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of the Century

End of the Century (세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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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de Siecle AKA Segimal 1999
A Commentary by club706
니튜브 | 2024 영자원 4K 스캔 | 수정: 맞춤법(띄어쓰기), 자막 나누기/줄 바꿈, 문장 부호 정리, 오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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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dl
Published on: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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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200 lines.

서 실장이에요

없다고 그래

다음 주에나 올라온다고 그래

전화가 아니라 왔어요

뭐야?

진도는 얼마나 나갔어요?

70퍼센트는 나갔죠?

절반도 못 나갔다

돌아버리겠구만 정말

도대체 그동안 뭐 하신 거예요, 예?

아니 멜로라는 게 장르 뻔하고

최대한 예쁘게 예쁘게만 그리면

그 좋은 머리로 서 실장이 직접 써라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 게 있는데

나 멜로 체질 아냐

쓰면서도 말이야 내가 그냥 닭살이 돋아 가지고

닭살 돋게 써 달라잖아요 닭살 돋게

형수님 빨리 짐 좀 꾸려 주세요

이거 몇 장 더 주라 이걸로 어떻게 일주일을 살아

회사에서 진행비 나올 텐데 무슨 돈이 필요해

저 그리고 서 실장님

일 끝나면 잔금 바로 나오죠?

안 그러면 우리 집 끝장이에요 부도라고요

무슨 놈의 여편네가 그냥 입만 열었다 하면 돈타령이야?

그럼 돈 좀 팍팍 벌어다 줘봐

나도 우아하게 살고 싶으니까

그리고 그 여관방에 텔레비전 치우세요

아침 7시 뉴스부터 마감 뉴스까지 꼬박꼬박 챙겨보는데

자기가 무슨 이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 것처럼

이 여편네가 정말

그만하세요

봤지?

이런 엿 같은 분위기에서

예쁜 멜로가 나오겠니?

그래 나 때문에 못 썼어

별 엿 같은 핑계를 다 대고 있네

그만하세요 그만

야, 서 실장

이 시나리오 말이야

이거 그냥 확 덮고서 다른 거 쓰면 안 될까?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누굴 죽이려고

죽이는 아이템이야

내가 한 달 만에 끝낼 자신도 있고

글쎄요 이거 먼저 끝내고요

뭔데요?

그러니까 연쇄 살인범 얘긴데

쉽게 말하면 '세븐' 같은 거야

거기다가 소셜한 걸 섞는 거지

'세븐' 죽이죠

우리나라 작가들은 그런 걸 못 쓰지

그 시나리오 쓴 놈 30억 벌었다더라

3억만 주라

내가 세븐, 에이트, 나인, 텐 네 편 써줄게

암튼 무슨 말을 못 한다니까

아무튼 이 영화는 호텔 방에서 시작해

한 여자아이가

이상한 냄새를 맡고 사내에게 걸어가지

그 여자아이가 시트를 걷으면

놈의 성기가 완전히 잘려져 있지

사라져 버리는 거야

스타트가 나쁘지 않네요

그래서요?

어떡할래? 시나리오 덮을 수 있겠어?

내가 그런 힘이 어딨어요

조심해

운전하면서 한눈 좀 팔지 마라

큰일 날 뻔했잖아

자꾸 덮자고 그러니깐 그러잖아요

그래서요? 다음엔 어떻게 되는데요?

안 가르쳐줘

더 조용한 방은 없는 거야?

낮엔 다 똑같아요

그래도 밤엔 여기가 좀 조용할 거예요

전요 회사로 그만 갈게요

응, 그래

이따가 저녁이나 같이하시죠

응, 그러자고

뭐 해?

감방에 TV 있는 거 봤습니까?

야, 야 창피하게 왜 이래?

내가 뭐 어린애냐? 알았어, 안 볼게

이거 약속 꼭 지키셔야 돼요

그래! 안 봐!

알았어요

그럼 있다가 저녁 때 봐요

어, 그래

나오셨어요?

내일부터요, 여관으로 직접 출근하랍니다

사장님이요

시나리오 가지고 오기 전엔 얼굴도 보기 싫대요

안 돼, 안 돼

나 누가 있으면 진도 안 나가

염려하지 마세요

쥐 죽은 듯이 있어 줄 테니까

배고프다 점심 걸렀더니

뭐 드실래요?

복 어때? 복 얼큰하게

첫날인데 진행비도 별로 없다고요

그냥 백반 해요

야, 첫날이니까 먹자

다 먹고 살자고 이러는 거 아니야

아이참 나

왜요?

죽은 자들은 모두 썩고 타락하고 비도덕적인 자들이지

사람들 사이엔 은근히

살인범에게 동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그동안 범인은

절단해 온 인간들의 신체 조각 조각들을 모아서

포르말린 병에 보관해 놓고 있었지

그 조각들을 모아서

전신상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거든

마지막 그는 자기의 왼손을 자르지

자기 손을 왜 잘라요

일종의 자기반성인 거지

타락한 세상을 질타하는 방법으로

그 역시 타락한 방법을 쓴 거니까

그 조각품 위에 회칠을 하고 석고를 입혀서

미술전에 출품해

작품 이름을 '20세기'라고 이름 붙여서

20세기

영화 제목으로 '나의 20세기'

이거 어때요

그런 영화는 벌써 있어

죽이는 영화

공부 좀 해라

서 실장은 다 좋은데 너무 무식해

그게 문제야

범인은 20세기 마지막 날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서 모든 걸 밝히고

메시지를 남기는 거야

아니, 그러면 범인이 도대체 누구예요?

안 가르쳐줘

나 캐스팅 생각해 보려고 그러죠

아직도 감이 안 와?

이건 범인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야

범인은 마지막 한 씬이면 충분해

이 얘기 이거 아무한테도 안 하셨죠?

왜?

이거요

무조건 저하고 하는 겁니다

예?

저도 이제 독립해야죠

하는 거 봐서

야, 근데 복 말고 뭐 다른 거 없냐?

아줌마

여기 밑반찬 좀 신경 좀 써주세요

최 작가

오랜만이야

요즘 멜로 쓴다며?

그게 자기 체질에 맞아?

재미없는 영화는 국적과 상관없이 용서하면 안 돼요

그게 제 원칙이에요

한국 영화는 밀어주려고 해도 짜증이 나서 말이에요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되잖아요

요즘 한국 영화 많이 좋아지고 있죠

어이 최 작가

한잔하고 가 오랜만인데

술은 여전하시네요 유 선생님

홍 기자도 만만치 않으신데

재미도 재미지만

예술 하는 친구들이 문제예요

자기들이 딴따라라는 걸 몰라요

딴따라라는 게

허 형 말대로

대중을 위로하는 거잖아요

근데 자꾸 대중을 가르치려 한단 말이죠

건방이죠

야, 유 평론가

근데 그 20자 평인가 뭔가 쓰는 애들 말이야

왜 20자 넘어가는 놈이 그렇게 많냐?

그런 기본 약속도 못 지키면서

남의 영화를 평할 수 있는 거야?

자넨 혼자 심각한 게 탈이야

그러니까 시나리오가 재미없지

근데 유 선생님은 늘 별이 짜신 것 같더라

다른 평론가보다 반 개씩은 더 짜요

내 딴엔 많이 주는 겁니다

이 바닥은 워낙 좁아서요

평하기도 힘들어요

자네는 자네 마누라한테도 별을 주고 그러나?

무슨 소리야?

마누라 얼굴은 별 두 개 반

젖퉁이는 별 세 개

그러면서 살아?

사랑하는 대상이라면 신중해야지

영화를 밥그릇으로 보니까

함부로 별을 주고 그러는 거 아냐?

천박한 짓이야 그런 짓 하지 마

이 자식이

그리고 당신

뭐 전천후 문화 평론하는 건 좋은데

말씀 좀 삼가쇼

영화판이 언제부터 이렇게 개판이 됐는지 모르겠어

문화 양아치들이 차고 넘쳐

개나 소나 함부로 별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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