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1893년, 파리
피에르 보나르, 마르트 보나르
길거리 여자를 자주 데려와요?
대답은 할 수 있잖아요
직업이 뭐요?
'트루세이에'에서 일해요
조화 만드는 가게요?
맞아요
무슨 일 하는지는 안 물어요?
'트루세이에'에서 무슨 일 하죠?
추측해 봐요
가슴을 더 보여줘요
당신 가슴이요
무슨 소리예요?
모델을 하려면 가슴도 보여야죠
모델 된다고 한 적 없어요 자세만 취하라면서요
당신이 한다고 했잖아요
가슴 보여준다는 얘기는 안 했거든요!
뭐 하는 거요?
집에 가야죠
안 끝났어요
몇 시간 가만있었더니 미치겠어요 그만할래요
이거 좀 도와줘요!
때리려고 한 건 아닌데 미안해요
미안해요
왜 이래요?
잠시만요
왜 이래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난 천식이 있어요
가짜 꽃이에요
그래도 당신을 위해 만들었죠
저게 나예요?
맞아요
근데 당신 이름도 모르네요
마르트예요
마르트
마르트 이름 예쁘네요
마르트 뭐요?
드 멜리니
드 멜리니!
뿌리는 이탈리아거든요
귀족이시네
그렇게 봐도 되죠
조화 만들다가 손은 거칠어졌지만요
당신은요?
나요?
피에르
피에르
피에르 보나르
뼛속까지 프랑스인이죠
중산층 부르주아지
떠오르는 화가이고
실망했소?
아니요
'보나르' 느낌이 좋은걸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뭐가요?
그림 그리는 거요
처음에는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법학을 공부했죠
변호사 선서까지 했는데
세법 시험을 낙제했어요
천만다행이었죠
어떻게 살아요?
무슨 얘기죠?
먹고 사는 거요
먹고 살아야 하고 집세도 내야 하잖아요
돈이 있어야죠
안 돼요!
사랑스러운 여인이 내가 먹고사는 걸 걱정하는군요
저 여자는 누구죠?
내 여동생 앙드레예요
예쁘네요
동생이 있어서 좋겠어요
그럼 당신은요?
난 아무도 없어요
어머니는 나를 낳다가 돌아가셨죠
아버지도 그 슬픔에 곧 돌아가셨고요
세상에 나 혼자뿐이에요
그럼 당신은 나보다 자유롭겠군요
왜 누드모델은 여자만 해요?
그림 그리는 게 남자니까요
어서 가요! 배고파요
나랑 같이 살고 싶어요?
피에르!
피에르!
기다려요
같이 가요
어때요?
뭐가요?
나랑 같이 살고 싶냐고요
너무 급한 거 아니에요?
인생은 짧아요
아직 서로를 모르잖아요
그래도 같이 잤는걸요
그거로는 안 되죠
같이 가요
당신은 부르주아 스타일 결혼식을 꿈꾸는군요
흰색 웨딩드레스에 베일 쓰고 오렌지색 화환 들고
애들도 낳고 그걸 원해요?
그런 건 내 인생에 없어요
피에르 씨!
타디 있나요?
안녕하세요 부인
자리를 하나 더 만들까요 피에르 씨?
어서 와요
누구예요?
미시아예요
피아노 잘 치네요
피아노 천재죠
미시아 아버지는 조각가 고데브스카예요
아름다워요
검은 수염 기른 남자는 폴 세뤼지에
그 옆에는 발로통
통통한 사람은 시냐크
빨간 머리는 뷔야르
다 내 친구들 나비파 화가들이죠
'나비'가 무슨 뜻이에요?
히브리어로 '선지자'란 의미예요
우린 현대 회화에 혁명을 일으킬 거요
정말요?
저녁 식사하고 가요 로트렉도 왔어요
여긴 마르트요
안녕하세요
그냥 가면 미시아가 화낼 거요
마르트, 이쪽은 미시아의 남편 타디예요
이분 덕에 밥 먹고 집세도 내는 거요
내가 두 명 먹고살 만큼 번다고 말해줘요
잠깐 실례할게요
저 그림 누구예요?
미시아예요
당신이 그렸나요?
그래요
저 여자랑도 잤어요?
타디가 '독립 예술가 협회' 얘기 했어?
자기야 또 이러지 말아요
아무 여자나 막 데려오고 너무하잖아요
모두 보고 싶었어요!
반가워라
그림값이요 넉넉히 챙겼소
마침 돈 필요했는데
마르트!
멜리니 가
누구요?
마리아예요!
문 열어요!
그동안 어디 있었니?
문도 안 열어 줘요?
이 시간에?
나보고 어쩌라고?
누구예요 엄마?
네 언니지!
마리아 어디 갔다 왔니?
누구를 만났어
누구?
좋은 사람 화가예요
네 나이에 화가를 만나?
나한테 자세를 취해 달랬어요
그래서 돈은 주든?
그 남자 또 만날 거야?
끝났어
난 당신 없이는 못 살아
이리 와
당신 가게 일 그만둬
당신을 내 곁에만 두고 싶어
당신의 모든 걸 원해
들어와
어서 피에르!
개는 어때?
개를 키울까?
난 개 좋아해
그럼 애 안 낳고 살아도 될 거야
개를 키우자고
난 바셋 좋아
바셋하운드
난 당신을 위해 요리할게
난 요리 잘하거든
돼지고기 스튜 암탉 요리
블랙 소시지
돼지도 죽일 수 있다니까
이러다 기차 놓치겠어
기차역은 이쪽이야 그쪽이 아니라고
방향 감각이 없어
남자는 길을 잘 찾는 줄 알았지
당신 과일 따다 길 잃었잖아
당신이 그랬잖아!
거짓말쟁이
그만해 재미없어!
하나도 안 웃겨 짜증 난다고!
내 멋진 드레스만 엉망 됐잖아
마르트
왜?
저거 봐
들어가 보자 겁낼 거 없어
아무도 없어
하여간 정말 답답하셔
그래도 이건...
이거 들고 있어
당신은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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