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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여 아미타불
뭐하러 여기까지 나왔어!
오셨응께라우
여보!
저 사람들 섬에서 오는 거예요?
일부러 여기까지 나왔어요?
여긴 내 친구 김철 선생
예
여긴 집사람
오셨소?
그래 장지 준비는 다 됐어요?
성님! 시동 끄고 배 좀 세우시오
어, 거시기 그것이 말이라이
세우란 말이야, 좀! 아따
알았어 이 염병 먹을 놈아
저기 거시기
문제가 생겨버렸어라우
문제요?
저기 아따...
저...
뒤에 가서 얘기하시지요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이봐요!
이제 와서 안 된다면 우리 보고 어떻게 하란 얘기예요!
아니, 그렇다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보고 돌아가란 얘기예요?
나도 이때까지 설명했는데 씨알도 안 먹혀라우
오 형이 나한테 땅을 팔 때
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 그러지 않았어요?
아따
나도 그때까지는
이렇게 반대할지 몰랐지라이
저, 근디라이
돌아가신 저 양반은
동네 사람들이 섬에 한 발자국도 못 올려보내겠다는디
저 우짜 끄라우?
여보쇼!
요즘 세상에도
남의 상여길 막는 법이 어디가 있소!
우째 나한테 그라요
아따 서울서 여까장 오셨는데
못 가게 하면 우째 하겄소 가야제!
자, 우리 모두 갑시다!
하여튼 가보자
갑시다!
에헤 에헤에야
어이를 갈 거나 어이를 갈 거나
심산 험로를 어이를 갈 거나
에헤 에헤에야
어이! 거 배 세우드라고!
아, 세우란 말이여!
저, 오 형!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아따
나도 무슨 대책이 안 서는구먼이라우
여보시오!
부모 관을 모시고 오는 상주가
여기서 물러설 것이여?
그 말이 맞소!
여보!
저 사람들한테 당신이 나서서 말을 좀 해보세요
이것 보시오! 도대체 왜들 이러십니까?
싸게 배를 돌려가지고 돌아가시오!
우리 귀성도 주민들은
그 배를 받아드릴 수가 없응께 싸게 가란 말이여!
아, 그런 법이 어딨어요!
당신들이 대체 뭐예요!
왜 남의 장례길을 들어오라 마라 하는 거예요!
아! 우리 귀성도 주민 일동은
절대로 당신네들을 받아드리지 못하겄다
이렇게 결정돼 부렀소!
그렁께
더 이상 험한 꼴 보지 말고
빨랑 뱃머리를 돌려 돌아가 버리시오!
알겄지라우!
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조용 좀 하소
아, 좀 조용 좀 하드라고!
아야, 석도야, 배 대
나 좀 내리게
내리시오
아니 이 양반이
나도 원래 여기 사람인데
동네 사람들과 직접 얘기 좀 해야겠소
배 빼라!
위험해라우
우짜끄라우?
선장이랑 상여만 놓고 배 갖고 가부렀어라우
아니 그러면 할 수 없제
참 재구 그 사람도 이상하제
아니, 서울 근방에는 땅이 없어, 산이 없어?
음마
자식 된 도리로 부모의 뜻을 어떻게 져버린다요?
문 사장님 입장도 생각해 줘야지라이
지랄 마라 이 썩을 놈아
네가 문가네 개여?
뭐라고라 문가네 개라고라
지금 형님 말 다 해부렀소?
네가 그 땅을 팔아먹었응께
이딴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여!
아, 돈에 환장을 했냐? 이 썩어 뒈질 놈아
아따 그만 좀 하쇼
뒤끝 안 좋으면 명 짧아라우
맘대로들 하라고 혀!
나가
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문덕배! 그 인간은 이 섬에 절대로 못 들어온단 말이여!
음마 일어나셨소?
저, 몸은 괜찮은갑소
아, 참 알고 봉께 모르는 사람이 아니구먼
옛날 학교 김 선생님 자제분이 아니시오?
저분이 저 이장님이세요
폐가 많습니다
김철이라고 합니다
모처럼 고향 찾아왔다가
하마터면 물귀신 되어불 뻔했네
나 황동팔이여
자네 많이 늙었구먼
자넨 아직도 청년이고마
서울서 시인인가 뭣인가
뭐, 그런 거 한다는 얘긴 내 다 들었네
재구는 만나 봤나?
나는 무식한 섬 놈이여
백 년이 지난들
여기 이 가슴에 박힌 대못을 누가 빼내줄 것이여?
저 성님이 말은 저렇게 해도라우
선상님 걱정되갖고 여기까지 왔어라우
배는 어떻게 됐나?
아이고!
김 씨!
한잔하고 나면
몸도 풀리고 정신도 싹 들 것잉께
이리 오시게!
저 한잔 찌끄셔야
신부 출!
옥님아 언능 내려오거라
신부가 조신해야제
꽃 꺾어서 몸단장하겄다고?
그려 그려 예쁘게 치장해야제
자, 그럼 시작하겄습니다
부선재배
웃지 마라
새색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벌쭉벌쭉 웃는다냐
신부가 먼저 두 번 절을 하란 말이여
절혀
옳지, 옳지 자
한 번 더
아이구, 아이구, 잡아
아이구, 저거!
우째 이러냐
아이구, 일로 와
자, 절 한 번 더
옳지
아저씨
응?
인자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고
거 뭣이냐...
여보라고 불러라이
여보
어, 왜 그래?
아저씨 왜 집에 안 가?
아, 나가 집이 어딨어?
인자 여기가 내 집인디
자, 인자 그만하고
잠이나 자드라고
아이고, 시상에
영감이 급하긴 급했는갑네
나가 요렇게
이불이랑 다 깔아놨응께
어, 밥 먹고
그려
나보고 벗겨달라 그 말이제?
숙맥이라도 뭣을 알긴 아는 모양이제?
가만이 좀 있어 보랑께
집에 가!
신랑 각시는
한 이불 밑에서 잠을 자는 것이여
내 이불이니께 오지 마
집에 가!
인자 아저씨랑 안 놀 텡께 집에 가!
아저씨라 하지 말고 신랑이라고 부르랑께
집에 가랑께
아이고!
가!
아이고!
오메 사람 살려!
오메! 누구여!
아이구 미안해라우
우리는 신방 구경 왔어요
잘못하다간
사람 송장 치를 뻔했어요
아이고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라요?
이 늙은 주제에 새장가 들려 한
내가 미친놈이제 미친놈
아저씨
옥님이가 뭘 모릉께 그러지라이
한 번 더 살살 달래고 어르고 해보시오
처음 장가드는 것도 아닌데 어찌 그라요
정말이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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