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두 팩에 만 육천 원
특별 할인 행사예요 자, 고기만 사지 마시고
야채도 사시고 생선도 사시라고 그렇게 세일하는 겁니다
자, 한 팩에 구천구백 원 두 팩에 만 육천 원입니다
볶아먹고 삶아먹고
딱, 오늘까지만 두 시간 동안만 할인 행사 합니다
자, 국내산 한돈 삼겹살
녹차 먹인 한돈 삼겹살, 목살 단돈 구천구백 원
네, 어머니
나비야
할애비 왔다
아,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어젯밤에 내가 예약해 놓은 거야, 왜 이래
예약하는 게 어딨어? 먼저 본 놈이 임자지
이 업계 룰도 모르냐?
먼저 본 놈이 임자라니
도둑놈 아니야 이거?
이거 놔, 도둑놈아 야! 이!
놔!
웃기고 있네
도둑놈은 너지 인마!
옜다!
- 이런! - 에헤이!
맛이 어떠냐?
자식이 말이야
웃기고 있어 진짜
어쭈
날 밀었어?
뭐? 에라이
- 팼어? - 팼다, 그래
너, 요, 요놈 새끼야!
너 이리 와, 너 이리 와
잡았어
싸우자는 거야?
너 어쭈구리
야, 야
이 자식이 정말?
그만들 해!
야, 야 잠깐, 잠깐!
- 휴전, 휴전 - 잠깐이 어딨어?
장사하는 거 안 보여?
뭐 하는 짓들이야!
으휴
어유, 둬요, 됐어, 됐어!
사람들 구경하는 거 안 보여?
그러니까 늙은이들
진상이다!
어휴!
그러는 거 아냐!
으휴!
아, 박스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고! 이건 자존심 문제라고!
자!
됐지? 어?
받아 다 돈이야, 이거
아니 왜 반말지거리야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야?
왜 몰라?
맨날 리어카 끌고 어슬렁어슬렁 대더만
남들 땀 뻘뻘 흘리고 일하는데
날 눈여겨봤구만
놀고 있다
에이 빌어먹을 놈
에이 재수 없어
가자!
뭐야?
뭐 있구나
어디 보자
어
어이!
저짝 동네는 다 돈 거야?
아, 허탕 치기 싫어서 그랴
미니 슈퍼에서
저기 세탁소까지는 다 돌았어
어디 세탁소?
아, 언덕배기 중간에 있는 거
세광 세탁소?
아, 이름은 몰라
빨빨거리면서 아주 잘도 돌아당기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지?
남이사
담배 있어?
안 펴
아직도 코가 부어 있네
약 올리는 거야? 지금?
아, 미안해서 그래
나도 아직도 여기 아퍼
아, 그러니까
왜, 갑자기 나타나서 영업 방해를 하냐고
갑자기라니 내가 이 동네 산 지가 언젠데
아니, 아니
이 일 언제부터 했어?
얼추 9, 10년 되지?
공갈치지 마
근데 형씨
나이가 어떻게 됐어?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사팔 년 쥐띠
그럼 동생이구만 난 사오 년 닭띠야
아, 뻥 치고 있네
어어?
자, 봐 봐
아, 난
출생 신고가 늦었어
됐어
어디 살어?
저 언덕배기
달동네구만
혼자 살어?
우리 집에 가서 차 한잔하는 거 어뗘?
아, 이거 갖다 팔아야 돼
그러지 말고
차 한잔하고 나서 팔아도 되지 않냐
나도 혼자 살어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은
그래 보여
아, 여기 살어?
공갈치지 마
우리 집 맞어
얼른 들어와
아, 앉어
아, 부엌에 가스레인지 없어?
아, 왜 없어 린나이로다가 다 갖춰져 있지
혼자 사는 데는 이 부탄가스가 훨씬 싸
아, 근데
이 집에 혼자 산다고?
아들놈 둘
하나는 브라질에 있고 한 놈은 또, 또 불란서에 있어
큰 놈은 브라질 작은 놈이 불란서
뭐
한 삼 년에 한 번씩 오나?
내가 왜 폐지 주워 먹고 사는지 궁금하지?
아, 집 한 채 덜렁 있고
수입은 아예 없는데 어떡혀
구청에서 매달 몇십만 원 주는 게 전분데
폐지라도 주워 와야
재산세 내고, 전기세 내고 나 먹고 살 거 아냐
아, 자식들이 생활비 안 주나?
아주 싸가지 없는 것들이
그, 저 은혜를 원수로 갚아
삼 년에 한 번 와 가지고선
돈 백씩 주는데 그게 생활비가 되간디?
아, 저기
커피 말고
밥은 없어?
물 주까?
아니 국이 없어서 목이 멜 텐디
형씨는 혼자 국도 끓여 먹고 살어?
못 허지
나도 설마 했네
국은
옛날에 마누라가 아침 밥상에다 쇠고기뭇국
크, 그게 최고지
근데 요즘 파는 데도 없고
있어도 돈 없어서 못 먹고
마누라가 먼저 갔어 육십도 안 돼서
그 젖탱이에 암이 생겨 갖고
젖탱이가 뭐야 젖탱이가
유방암
나도 안다, 유방암, 어? 생각이 좀 안 나서 그랬어
항암 치료한다고 고생만 작살나게 하고
그럼 우리
쇠고기뭇국 끓여 먹을까?
폐지 주워서 번 돈으로 쇠고기 사 먹겠다고?
아, 고긴 내가 살게
무는 자네가 사
자네라니
이게 형님한테
형님은 개뿔
어서 오세요
국거리 뭐 있어요?
국거리면 양지 아니면 사태죠
한우로 하세요 고기 좋아요
둘 중에 뭐로 사야 되나
아, 사모님이 말씀 안 하셨어요? 양진지 사탠지
아, 좋은 거 더 맛있는 걸로
아, 그럼 양지죠
자
뭐 한 근? 일 키로?
가족이 많으시면 일 키로 하셔야 되고
한 근만 줘요
한 근 좀 넘는데 육백사십 그람
잘라 드려요?
아, 그냥 줘요
여기 있습니다
저기, 저
뭐 더 필요하세요?
소꼬리는 없나?
아, 꼬리 꼬리 좋아요
잠시 기다리세요 갖고 올게요
꼬리가
무 하나 주쇼
미쳤어?
산다고
저 거시기
쇠고기뭇국은 어떻게 끓여?
박스 줏어서 고깃국도 먹고살아? 꼴값이네
아, 좀 가르쳐 줘 어떻게 끓여?
물에다 무 넣고 고기 넣고 끓여요
그럼 간은 뭘로 해?
처음 끓여?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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