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순서대로 말할까도 싶었지만
내 기억에는 순서가 없다
온통 조각난 파편들과
반복과
일련의 패턴뿐이다
고통을 표현할 말이 없을 때는
상상력이 기억을 바꾸도록 놔둔다
물의 자유 속 땅의 움직임
고리 무늬 돌은 행운의 징표
매끄럽고 작다
분명하고 투명한 사암
명백히 이성적인 이판암
붉은 돌은 대지의 피
푸른 것에 대한 믿음
미안해
미안해...
기억은
이야기다
그러니 감당할 만한 것으로 지어 내야 한다
1. 숨 참기
웃는 얼굴
꽃
크리스마스트리
그만 울어
클로디아, 넌 올라가 어서!
가라니까!
다 울고 나면 말해라
밤새워도 상관없어
젠장!
마셔 클로디아
이거면 너도 바로 멀쩡해질 거야
완전히 멀쩡해져
노래하자, 벨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리디아 벨 안 불러?
가사 다 알잖아
네가 영영 가 버리니 슬프구나, 클레...
그때 내 목소리는 날 떠나서
종이 위로 옮겨갔다
나는 쓰고 또 그렸다 진실된 것과
거짓된 것을 교묘하게 잘 섞으니까 마치 내가
딴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원 세상에!
내 글 속의 나는
당신 딸이잖아
누군가의 딸이 아닌
수영 선수
안전함 여자아이
살이 너무 뜨겁고 골치도 아파
엄마 엄마의 머릿결
엄마의 흉터 엄마의 이야기들
이 엄마가 그 글 써서 상 받았었어
너희 아빠는
이 그림 그려서 미술상을 받았고
이미 오래전에 맛이 간 엄마
나의 언니 나의 동경
나의 언니 나의 경외
헐렁한 옷만 입으니 부랑자 같잖아
너랑 안 어울려
아빠 봐
남자처럼 보이고 싶어?
모든 것을 감내한 나의 언니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잔 다르크
집 안
혼자뿐인 방
팔이 아프다
언니가 떠났다
엄마는...
원래 떠났었고
아빠는 옆방에서 집을 설계한다
우리 딸
난 새벽 5시를 기다린다
기도한다
수영할 수 있기를
우리 딸
정말 빨리 크네
십 대라니
고등학생이라니
안 믿긴다
좋아, 줄 서
다들 몸무게 재 규칙은 알지?
0.5kg 초과마다 한 대야
토레스?
그래, 좋아
그렇지
잘했어
라이머 1.5kg 초과
이리 와봐, 딸
물 줄까?
유크나비치
신입은 한 대라도 제대로 맞아야지
출발!
얼마나 멀리 가야 할까?
헤엄쳐서
나 자신과 만나려면
얼마나...
멀리
개 같이
헤엄쳐야 할까
신기록이야! 우리 기록 세웠어!
플로리다 수영팀이 전국 신기록으로
200m 혼계영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스카우터들도 봤겠죠
정말 하고 싶다 이거지?
알았다
75% 장학금이야
널 데려가고 싶었으면 전액을 주지 않았을까?
노트르담 대학교 1980년 1월 31일
'기쁜 마음으로 부분 장학금을 드립니다'
반액이래 이거 받고는 못 가지
하나 남았군
퍼듀 대학교 1980년 2월 3일
수영하는 상상을 계속했다
전액은 한 군데도 없어
내 탓 할 생각 마
오라는 데를 가야지
피 맛이 났다
난 허락 못 해
왜?
그 사람 마음이니까
뭐?
난 그 사람 것이었다
아니 날 봐야지
날 봐
다 네가 잘되라고 이러는 거야
너도 알지?
그 사람도 느꼈을 테지
그 분홍색 근육이
밀어내고
밀어내고
나가서 몸들 풀어
죽을힘을 다해 밀어내는 걸
리디아?
일으켜 줘?
텍사스 공대 코치야
만나서 반가워 얘기 좀 할까?
우리 팀에 와 줬으면 해
그때는...
엄마를 사랑할 뻔했다
가자, 벨
무슨 속셈인지 다 알아
역겨워 모르겠어?
역겹다고 리디아!
부끄러운 줄도 모르...
리디아!
내가 참는 거야
나 자신을 자제시키고 있지
내가 막 나가면 넌 감당 못 해
내 침실은 내 몸의 습기와 어둠을 머금어
나의 땀 냄새와 살균제 냄새가 난다
리디아 잠이 안 와?
나도 그래
이리 와라 얘기 좀 하자
요즘 내가 너무 엄했지?
네가 나가는 게
걱정돼서 그런 거야
대학 가면 모든 게 달라질 테니까
내 말 잘 들어
그 사람은 남자애들이 어떻게
더러운 손으로 나를 만지고 범할지 얘기했다
어떻게 내 가슴을
더듬고 빨지
남자애들이 얼마나 역겨울지 말했다
그들의 손 노골적인 허리 짓
그들의 물건
그 사람의 물건
그의 옆에 앉아서
보지 않고도 그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뭐 해?
왜 이러는 건데?
내 마음도 좀 알아줘
사랑한다
창녀 같은 년
할 말이라도 있어?
꺼져 미친 새끼
뭐? 방금 뭐라고 했어?
꺼지라고 이 미친 새끼야
길 막지 말고 내 앞에서 꺼져!
내 머릿속에는
넓게 열린 내 가랑이가
입이 되어 내지르는
비명뿐이었다
미친...
미친 새끼
젠장
여자도 그게 되는 줄 몰랐다
잔 다르크
사정하기
나만의 생각, 친구들, 공간
나만의 낮, 밤 나만의 것
나만의 섹스, 술
나만의 음식, 생각, 공간
나만의 것
나만의 것
나만의 것
나만의 내 것
나만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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