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동물 이야기를 찍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여행 중에 찍은 적은 있지만
동물만 다룬 작품을 만든 적은 없었죠
상상도 못 했어요
근데 이 사진들을 보고 모든 게 달라졌어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모습이
어떤 설명이나
홍보보다도 강하게 마음을 울렸죠
정말 뭉클하고 따뜻한 사진이었어요
그 시기에 꼭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그때는 동물 대피 규모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어느 정도였냐면요
볼로디미르 바히토우 키이우 아메리칸 대학
대략 1,500만 명이
대피했는데
자료에 따르면
그중 3분의 2가
반려동물을 키웠어요
결국 그 말은
반려동물 수백만 마리가
집을 떠난 셈이죠
국가 분쟁을 다룬 경험이 많아요
시에라리온, 르완다
웨인 조다시 영국, 국제법 전문가
시리아도 다뤘지만
동물 대피는
관심 대상이 아니었죠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그런 게 있는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자기 가족을 지키듯
너무도 당연하게 동물을 챙기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역대 최대 규모의
동물 대피일 겁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우크라이나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 정체성이 나와요
그리고 그만큼 굳은 의지도 느껴지죠
누구 하나도 버리지 않는 거예요
반려동물까지도요
대피 과정에서
올렉산드르 페르초우스키 우크라이나 철도청 여객 서비스직
가장 뭉클했던 순간이 사진으로 찍혔는데요
리비우역에서 한 여자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가는 사진이에요
전 세계가 그 사진을 봤는데
아이와 가족 반려동물이
함께 찍힌 사진이
특히 큰 울림을 줬어요
우크라이나인은 동물을 사랑해요
베니토 마레스 미국, 영화감독, 자선가
국경에서도 느꼈어요
제가 본 어떤 여성은 셰퍼드 같은 큰 개를
메건 로마노 미국, 자원봉사자
직접 안고
국경을 넘더라고요
늙은 개라 못 걸었거든요
놀랍더라고요
이 나라는 동물과 생명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게 느껴졌거든요
놀랍게도 국경까지
페탸 페르로바 독일 자원봉사자
반려동물을 데려온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이 품에 동물을 안고 있었죠
지금까지 겪었던
다른 난민 사태나 대피 광경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동물을 정말 아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이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
500-600km를 도망쳤어요
며칠씩 걸려서요
그런데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고
개에 목줄을 채워서 데려갔어요
정말 대단한 일이죠
동유럽에서 오래 일했지만
그런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불가리아나 루마니아에서는 없었어요
슈거를 못 데려갔다면 떠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건 분명해요
슈거는 가족이니까요
생각만 해도 울컥하네요
네, 가족이니까 혼자 두고 갈 순 없어요
너무 빠른데요?
시작하자마자 울어 버렸네요
그래, 슈거
대피가 시작되고 며칠 뒤
집에 갇힌 개와 고양이가
많다는 걸 알게 돼서
봉사자들이 구조에 나섰어요
- 조용히 - 그렇지
꼭 안아요
그때 주패트롤 팀을 만났어요
이 팀은 전면 침공 전까지
동물과 아무 상관이 없었고
원래는 광고 영상을 만들던 팀이었어요
전쟁이 터지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는데
이런 사람도 있었어요
일찍 대피한 우리 광고주들이었는데
전화해서는 영상 수정을 요청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이 와중에 일이라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됐어요
저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는데요
드미트로 레우뉴크 주페트롤 설립
그때 깨달았어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요
다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이 동물들을 끝까지 구조하기로 다짐했어요
키이우
키이우 15일간 갇힌 개
우울하다가도 동물을 구조해서
품에 안으면요
3주 동안이나 집에 갇혀 있던 녀석이
고맙다고 갸르릉 소리를 내요
그럼 가슴이 벅차오르고 두려움이 사라져요
최고의 힐링이죠
나중에는 중독처럼 구조하는 게 좋아져요
한 마리라도 구조 못 하면 하루를 버린 느낌이죠
이 잘생긴 녀석 좀 봐요
아직도 지뢰가 있어요
조심해요
자, 가르쳐 준 대로 들어요
가르쳐 줬잖아요!
좋아요
사람들은 우리가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집을 약탈하려는 줄 알아요
도둑놈들이 쇼한다고 생각하죠
연장을 들고 다니고
톱 같은 것도 있으니
수상해 보이겠죠
다들 대피하고 떠나는데
우린 고양이 한 마리 구하겠다고 미친 사람처럼 굴었으니까요
처음에는 끌이나 망치 같은
연장을 들고 문을 부쉈는데
나중에는
되는대로 벽에 구멍을 뚫었어요
그러면 도둑은 못 들어가고
고양이는 나올 수 있죠 이웃이 먹이를 줄 수도 있고요
예쁘다
놀라는 주인도 많았어요
'고양이는 구할 수 있지만'
'벽에 1m 구멍이 납니다 그건 책임 못 져요'
많이들 동의해 줘서 힘이 됐어요
사람들이 동물 구조에 진심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문 50개쯤 망가뜨렸죠
그러다 잠금장치만 풀면
더 수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거기에 쿨러 튜브를 끼우면 끝이에요
튜브를 통해 물을 넣는 거죠
안에 매트가 있으면 스며들 테니까
거기에 물을 6L 정도 부어 두고
메모를 남겨요
'물 6L 넣어 놨어요'
'이제 다음 집으로 갑니다'
자, 이제 마셔
우리 신청서에는 이런 질문도 있어요
'변기 뚜껑이 열려 있나요?'
구조 순서를 정하는 거예요
뚜껑이 닫혀 있으면
그 집이 우선이에요
물을 못 마시니까요
동물이 뛰어올라서 변기 물이라도 마시면
그거로 살거든요
부차
부차 42일째 갇힌 고양이
저기 있다
죽었나 봐요
- 죽었어요? - 정말요?
아니 숨 쉰다!
살았어요 데려가요!
물 줘요, 물!
옆에라도 부어 줘요
숨을 거의 못 쉬네
숨도 못 쉬고 몸도 굳었어요
사후 경직이에요 죽었어요
먹을 게 없으면 골판지라도 먹어요
파스타 상자도 먹죠
우리가 직접 눈으로 봤어요
상태는 심각해도
죽은 동물은 없었는데
부차에서 처음 나온 거예요
러시아군이 점령해 출입을 막아서
구조할 수가 없었어요
추빈스케
전쟁 때문에 개, 고양이뿐 아니라
야생 동물도 구조가 필요했어요
조그마하네
나탈리야 포포바는 이 일을
2월 24일 전부터 했어요
들어 본 적 있을 거예요
원래 하던 일은
나탈리야 포포바 야생 동물 구조 센터 설립자
주인이 몰상식하게 방치한 동물을 구조하는 일이었어요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자랑을 하다 하다
새끼 사자, 새끼 호랑이나 새끼 곰을 들이죠
이 녀석들은 금방 크는데
좁은 우리에 가둬 놓고 먹이도 제대로 안 주거든요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