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릴 43도 낭트 45도
마르세유 46도
잘못 들으신 게 아닌 실제 주간 예상 기온입니다
전국에 폭염이 닥칠 예정이니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신체 활동을 줄이고 이웃끼리 살피며
비상시 무료 신고 번호를 이용해 주세요
리자! 빨리 안 올라와?
5분 지났잖아 빨리 올라와!
리자!
또 영화 찍고 있네
드니즈, 일어나 배고파
드니즈? 진짜 가지가지야
문 열어 놓지 말라니까 말 안 들어?
왜 저러나 몰라
보시다시피 산불의 기세가 여전히...
좋아 옛날 옛날에
발코니의 한 여자와
미남이 있었습니다
니콜
드니즈 깜짝이야!
세상에 왜 이래요?
무슨 일이에요?
- 앉아요 - 어지럽네
망할 인간
일단 앉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잠깐만요 기다려요
브래드 조심
물 갖다줄게요 얼음 넣을까요?
드니즈?
응?
경찰에 신고할까요?
경찰 말고 구급차 불러
발코니에서 미끄러졌는데
바닥에 물이 있어서 머리가 하필...
삽에 박혔네
숨을 안 쉬어
세상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걱정이야
구급차 부를게요
- 고마워, 니콜 - 지금 전화해요
니콜 거 마시지 마 나 죽어
같이 바닷가 가자
일해야 해서 안 돼 미안해
이 더위에?
응, 나 바빠 너희도 그만 가
그래도 잠깐만
둘 다 너무너무 사랑해
- 연락해 - 응, 전화해
이제 나가 빨리!
- 사랑해 - 나도 사랑해
저리 가
루비
이것 좀
등에 크림 조금만 발라 줘
쓸 만한 이야기가 떠올랐어
얘기해 봐
사랑 이야기야
주인공 여자는 뭐랄까
나랑 좀 비슷해
길 건너 사는 남자를 관찰하는데...
아주 신비로운 미남이야
매일 창가에 서 있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면도하고
발톱을 깎지
점심 식사는 건너뛰고 그다음엔...
집 안쪽에 있는 방에 처박혔다가
저녁에야 나오고
그때까진 음악만 들려 장르는 재즈
근데 모든 노래가 그 여자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달까?
그 남자도 여자를 보고 있는 거야
여자 외모는 그냥 평범해 딱히 뭐...
써 봐
성인 소설로 쓰면 괜찮겠네
그건 안 돼 플라토닉 관계란 말이야
발코니를 넘나드는 사랑
거기 예쁜이! 좀 더 보여 줘
동네 사람 다 쳐다본다 옷 좀 입어
보기 싫으면 딴 데 보겠지
그냥 가슴인데, 뭐 그냥 가슴이에요
이제 됐어요? 내 찌찌 잘 보여요?
지난 학기에 다룬 게 빠졌어요
이야기 전개요 그래서 주인공이...
계속 고민 중이에요
이걸 왜 쓰고 싶은지
자꾸 이유만 묻는데 전 구성이 중요해요
죄송하지만 맨날 똑같잖아요
구하고 구원받고 싸우고
전 그런 식으로 쓰고 싶지 않거든요
색다르게 접근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새로운 구도의 낭만 관계를 찾는 거죠
독자를 사로잡을 요소는요?
말씀 잘하셨어요 제 생각엔...
니콜 기본부터 다져요
어쨌든 내일 다시 보도록 하죠
그룹 수업요 입금 꼭 하고요
그럼요, 안녕히 계세요 내일 뵐게요
또 뭔데 시끄러워?
거기! 무슨 짓이에요?
내 차!
- 앞에 비켜! - 주차할 줄 몰라?
빨리 차 빼! 길 막지 말고 나오라고!
미친년!
엘리즈?
기다려 내가 내려갈게
나 죽을 것 같아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숨을 못 쉬겠어
뭐?
숨이 안 쉬어져
죽겠다 머리가 막...
- 빙빙 돌아 - 일단 일어나
가자
괜찮아
- 숨 쉬어 - 엘리즈?
네가 웬일이야?
잠수 탔던 거 아니었어?
잘 있었어?
브래드!
들어와
루비 물 갖다줘
엘리즈, 괜찮아
숨 못 쉬겠어
할 수 있어
숨 쉬어 그렇지
계속 숨 쉬어
진짜야 숨이 안 쉬어져
숨 쉬어야 살지
그럼
안 쉬어진다니까!
엘리즈
파리에서 여기까지 혼자 왔어?
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뭔가 욱해서
촬영 끝나자마자 폴 자동차로 냅다 밟았어
열쇠는? 차 열쇠
그냥 꽂아 뒀겠지 가 볼게
루비 넌 면허도 없잖아!
안 되겠어
안 되긴
- 잠깐만, 가만있어 - 저리 가
조용 가만있어
같이 심호흡해
무겁지? 원래 그런 거야
무게를 느끼면서 집중하면 돼
파도를 떠올려 봐
몸을 맡기는 거야 그렇지, 받아들여
온다
지나간다
지나갔어 됐다
이제 됐어 일어나
너 때문에 무릎 아파
괜찮아 일어나
들여보내 무서워
아냐
냄새도 맡게 하고 쓰다듬어 줘
그래야 적응하지
애가 너무 크잖아
내 전 남친 닮은 것 같아
쟤는 브래드야
무려 브래드 피트
중성화시키면 성질 좀 가라앉겠지
세상에 화도 안 나나 보네
그럼 중성화시키지 마
저 사람도 루비한테 반하겠다
자유분방함에 반했다가도
내 거 되면 결국 싫증 낼걸
내 가방
루비, 루비!
- 왜? - 얘 가방! 가방 가져와
저 차 어떡해
이름이 루비?
네
아는 사람이야?
아니
최근에 이사 와서 나도 잘 몰라
마트에서 한 번 봤는데 내 엉덩이 보여 줬어
뭐라는 거야 막 던지고 있어
어떡해!
가방 가져왔어
왜들 그래?
발신자 - 내 사랑 폴
내 사랑 폴
발코니의 여자들
번호 따 왔어
정말?
수리비 물어 줘야지 미안하잖아
잘생겼던데
- 그런가? - 응, 완전
장난 아냐
저 정도는...
평범하지
지금 문자 보내려고?
- 그럼 - 미치겠다
차는
미안하게 됐어요
얼마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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