이 좀 안 좋거든요
이게 다 그 빌어먹을 돌팔이 의사 놈 때문이죠
단순한 식중독을 고치겠다고 와서는
하도 기괴한 처방을 내리는 바람에
며칠 동안 아예 몸져누워 버렸으니까요
마비된 건 아니었어요
다리를 아예 못 썼잖니 얘야
하지만 이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파트리시아의 아주 효과적인 치료 덕분이죠
오직 식물만 썼거든요
안타깝게도 아직 눈을 아파해서...
내가 커튼을 좀 칠게
편히 먹으렴
제가 진 것 같네요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당신도 잘하시지만 이번 판은 제가 이겼군요
아무도 선생님을 못 이긴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비행기 그만 태우고
그 뜨개질이나 좀 내려놔
걱정하지 마세요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거예요
피곤해 보이는구나 우리 딸
저도 졸리네요
다들 졸린 모양이군요
한 가지 여쭐 게 있는데요
제 방에 옷걸이가 없더군요
막스가 해결해 줄 겁니다
그 멍청이가 자러 갔지
네가 좀 챙겨주렴
옷걸이 어디에 있는지 알잖아
방으로 옷걸이를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네
제가 깔끔을 떨긴 해도 옷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왜 그랬어요?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당신의 눈이 좋아요
키스해 줘요
그리고 날 똑바로 봐요
대부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저를 엄청나게 걱정하시고
신뢰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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