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원작 한방경 해상화열전
19세기 말 상해 영국령 조계지에
고급 유곽 지역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상해의 꽃'이라 불렀다
- 모든 복과 장수를! - 복, 재물, 장수의 셋이요!
난 오늘 왜 자꾸 지지?
졌으면 마셔야지
되려 내가 승복 못 하겠구먼
당신들 어쩌는지 보자
- 다 좋아 둘이요! - 성공하여 최고라 다섯이요!
- 성공하여 최고라 다섯이요! - 비겼어! 비겼어!
- 공평하게 한 잔씩 마셔! - 좋아, 마시자! 마셔!
좋아 모두 같이 마십시다!
- 흥이 오르는군! - 마시자!
누가 할 차례야?
- 누구야? - 내가 하지
자부가 도전한다!
닭 그림의 계항배로 하지
좋아, 옥보 자네부터!
- 다 좋아 둘이요! - 신선이 여덟이요! 큰 기쁨이 넷이요!
- 다 좋아 둘이요! - 복, 재물, 장수의 셋이요!
- 셋이야 셋! - 마셔! 마셔!
동생이 젊으니 처음 와도 아가씨들이 마셔주잖아
두 번째 판이요
다 좋아 둘이요!
이겨보자! 성공하여 최고라 다섯이요!
이겨보자! 신선이 여덟이요!
여덟! 여덟! 졌어!
술 따라줘!
네 동생 제법 잘하는데
자네들이 가르쳤지
- 다 좋아 둘이요! 큰 기쁨이 넷이요! - 다 좋아 둘이요!
- 다 좋아 둘이요! - 기쁨이 넷이요! 신선이 여덟이요!
복, 재물, 장수의 셋이요! 신선이 여덟이요!
큰 기쁨이 넷이요!
- 술 따라줘 - 얼른 채워
감사합니다 좀 봐주세요
봐주라네 봐주래
옥보
걔는 누구냐?
수방의 동생입니다
수방 누군지 알잖아
수방이 맨날 아프니까 대신 동생이 왔어
아가씨 정말 고마워요
옥보를 먼저 보내고
우리끼리 두 판 더 하자 왜냐하면
옥보 걱정하는 사람 때문에 아가씨들이 술도 못 먹게 하니까
더 마셔!
사양 말고 더 마셔!
이수방하고 쟤는 사이가 엄청 좋거든
내 여태 사이좋은 연인들 많이 봤지만
저 둘 같은 사이는 처음 봤어
찰떡같이 찰싹 달라붙어서
같이 나가고 같이 오고
하루라도 못 보면 큰일 난 거야
시종들이 사방을 뒤진다니까
못 찾으면?
못 찾으면 울어버려
그건 애교 부리는 거지!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처음 봐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지
그럼 찾으면 어쩌는데?
내 말 들어봐 한번은 내가 일부러 가봤지
아침 일찍 갔는데
한참을 마주 보며 있더라고
너 봤다, 나 봤다 한참을 보고만 있더라니까
말도 안 하고?
응, 말도 없이 멍하니 있더라니까
수방이 뭐라고 했게?
뭐라고 했는데?
우리도 모르지
마음을 서로 꿰뚫는 거지 자! 술이나 마시자!
그것도 그들이 인연인 거지
자보가 그게 인연이란다
인연이지!
너도 그래? 난 악연이라 생각해
악연이라니?
요즘 옥보 얼굴이 창백하잖아
잡혀서 빠져나오지도 못해
안색도 안 좋잖아
하루는 내가 옥보에게 경극 보러 가자고 했는데
수방이 뭐랬는지 알아?
뭐라고?
'요란하고 시끄러운 게 뭐가 재밌어요?'라더군
경극이 얼마나 재밌는데!
또 한 번은 '옥보야, 마차 타러 갈까?'
'바람도 쐬고, 구경도 하자' 라고 했더니
수방이 뭐랬는지 알아? 웃기더라고
'마차는 덜컹거려서 싫어요' 라고 하는 거야!
마차 타고 바람 쐬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
웃긴 게 또 있는데 말이지
'우리 사진 찍자' 하니까
사진 좋지
그래, 기념으로 남기고 좋잖아 그런데 수방이 뭐라고 했게?
사진 찍으면 눈빛이 그 안에 흡수된다고 하더라고
눈빛이 사진 안으로 들어갔군!
아침에 보니까
수방이 옥보 눈을 핥고 있더라니까
옥보의 눈을?
눈도 핥고 좋았겠네
눈을 핥는데 말이야!
2주 넘게 계속 그랬다는 거야
우스워 죽겠네
자! 술이나 마셔! 마셔!
안주 좀 들어! 식으면 맛없어
요리 올려!
무슨 요리야?
몸에 좋은 거지
두부탕!
돌솥 두부탕이지 다들 들어!
왕 나리는 왜 그러시나?
장혜정에게 갔었다는 거 때문에
아침에 심소홍이 시종을 데리고 명원까지 쫓아와 장혜정을 때렸어
정말요?
심소홍이 그리 안 보이는데 정말 무섭네
엄청 세네!
뭐가 무서워요
내가 심소홍이면 때리지 않아요
때리는 것도 힘든데 장신구라도 망가뜨리면
왕 나리께서 변상해야 하잖아요
너였다면 어쩔 건데?
저요?
당신이랑 지금 말하기 싫어요
싸우겠다 싸우겠어
그럼 백계향한테 가보세요 내가 어쩌는지
까짓것, 뭐가 무서워? 가면 가는 거지
분위기 망치면 백계향 시켜서 한 대 때리라고 할 거야
말은 그럴싸하네요
홍 나리 앞에서 위세 떠는 거예요?
한 번 생각해 봐 너희들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 뭐가 안 맞아요? - 기녀가 여러 손님 받는 건 괜찮고
손님은 딴 기녀 찾으면 안 되나?
어디 한번 말해봐 말 못 할 게 뭐가 있어?
장사하는 우린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럼 일 년 내내 내 장사 책임지세요
나리만 모실게요 그럼 되는 거죠?
나만 뜯어 먹겠다는 거지?
나리만 받는데 당연히 그래야죠! 여러분 제 말이 맞죠?
옳은 말이네! 우리는 신경 안 써!
술이나 마시자고
마시자 마셔!
주 나리 두 판 더 하시죠
자, 오늘 기분이 좋네요
해상화
회방리 심소홍
왕 나리, 나리가 잘못하셨습니다 그릇된 생각을 하시다니요
처음부터 명확하게 말씀하셨다면
장혜정을 열 명 불러도
그게 뭐 대수겠어요
선생에게 숨기는 건 좋지 않아요
장혜정을 찾으셨다길래 선생이 이제 나리가 안 오실 거라 했어요
왕 나리는 어젯밤에 장혜정에게서 술 한 상만 드셨네
지금 이렇게 오시지 않았는가?
홍 나리
선생에게 뭐라 하지 마세요 아무래도 불안하죠
왕 나리께서 처음 우리 선생을 품으셨을 때
선생은 손님이 꽤 있었죠
왕 나리와 잘 되니
손님들은 화가 나서 오지 않았어요
그분들께 다시 오시라 사정하니 왕 나리께서 말씀하셨죠
'오지 말라 그래 내가 책임져'라고요
왕 나리께서
이리 말씀했었잖아요
선생은 왕 나리가 계시니 안심하고
다른 손님도 청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러셨잖아요
선생의 빚이 얼마든 갚아주신다 하셨는데
홍 나리
그런데 왕 나리가 장혜정에게 가셨으니
화를 내실만 하지 않겠어요?
그 얘기는 그만하지
장혜정은 망신을 당했고
왕 나리는 이리 오셨으니 체면은 세웠지 않았나
그러니 이제 그만하시게
옷, 장식은 왕 나리가 장만하고
빚도 청산해 주시면
다 해결된 거 아니겠나
장혜정에게 간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를 계속 속여오다가
이제 와서 아예 장혜정을 독차지하셨잖아요
탕 나리, 솔직히 왕 나리가 4, 5년간 드나들면서
사다 주신 건 여기 있는 게 전부예요
하지만 장혜정에게는 가신 지 겨우 열흘 만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해주신 게 없고
친구들은 그 아이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며 가구까지 사다 방을 꾸며줬어요
탕 나리 그건 모르셨겠죠?
그건 다 헛소리야
기녀한테 화대만 잘 내면 그만이지
기녀 빚하고 손님하고 무슨 상관이야
손님더러 갚으라니?
기녀가 손님 한 명으로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손님도 기녀 한 명만 품을 순 없지
좋으면 많이 다니고 안 좋으면 적게 다니는 거지
어디 감히 이렇게 말이 많아
홍 나리 말씀도 다 옳습니다
손님 한 명으로는 안 되죠
선생도 손님이 몇 있었는데
왕 나리께선 왜 책임진다 하셨나요?
본인이 친히 말씀하신 건데
빚을 갚아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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