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스완의 사랑
포근한 공기 속에
그림자와 꿈이 어른거린다
오데트를 향한 나의 사랑은 욕망 이상의 것이다
그 사랑은 내 모든 행동
내 생각 나의 꿈과
삶 속에 깃들어 있다
그 사랑 없이 난 존재할 수 없다
당신 가슴 위 난초를 고쳐드려도 될까요?
이렇게요
제가 직접 꽂아 줄게요
향기를 맡아봐도 될까요?
이 향은 낯설군요
아침이면 어김없이 눈을 떠
익숙해진 아픔을 느낀다
일을 내려놓고
즐거움과 친구들도 멀리한 채
삶 전체를 바쳤다
매일 오데트와의 만남만을 기다린다
내 사랑은 병처럼 퍼졌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사랑을 떼어낸다면 나도 무너질 것이다
의사들이 말하듯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그날 밤 극장에서
샤를뤼스 남작이 오데트를 소개해 줬을 때
그녀는 아름다웠지만
내게는 아무 감흥 없었다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은행에 들를 것을 꼭 기억하게
알겠습니다 스완 경
지금 몇 시인가?
거의 3시입니다 스완 경
좋은 하루 되십시오 스완 경
고맙네 프랑수아
- 아직 그녀를 만나나? - 아니, 꽤 오래전에 끊겼네
편지는?
가끔
갈라르동 후작 부인과 프로베르빌 장군님이십니다
집에 찾아가지 그러나?
그럼 그녀가 불편해할 거야
게다가 이젠 마음이 식어가고 있어
정말 그래?
그래 사실이야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샤를뤼스 남작님 샤를 스완 경 입장하십니다
요즘은 그녀와 잠자리를 해도 별로 즐겁지가 않아
이상하지 가끔은 그녀가 못생겨 보여
그런데 어젯밤엔 정말 눈부시더군
여자가 과일을 걸치고 나올 줄이야
내 편지 받았나?
와 줄 건가?
곡이 끝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어젯밤에 오데트를 만났나?
물론이지
프뤼니에에서 저녁을 먹었어
그다음엔 블랙캣에 갔고
블랙캣이라고?
아마 그녀 생각이었겠군
아니
내 생각이었어
정말?
의외로군
뭐, 꼭 나쁜 선택은 아니지
거기선 아는 사람들 많았을 텐데
안녕하신가요?
아니
아무하고도 말 안 하더군
그거참 이상하군
둘이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단 말인가?
그래 우리 둘뿐이었어
- 안녕하시죠 - 반갑습니다
참 친절하군 친구
오데트를 잘 돌봐줘서 정말 고맙네
친구!
오데트에게 전해줄 수 있겠나?
오늘 오후 5시 이후에 바가텔 공원에 있을 거라고
어디 가는 거야?
자네 전갈을 전하러
내가 시켰다는 말은 하지 말게
자네와 함께 오고 싶어 하면 그렇게 두고
말해 봐 친구
뭘?
오데트와 자본 적 있나?
내가 알기로는 없네
저기 당신 친구 스완 씨가 보이네요
아, 샤를 여기 있는 줄 몰랐어요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여요
저들이 저희를 초대했죠
이름이 뭐였죠?
다리 이름을 따서 지었다던데
다리요?
옌느!
프랑스가 이긴 전투네요?
나폴레옹 시대 전투요
저 사람들이 영웅처럼 싸웠다죠
물론이죠
샤를!
잘 있었나요 공작님
얼굴 좋아 보이는군요
오리안느도 기뻐하겠네요
자, 조언을 좀 구할 게 있어요
그림을 하나 보여주죠
어떤 사람들은 스완 씨를
집에 초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 그게 사실인가요? -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요
당신이 50번이나 초대했는데도 그가 한 번도 오지 않았죠
친애하는 샤를!
절 피하는 게 아닐까 의심 들 정도였어요
안녕하세요 오리안느
당신과 있어야 세상이 조금 덜 따분해지네요
게르망트 저택에서 며칠 지내보는 건 어때요?
시어머니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거예요
유감이지만 지금은 파리를 떠날 수가 없군요
- 안녕하세요, 스완 씨 - 안녕하세요, 부인
오늘은 좀 오래 계시나요?
물론이죠
지난번엔 너무 급하게 가셨잖아요
나이가 많고 병약하다면 이해했겠지만...
우리 형님은 봤나요?
같이 도착했는데 금세 나가버리더군요
왜죠?
볼일 있으시다고 하더군요
사촌 질베르가 위독하다는 말 들었어요
설마 오늘 같은 날 죽진 않겠죠 분위기 망치게
공작님 쥘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사촌분 상태가 많이 약하답니다
언제 숨을 거두셔도 이상하지 않다고요
아직 살아 있다는 거네요 살아 있으면 희망도 있죠
질베르 잘 알아요
일주일이면 저보다 팔팔해질걸요
발르루아 후작 부인
다르파종 부인
셰르바토프 공주
드 노르푸아 경
제가 너무 시끄럽죠 이러다 쫓겨나겠어요
아뇨 어디든 괜찮아요
이 발 받침이 딱 좋네요
자세도 곧게 펴지겠어요
캉브르메르 부인 좀 봐요
정말이지...
뼛속까지 음악이 흐르는 분이죠
우리 농담 꽤 세련됐죠 샤를
요즘은 도통 얼굴을 못 뵙네요
사는 게 참 끔찍한 일이에요
정말이지요
어떤 날은 그냥 죽고 싶어질 때도 있죠
죽음도 지루하긴 마찬가지일지도 몰라요
무엇인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이 좋은 이유는요
억지로 밝은 척 안 하신다는 거예요
저녁 함께하실까요?
있잖아요 샤를
파르마 공주 댁에 같이 가실래요?
죄송하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같이 나가죠
파펜하임 공작 부부
샤텔로 공작 부인
똑똑한 사람이 그런 여자한테 마음을 쓰다니, 참 우습죠
재밌는 구석 하나 없대요 들으니 바보라더군요
유대인이 초대받다니 좀 웃기지 않아요?
교황이 셋에 추기경은 셀 수도 없는 집안에...
개종하긴 했죠 부모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결국 사람은 안 바뀐대요
맞아요 이런 연주는 늘 지루하죠
한 잔 어때요?
진짜 티치아노 그림 같네요 저 살결 좀 봐요
샤를 나 잘 알잖아요
난 요즘 사람입니다
편견 같은 건 없어요
흑인이 친구라도 난 거리낌 없죠
내겐 당신은 그냥 프랑스인이에요
그게 다죠
하지만 생각해 봐요 미식가인 데다가
긍정적 사고에 박식한 수집가
고서 애호가에 와인도 최고로 보내주는...
그 좋은 입지를 왜 스스로 흔드세요?
그 여자와 결혼한다면
우리 모임에 함께 못 하는 거 알잖아요
알고 있어요
- 정말 반가웠습니다 - 안녕히 가세요
조심히 가세요 사촌
스완 경 마차 도착했습니다
그 여자가 재밌는 친구를 빼앗았군
사랑에 빠진 개한텐 암캐 엉덩이도 향기롭지
스완 경 마차 도착했습니다
바가텔 공원으로 레미
알겠습니다 스완 경
이 자리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니요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 빈 테이블이 보이는데요 - 예약석입니다
- 누구 예약이죠? - 예약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배인!
처음엔 별로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사실 경험이 꽤 많은 사람이야
남들이 모르는 귀한 정보도 꽤 알고
과거와 미래를 보는 눈도 있고
하나 말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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