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꽁치의 맛
네
아, 급한 건 아니네만 이거 상무님께 전해 주게
네
수고 좀 해줘
뭘요
다구치 양은 어찌 된 건가?
어제도 오늘도 결근이군
뭐라더라 그분 결혼하신다는 것 같던데
그럼 그만두는 건가?
글쎄요
그것참 축하할 일이구만
몇 살이지?
아마 스물서넛 정도일 겁니다
스물서넛이라
자네 남편은 무슨 일을 하나?
전 아직 미혼인데요
아직 안 갔어?
아버지 모시고 사느라고요
그래?
언젠가는 사위를 들여야겠군
부디 좋은 사람 만나게
네
날세
어쩐 일인가?
요코하마에 잠시 일 보러 온 길에 들렀네
그랬군 요전에 부인이 화내지 않던가?
화는 무슨 재밌어하던걸?
꼭 술이 좀 들어갔다 하면 이놈의 입이 방정이야
맞다, 맞아 자네나 나나
근데 자네 딸 미치코 올해 몇 살이지?
스물넷이지 그건 왜 묻나?
괜찮은 녀석이 하나 있는데 안 해 볼 텐가?
뭘?
중매 좀 서려고
사실은 우리 마누라가 알아보래서 꽤 적극적이던걸?
의과 대학 출신에 지금은 학교에서 조교로 있다더군
스물아홉 살이랬던가 아마 틀림없을 걸세
어떻게 생각해?
음, 중매라
혹시 정해 놓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겐가?
아니 없긴 하네만
아직 그런 건 생각 안 해 봤네
자네가 생각한 적이 있건 말건
본인도 아직 마음이 없다네
아직 처녀티도 안 나는 어린애인걸
아냐, 있을걸 충분히 있고도 남아
그럴까? 시집갈 마음이 있는 걸까?
그렇다니까 소개만 해주면 좋아할걸?
알겠네
아까 호리에가 전화했었는데 반창회 일로 만나자던걸?
언제?
오늘 밤 와카마츠에서 자네 집에도 연락 갔을걸?
그놈, 젊은 마누라 얻더니 아주 힘이 뻗치는구먼
정력제라도 먹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지
아무튼 미치코 중매는 한번 잘 생각해 보게
그러겠네 오늘 밤에 한잔 어때?
안 돼, 야구 경기가 있어 대양 대 한신전
연속 경기거든 그걸 보러 왔다네
야구 경기는 나중에 좀 한가해지면 봐도 되지 않나?
무슨 소리 오늘 중요한 게임이야
호리에랑 노닥거릴 시간 없네
그러지 말고 가게 아니, 나랑 같이 감세
아냐, 아냐 오늘은 정말 안 돼
그런 소리 말고 참석하세
절대 안 돼 오늘만큼은
4회 말 대양의 공격 4번 쿠와타
4회 말 대양의 공격 선두 타자 4번 쿠와타입니다
다리 부상이 말끔히 회복된 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투수 파키를 맞아 첫 타석 유격수 땅볼
오늘의 두 번째 타석입니다
미하라 감독 쪽을 살짝 쳐다보는 타석의 쿠와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노려 치고 있습니다
타이거즈의 배터리는 파키와 타니가와입니다
초구 빠른 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파키 투수
낮은 볼 우선 그냥 보내는 쿠와타 원 스트라이크 노 볼
계속해서 2구째 사인을 주고받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2구째는 빠졌습니다 볼 카운트 원 앤 원
쿠와타, 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3구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3구째, 높았습니다 볼 카운트 원 앤 투
유리한 볼 카운트 잡은 쿠와타 기회입니다
어? 홈런이라도 친 건가?
근데, 스가이 녀석이 어디서 만났다는 거야?
전철에서
남들이 놓고 간 신문을 주워 읽는
괴상한 노인네가 있다지 않겠어?
'세상에 그런 놈이 또 있나' 했더니
그놈이 바로 쪽박이라잖아
저런, 쪽박 선생도 나잇살 좀 먹었겠군?
난 사실, 옛날 고리짝에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
아냐 그런 놈이 오히려 오래 살지
암, 오래 살고말고
절대로 쉽게는 안 죽는다고
너, 아직도 그 양반 미워하는 거냐?
한문 시간에 그렇게 당했으니 무리도 아니지
쪽박, 그놈 아주 지독한 놈이라고 이제 와서 뭐 하러 불러?
그러지 말고 불러 줌세
그놈 부르면 난 안 나오겠네
그런 말 말게
이번 반창회도 그분 때문에 모인 거 아닌가?
네가 안 나오면 무슨 재미냐?
나와라
그래 나오라고
난 싫어
이봐 어디가 이기고 있소?
아직 그대로 0 대 0이에요
자, 식기 전에 드세요
응
한 병 더 갖다줘요
네
호리에 선생님 사모님이 좀 늦으시네요?
응
뭐야 사이 씨가 오는 거야?
응, 올 거야
여기에?
그렇다니까
지금은 친구들 만나는 중이고 끝나면 오겠대
사모님이 정말 젊고 예쁘셔서 행복하시겠어요
별말씀을
너 요즘엔 어디를 가나 사이 씨 데리고 다니냐?
음, 뭐 대부분
약은 먹냐?
무슨 약?
그거 있잖아
난 아직 그런 거 필요 없다고
아직 팔팔해
주인장은 어떻수?
뭐가요?
그런 약
남편한테 먹이는지 묻는 거요
있잖수
힘쓰는 약
어머 망측하게시리
그럼 한 병 더 가져올게요
한 잔 더 받겠나?
응
사실
우리끼리니까 얘기하는데
뭔데?
진심으로 하는 말이거든?
뭔데 그래?
대놓고 자랑하기는 뭐 하지만
정말로 좋아
뭐가?
젊은 마누라랑 사는 거 꽤 잘 되더라고
설마
아니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자네 딸이랑 비슷한 또래 아니야?
세 살 많지
상관없어 그런 건
자네는 참 복도 많은 사람이야
정말이야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
자네는 생각 없나? 제3의 인생
그래? 그렇게 좋단 말이지
아서라 자넨 지금이 보기 좋아
그보다 딸 시집보낼 생각이나 하지
그렇지만
거짓말 안 보태고 진짜로
알았으니까 제발 1절만 해라
자네들이니까 얘기하는 거라고
호리에 선생님 사모님이 오셨네요
아, 그래?
이쪽입니다
어, 이리 와 앉아
그래
친구들은 만났어?
네
올라와 앉아
잘 오셨습니다
들어와 앉으세요
그간 안녕하셨어요
네
요새 재미 어떠십니까?
네
부인 우선 앉으세요
어서요
네
당신 쇼핑하러 간댔지?
네
어때 잠깐 있다가 가지?
저, 저는 이만
먼저 갈래?
맞다 약은 사 왔어?
네
그럼 지금 하나 먹을까?
무슨 약인데 그래?
그냥 비타민이지
비타민?
응
집에 가셔서 드세요
그럴까?
그럼 그만 집에 가야겠군
미안하지만 나 먼저 갈게
반창회 얘기는 어쩌고?
미안하지만 자네들한테 맡길게
알아서 잘 정해 주겠지, 뭐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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