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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인식하는 관점은 한 가지가 아니다
어린 시절에 느꼈던 햇살은 무슨 색이었을까?
검게 탄 발목을 간질이던 바닷물은
때로는 노란색 때로는 붉은색으로 기억되는데
그날그날의 기억에 따라 다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바로 그런 기억에 의한 것이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이름이 뭐야?
조용히 말해
핀!
조용히!
핀
성은?
벨
- 어디 살아? - 부두 근처요
연장 있어?
볼트 커터 같은 절단기 알아, 몰라?
이제 네 이름에 사는 곳까지 다 알아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 해 알아들어?
안 그랬다가는 가만두지 않아!
내일 새벽까지 볼트 커터랑 먹을 거 가져와
누구한테 말했다간 죽여 버릴 거야!
아무한테도 절대 말하지 마!
- 엄마 아빠한테도... - 돌아가셨어요
어쨌건 말했다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가봐!
핀!
조...
나 때문에 놀랐어?
오늘은 고깃배 탄 거예요?
그래!
멋지게 그을리긴 했지
고기는 못 잡았어 다들 마찬가지겠지
바쁜가 보구나?
아뇨 숙제 때문에요
오늘 누나가 잔뜩 화가 나 있거든
조심해 알았지?
집에 언제 와요?
한 시간 후에
1시간 안에 숙제 끝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게
피로를 풀어 놔야 내일 정원 일을 하지
조
왜?
아니에요
이봐, 핀!
황새치를 어떻게 훈제하지?
꽁지에 불을 붙여서 한 모금 빨죠
있다 보자
매기 누나는 날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웠다
조는 누나의 애인이었다
그해 멕시코만은 어업 제한에 묶여 다들 가난했다
조는 배를 빌려주거나 잔디를 깎으며 생활을 꾸렸다
여기야!
여기
이봐, 이쪽이야! 이쪽으로 와!
혼자야?
안 들려? 혼자냐니까!
아뇨
뭐가 아니라는 거야? 그거 이리 내
잘려라...
마실 것 가져왔어요
잘했어!
약도 가져왔어요
뭐야? 피임약이잖아?
또 있어요
진통제로군 잘 가져왔어
또 뭐야?
빨리빨리!
너 손톱 물어뜯는 거야?
그거 나쁜 습관이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데 그건 헛소리야
손이지 남자는 손으로 말하거든
알아들어?
그만 가자
따라와
- 뭔데요? - 서둘러
배에 타
집에 가야 하는데...
잔말 말고 타
닻 올리고 가자
- 어디로... - 닥치고 타기나 해
- 어디로 가는데요? - 멕시코
뭐야?
경비정이에요
뭐?
경비정이라고요
멈춰!
꼬마야! 괜찮니?
어디 가니?
그냥 있는 거예요
어제 여기서 뗏목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어
혹시 오렌지색 죄수복 입은 사람 못 봤니?
못 봤어요
배를 옮겨줄 테니까 줄 묶어
그게 끝이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겪었던 자신만의 비밀이 있을 것이다
다시는 경험해 보지 못할 세상과의 만남 같은...
실낙원
맙소사!
원시림에서 공룡 나오는 거 아냐?
노라 드리거스 딘스무어
기다리고 있어 용건부터 알아봐야지
여기 구경해도 돼요?
아니!
내가 올 때까지 꼼짝 말고 여기 있어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노라 드리거스 딘스무어 멕시코만 최고의 부자인데
30년 전 결혼식 때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미쳤다고 했다
이름이 뭐니?
핀
핀! 여기
가자
세상에, 문 밑으로 500달러를 내주더라
기름값이라나? 역시 미친 여자 맞네
왜?
아뇨 옆에 타도 돼요?
응
대신 떨어져 앉아
너한테 거름 냄새 나거든
정말요?
그래요?
수리 정비 전문 '조 콜먼'
매기!
전화 잘못 거셨네요
오늘 완전 횡재했어!
네, 제 동생인데요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물론이죠
꼭 그렇게 할게요
그럼요 알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3시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어디 다녀온 줄 알아?
조
노라 드리거스 딘스무어야
어쩐지 술술 풀린다 했어 돈을 돌려 달래?
핀을 보내래 우리 핀을!
우리 주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자기 조카딸이랑 놀아 달라고
내 동생을 불렀어
- 왜? - 왜라니?
내 동생이 마음에 들었나 보지 정말 귀엽잖아?
뭐 어때? 어쨌건 잘된 일이잖아?
아니, 아니 그 여자는 핀을 보지도 못했어
문 밑으로 돈만 줬다고
그런데? 조, 뭐가 문제야?
여기서 평생 이러고 살래? 저 넋 빠진 사람들처럼?
여기 사람들이 어디가 어때서 그래?
당신 배 치다꺼리하느라 야근하는 것도 지쳤어
큰 그물을 못 쓰게 하는데 나라고 별수 있어?
웃기고들 있네!
탈옥수 아서 러스티그가 오늘 밤 검거됨으로써
4일간의 추격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러스티그는 지난 성탄절에
카탈라노 패밀리의 보스 진 발리엔테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러스티그는 또다시 사형수 감방에 수감되는데
형 집행 예정일은 3월 16일입니다
이상 로빈 와그너였습니다
대단하군!
꽤 근사한데?
나한테 냄새나?
냄새 안 나 자, 그만 들어가
공손하게 굴어 말할 때는 존댓말 쓰고
알겠어
괜찮겠니?
그럼 가 봐
꼭 존댓말 써
아, 정원사구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을 본떠서 만든 바닥이야
천장은 금도금이야 진짜 금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천장이랑 똑같이 생겼지
딘스무어는 몇 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미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들어가 봐
넌 안 들어가?
'바보'
얼마나 미쳤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방에서는 시든 꽃과 고양이 오줌 냄새가 났다
베사메 베사메 무초
당신과 키스할 때마다 멋진 음악이 흐르는군요
키스해 주세요 아주 많이
난 영원히 당신의 것이라 말하면서 붙잡아 주세요
당신과 포옹할 때의 흥분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답니다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요? 당신과 이렇게 가까이...
넌 누구니?
핀이에요 부인
내 침실에는 어떻게 들어왔어?
저도 몰라요
네 손 좀 줘봐
이게 뭘까?
부인의...
가슴이요
내 마음이란다 상처 난 마음이지
다시 말해볼래?
죄송해요
죄송하다고? 이리 오렴
태비, 비켜!
저렇게 큰 고양이는 생전 처음이에요
뭘 먹이죠?
다른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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