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저녁 9시 30분
1926년 6월
파리 교외의 몽루주에서
그는 좀 무서운 사람이야
네가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의견들
정말 농담 아니었어?
물론 아니지
이젠 나도 제법 신중해졌어
그렇게 생각해?
자랑하는 건 아니야
사실 좀 아쉬워
사랑하는 여주인님 정말 훌륭한 저녁 식사였어
수플레는 탔잖아
여주인님이라니...
마니슈라고 부르기를 거부하네
전혀 아니야
그 이름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예쁘잖아
로마니슈, 마니슈
그렇지 않아?
아니 정말 못생겼어
마니슈가?
마니슈가 못생긴 이름이라고?
내 생각엔 그래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
로메인보다는 낫잖아
그 이름도 괜찮아
상추 이름이야
- 그리고 좀 잘난 체하잖아 - 안 그래!
그보다 더 우아한 이름도 드물지
또 그렇게 고상한 이름도
당신의 얼굴과 잘 어울려
순수하고 자존심 강한
또 빈말하네
난 언제나 내가 자존심 강하다고 생각했어
정말이야!
내 얼굴에서도 보이잖아
그리고 로메인이라는 이름이 나한테 딱 맞지
방금 친구가 한 얘기들 꼭 기억해
굳이 날 로메인이라 부르진 않아도 돼
희생은 싫거든
하지만 앞으로는
내 자존심도 좀 생각해 줘
그럼 난 이만 갑니다 자존심을 지키며
자존심 있는 제 얼굴로
네 아내 정말 매력적이야
나도 완전히 동의해
예쁘고 어린애 같은 매력이 있어
진짜 아이 같지
그리고 정말 유쾌해
파티에서는 최고야
저녁 내내 모두를 배꼽 잡고 웃게 만드는 걸 봤어
우리 친구들은 그녀를 정말 좋아해
마니슈는 최고야
언니랑은 안 닮았어
아니야 눈매가 닮았어
그런가
가엾은 안젤은 무슨 병이었지?
난 그때 공연 중이었어 많이 아팠나?
그렇게 오래는 아니었어 빨리 갔지
하지만 당신 아내는 건강하지?
아내 폐도 별로 좋지 않아
정말?
늘 조심하긴 해 병변은 없어
올해는 괜찮아
건강해 보여
시가 줄까?
시가는 안 피워
다행이네
우리 시가는 정말 형편없거든
담배는 어때?
내 걸로 만족해
피에르
마에스트로에게 리큐르는 안 드릴 거야?
안 먹는다고 했어
마에스트로
그만 놀려
마님이라고 부를게
그건 좀 다르네
당신은 진정한 마에스트로야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그만 좀 해 제발!
알겠어
키르슈 줄까 블랑 씨?
아니면 브랜디?
블랑 씨는 리큐르 안 먹어
오늘만큼은 한잔하시죠 블랑 씨
친애하는 친구여
건배를 위해 키르슈 한 방울만
그러고 나면
서너 잔 더 마실 거야
친애하는 친구여
당신의 명성에 건배
로메인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너의 행복도 다 같은 거지
마르셀 너의 건강을 위해
진심으로
알아
이거 정말 좋네
마르셀에게 당신이 아주 유능한 피아니스트라고 말했어
피에르는 마치 무대 엄마 같아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괜찮아 나도 좋아
농담이 아니라
함께 브람스 소나타를 연주할 수 있어
그건 과장이야
잘한다니까
말도 안 돼
나 돌아오면 저녁 함께해
음악도 연주하고
또 음악도 하고
너는 잊어 버릴 거야
절대 아니야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잖아
내 잘못이 아니야 인생이 워낙 정신없어서
정말로 옛 친구들이 그리워
믿어
네 일도 있고
여전히 그렇게 열심히 일해?
습관이 나쁜 거지
그만한 명성을 얻었잖아
오늘도 일했어?
평소처럼
바흐였어?
매일은 아니야
그의 바흐 연주
그 누구도 바흐를
저렇게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없어
당신이 4월에 못 들은 게 아쉬워
그 정도는 아쉽다고도 못 하지
독감에 걸려서 개구리처럼 기침했었거든
그 두 번의 연주회
피에르가 늦게 들어왔는데 그렇게 감동한 건 처음 봤어
나를 소름 끼치게 만들었어
정말 대단했어
그리고 그는
다정하고 언제나처럼 화려했어
내게 다가왔어
오케스트라의 관료가
뭐라고?
내가 제1 바이올린이잖아
평생 제1 바이올린
너 그 자리에 앉고 싶지 게으름뱅이
그럼 그럼
그리고 그 열광하는 청중들 앞에서
그는 내 두 손을 잡고
한참 동안 놓지 않았어
마음을 다해
인사를 다 마친 뒤 우리는 함께 나왔어
예전처럼 걸어서
우리는 그의 집으로 갔어
가는 내내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 이야기했어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니야?
그래?
여자들이 네 시와 젊음을 훔쳐 갔다고 했잖아
저 녀석
기억력도 참 좋네!
나는 투어를 끝내고 쓸쓸하고 외로웠어
정말로
모든 걸 빼앗긴 기분이었어?
얘는 항상 그랬어
늘 고뇌하는 정신
시와 젊음을 잃기 전에
그가 겪지 않은 고통이 어디 있었겠어
거짓말쟁이
앞으로도 정부야 또 생기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여자들이 그를 숭배하잖아
말도 안 돼
아니, 그렇게 말하다니 정말 대단하네
내가 항상 그랬잖아 그렇지?
피에르
사람들한테 키르슈는 안 돌릴 거야?
당신은 충분히 마셨어 여보
첫째 그건 사실이 아니고
둘째 지금 손님이 있잖아
미안해, 친구 정말로
이제 그만 마셔
맛있다는 건 인정하지? 한 잔 더 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
맞다
브람스 소나타
이제 그 곡 안 좋아하지?
내가 안 좋아해?
이젠 좀 진부하다고 느끼는 거 아니야?
너 미쳤구나
우리 그 곡 연주해
그게 우리 최고의 레퍼토리야
그 소나타를 틀면
마르셀과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해
음악원에서 함께했던 시절
정말 신비로운 음악이지
뭔가 사랑스러운 비밀을 간직한 느낌이 들어
그 곡을 연주할 때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바보같이 웃어서 미안해 정말 우스워
음악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화관이 자꾸 생각나네
우리 둘이 영화관에 일자리 얻으러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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