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파리 북역
교외선
안녕!
왔어 마르셀
다들 반가워
휴가 가나?
그럼 좀 쉬어야지
낚시하게?
바람 불어 물고기 없어
없는 게 당연하지
브르타뉴로 가는데
나도 그쪽 잘 알아!
비바람 천지야
아닌데
햇빛 나는 데선 일광욕도 하는걸
일광욕하려면 해변에 가야지
오데트랑 난 가루프에 갔다 왔어
가루프 거기 참 좋지
2일에 차에다 캠핑 장비 싣고 떠나서
3천 킬로미터 달렸어!
사진 보여줄게
생쟝드뤼즈인테 되게 좋지?
6백 명용 캠프장 봐봐
수도랑 화장실까지 최신식이야
이게 화장실 좀 봐, 호텔 같지
비아리츠에 갔다가 단숨에 까시스로 갔어
까시스, 물건이야 천국 같더라
거기 이틀 있었어
난 배 타고 그것보다 더 많이 다녔지
배로 어디를 갔었나?
그리스
이 친구는 그리스 갔다 왔대
돈 좀 있군
생각만큼 안 들어
관광과 숙식 다 포함해 2주 동안
얼마였는 줄 알아?
8만 프랑!
12개월 할부도 된다고
진짜 볼만하더군
그리스식 건축물을 보면
얼마나 잘 지었는지 알 수 있지
그런데 요즘 건물은?
8층에서 노크하면
1층에서 대답한다니까
외상으로 휴가라니 새롭군
1주일간 세계 여행하고 손가락 빠는 거네
휴가 가는 거야?
나야 언제든지 갈 수 있지
좋기만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사장이라 마음 편해
자유 만세라고! 나중에 보세
월 6만 프랑 벌면서 자유라고?
나한텐 아니야
그새 집을 허물진 않았겠지
지네트가 편지에 안 썼잖아
나무와 정원 때문에 여기 집을 샀단 말이야
동네 이름은 '그늘진 숲'
그런데 이젠 뉴욕 비슷해졌군
지하실의 멜로디
테오필 고티에가 어디죠?
어느 동네죠?
여기 사르셀
테오필 고티에요?
그래요
그런 데 없어요
내가 거기 사는데
거기 살면 위치는 알 것 아니오?
그렇긴 하죠
소설 존 트리니안의 '더 빅 그랩'을 영화화
실례합니다 테오필 고티에가 어디죠
그게 옛날 이름인데요
옛날 이름?
자넨 아나?
주민 센터에 물어보세요
좌회전하면 있는 건물이에요
이정표 있어요
고맙습니다
주민 센터
앙리 베르그송 대로 철학자
당신이야?
나야
좀 어수선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지
그리 빠른 거 같진 않은데
미안 시간이 이르다고
프랑스 감옥에선 오전 7시에 출소해
TV 샀어?
응
저녁 먹고 보려고
밤마다 놀러 나갈 줄 알았어?
'미미 팡송' 댄스 클럽에?
클럽 생각날 때마다
아직도 그런 게 있을까 싶었지
클럽은 영원할 거야
사라진 건 춤꾼들이지
어쨌든 앉아 손님 아니잖아
커피 내렸는데 아직 따뜻할 거야
좀 줄까?
당연하지
설탕 넷에 우유는 조금만 넣지?
거기선 이런 게 그립지
아침에 커피 한 잔
작은 일에 집착하거든
고마워
샤를 내게 화났어?
뭐가?
잘 알면서 면회 안 가서
처음엔 솔직히 서운했지만
당신이 옳다는 걸 깨달았지
여자들이 감옥 오면 안 좋아
신부님 말대로 나쁜 생각 나니까
성당에도 갔어?
마음이 약해져서 다들 가지
아무리 센 척하는 건달이라도
맛 어때?
끝내줘
궁금한 게 있어...
뭔데?
내가 바람피울까 봐 겁 안 났어?
그런 거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그게 이상해?
옛날 생각 나서
내 질투심이 골치인 적이 있었지
그래도 속으론 늘 당신을 믿었어
내가 늙어가니까 그렇겠지
전혀 늙지 않았어 그대로야
동네 사람들 반응은 어땠어?
생각보다는 괜찮았어
갑자기 인사도 안 하는 사람에
나랑 놀아보려는 사람도 있고
당신 운이 나빴다고 하기도 하고
옷 갈아입을게
이 지겨운 옷 다 버려도 돼
걱정 마
미신 안 믿는 은퇴한 아저씨 알아
옷장에 있는 거 뭐야?
새 정장 두 벌
잡히기 전에 취소했어야지
당신 감옥 가고 배달왔더라고
샤를, 말하는 걸 깜빡한 게 있는데
당신이 돌아와서 기뻐
나도 깜빡한 거 있어
키스하는 거
저기
점심 주려면 장 봐야겠다
뭐 먹을래?
맛있는 소시지구이
저녁은 내가 살게
식사가 별로였나요?
맛있었는데 치워주세요
크레프 드릴까요?
아니 계산할게요
무슨 일이야? 이상하게 안 먹네
몰라 마음이 이상한 건지...
매일 자유를 꿈꾸다
갑자기 나와서 그런가
식탁에 앉으니 소화가 안 돼
바보 같지
그러게...
당신은 그 모순 때문에...
월급쟁이 되길 거부하고
감옥에서 슬리퍼나 만들며 5년 썩었지
실크 셔츠와 새 구두 대신
죄수복이나 입고
솔직히, 이 상황이 어이없고 웃긴다
어리둥절하다는 게 맞지
코냑 한잔하고 싶군
집에서 나폴레옹 코냑 마셔
설마 아직 남았어?
변한 건 없어
당신 아내도 당신 소파도
코냑도 당신 돈도...
참, 당신 돈 얘기 하고 싶어
우리 돈이지 남은 게 있다면
바로 그거야
천만 프랑쯤 주고 갔지
70만은 변호사비로 쓰고
영치금으로 쓴 나머지는 다 남았어
뭐 먹고 살았는데?
당신 만나기 전에 하던 일 했지
미용사였으니까
패션은 변해도 미용은 그대로야
경찰 의심받는 것도 싫었고
또, 당신이 출소하면 돈도 필요할 테고
사업하려면 꽤 들잖아
알았어 잠이나 자자
집은 내 거라고 했어
이 집 철거 값으로 얼마 준댔게?
맞춰봐
1천5백만 프랑
1천5백만이라고! 믿어져?
남은 9백만을 합치면
2천4백만이군
그래
내가 뭘 생각했게?
몰라 말해봐
남부
남부 뭐?
2천4백만이면
해안에 작은 호텔 겸 식당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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