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언어는 침묵 속에 빛은 어둠 속에
생명은 죽음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나니
비상하는 매가 허공에서만
빛날 수 있는 것과 같도다 에어의 창조
밧줄 풀어
바람을 피해야 해
웬 때아닌 폭풍우지?
바람의 전령 뭐 해?
바람의 전령 어찌 된 거야
파도 좀 잠재워 봐
왜 그래?
이상하게
생각이 안 납니다
바람과 파도의 '진실한 이름'이
그게 뭔 소리야?
선장님
구름 위에 뭐가 있어요
어디냐?
저게 뭐지?
중심 잡아
용이다 왜 용이 인간 세상에?
저기도 있어요
용이 서로 싸우다니 저런 일이
양 2천 마리가 원인 모를 고열로 쓰러지고
그중 반은 죽었습니다
소는 7백 마리가 감염됐고 50마리 넘게 죽었습니다
타온에선 3개월 된 유아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조용히 해
나라를 책임진 우리가 동요해서 되겠나
즉시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감염 확대를 막고 치료사를 모아 치료하도록 하라
밥줄을 잃은 농민들의 보상도 잊지 말게
루트, 조사 작업은 자네에게 맡긴다
네, 폐하
가뭄은 어떻게 됐나
바람의 전령을 보냈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이대로는 씨뿌리기도 못 할 것 같습니다
루트, 최근의 재앙들을 어찌 생각하나?
빛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빛?
세계의 균형이 가져다주는 빛 말입니다
폐하
무슨 일이냐
큰일 났습니다
용이 근해에 나타났습니다
용이?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용이 인간 세상인 동방 세계에 나타나다니
먼 옛날 인간과 용은 하나였는데
욕심 많은 인간은 대지와 바다를 택하고
자유를 원한 용은 바람과 불을 택했습니다
그 후 인간과 용은 함께 산 적이 없었지요
그런 용이 모습을 드러내고 서로 싸운다면
세상의 종말이 오려는 전조인가
그 선장 불러 주게 이야기를 듣고 싶네
루트 자네도 동석해 주게
저기... 폐하
너, 왜 이래?
그렇지만
왜 그러나?
아렌 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시는지요?
어젯밤부터 뵈질 않습니다
아렌 님이?
그만들 하렴
폐하는 바쁘신 분이란다
너희도 잘 알지 않느냐
잘못했습니다
요즘 침울해지셨길래 걱정이 돼서
걱정 말아라
아렌도 벌써 17살 어린애가 아니라고
마음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폐하께선 부디 백성 일만 생각하시지요
고맙소
아닙니다
난 편지를 마저 쓰고 오겠네
나중에 뵙겠습니다
설마
아렌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
드디어 내게 죽음이 닥쳐온 건가
괜찮나?
정신 차려
이걸 찾고 있나?
이 근처에선 여행자들이 맹수에게 자주 당하지
아깐 위험했었어
배고플 텐데
이거 좀 먹어봐
그런데 이름이 뭔가?
아렌입니다
아렌이라... '검'이란 뜻이로군
혹시 엔라드 출신?
어떻게 그걸
그 검은 마법으로 길들어 있지
아마 지금의 너로선 뽑을 수 없을 거야
왜 그러나?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렌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같이 가겠나?
여기서 만난 것도 그냥 우연은 아닐 거야
마침 말동무도 필요했거든
아렌 가자고
당신 이름은?
하이타카다
역시 여기도
농민이 토지를 버리다니
흉작 때문만은 아닌 것 같군
아렌 어서 가자
하이타카... 님
그냥 하이타카라 불러 근데 왜?
하이타카
응?
이제 어디로
일단 다음 마을에 갈 건데
목적 같은 건
나도 몰라
지쳤나?
아뇨
좀만 가면 돼 힘내
다 왔어
호트 타운이야
저 사람들 죄인인가요?
노예들이다 여기선 사람도 매매하지
사람이 상품이라니
금화 두 닢 어떻소?
금화 두 닢 없습니까?
앗, 금화 두 닢
아니 세 닢이 나왔습니다
좋소, 그쪽 분께 금화 세 닢에 낙찰
그거론 안 돼 지금은 좀 바쁘니 다음에 와
얇고 투명한 로버네리 실크 쌉니다
모피, 펠트 나사지 있습니다
오늘은 축제일인가요?
아니 여긴 항상 이래
비단에 공단 삼베 있어요
어서 와요 뭐 사시려고?
이거 어때요 로바네리 실크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하늘
그런 거 줄 여자는 없고... 얘를 줄 망토가 필요한데
마법사는 내 체질이 아냐
저기...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계속 그 차림으로 있을 순 없잖아
허리에 찬 걸 가리는 게 좋아
요건 어떨까요?
곤트섬 양모 최고급이죠
이건 아델레이드산이야 세로 실이 4올밖에 없어
곤트에선 6올 이상 사용하지
마술사가 왜 이런 데서 이상한 물건이나 팔지?
요즘은 아무도 마술 따윈 믿지 않아
여기 물건이야 사실 가짜밖에 없지
그래도 만져지는 물건이니 믿게 할 순 있어
마법이나 마술처럼 형태가 없는 것과는 달라
저기
감사합니다
왜 이래요?
이거 놔요
젊은이 진정하라고
이거 하나 어때?
한 알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아지지
이게 뭐죠?
하지아라네 하-지-아
한 알로 세상 근심 다 잊을 수 있어
세상을 다 잊는다
고통도 불안도 모두 잊고 행복해진다고
일단 한 알 줄 테니 먹어봐
아렌
내 일행에게 용건 있나?
아뇨 제가 무슨
근데 마법사 선생 선생도 골칫거리 많지 않소?
우린 그런 것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어
강한 척하긴 마술부랭이 놈
어차피 마법도 못쓰게 됐으면서
하지아엔 절대 손을 대선 안 돼, 보라고
하지아를 입에 대면 기분이 멍해지면서
결국은 정신이 육체를 떠나서
마음대로 떠돌아다니게 돼
점점 하지아의 양이 늘고 마지막엔 죽음을 맞지
괜찮나?
좀 괜찮아졌나?
바람이 상쾌하군
이 마을 좀 이상해요
이 마을뿐만이 아냐
여기저기서 농작물이 말라 죽고 양이나 소가 병에 걸리고
인간의 머리도 이상해지고 있지
역병 같은 건가요?
아냐, 역병은 세상이 균형을 이루려는 움직임이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건 균형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이지
그런 걸 할 수 있는 생물은 지구상엔 한 종류밖에 없어
뭔지 아나?
어쩔 텐가? 난 먼저 숙소에 가 있을까?
좀 더 여기서 쉴게요
조심해야 해
나중에 보자고
네
인간 사냥?
너도 마녀지?
불길한 계집애야
이 얼굴론 팔리지도 않겠어
상품은 못되지만 귀여워해 줄 순 있지
아야얏
반항한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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