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1815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 지 26년 만에 왕이 재즉위하였다
아래를 쳐다봐라
교도관들의 눈을 보지 마라
아래를 쳐다봐라
너는 여기서 죽을 목숨
저 하늘 위에 신은 없고
발밑엔 지옥뿐이다
아래를 쳐다봐라
20년은 더 남았다
난 잘못한 게 없어
다정하신 주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래를 쳐다봐라
신은 우리 기도를 들어주지 않아
그녀는 나를 기다릴 거야
진실한 마음은 변치 않을 거야
아래를 쳐다봐라
너희는 이미 잊힌 존재야
자유를 얻게 되면 난 순식간에 먼지처럼 사라질 거야
아래를 쳐다봐라
넌 영원한 노예일 뿐
아래를 쳐다봐라
너는 지금 네 무덤 위에 서 있다
국기를 끌고 와라
24601번 죄수
네 형기는 끝났고 이제 가석방된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네, 이제 저는 자유죠
아니
넌 이 서류에 쓰인 대로 살아가야 한다
이 치욕의 증표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하지
거기엔 네가 위험인물이라고 쓰여 있다
난 빵 한 덩이를 훔쳤을 뿐이오
내 누이의 아들이 죽기 직전이었소
난 배가 고팠을 뿐이오
넌 또 배고파질 것이다
법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19년간의 감옥 생활이 뭘 의미하는지는 알죠
난 법의 노예였소!
5년은 네가 저지른 죄의 대가였고
나머지 14년은 탈옥한 죄 때문이었지
안 그런가 24601번?
내 이름은 장발장입니다!
내 이름은 자베르다!
내 이름을 잊지 마라
나도 잊지 말고!
24601번
아래를 쳐다봐라
너는 영원한 노예일 뿐
아래를 쳐다봐라
너는 지금 네 무덤 위에 서 있다
드디어 자유다 자유의 내음이 낯설구나
감옥 안에서 썩은 시간을 잊지 말자
그들이 한 짓도 잊지 말자
그들이야말로 모두 죄인이다
이제 새날이 밝았으니
내게 어떤 새 세상이 펼쳐질지 두고 보자
제가 할 일이 있을까요?
신분증 봅시다
당신한테 줄 일은 없소
장발장은 위험인물이기에 평생 보호 관찰이 필요하다
소재 보고를 안 할 때는 바로 체포다
30일 안에 퐁타리에로 가라
따라가 봐
신분증 좀 봅시다
- 저기요 - 신분증
마구간에서 자겠습니다 배가 고파요
썩 꺼지시오
피곤에 지친 자여 들어오시오
밤이 몹시 춥구려
미천한 인생이지만
가진 걸 서로 나눠야지요
와인을 마시며 기운을 차리고
빵을 먹고 힘을 내시오
내일 아침까지 잘 침대도 있소
고통도 잊고 지난날의 과오도 잊으시오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스러운 제 누이와
우릴 찾아준 손님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들어가! 여기 무릎 꿇려!
그대로 있어!
안녕하십니까
이곳에 있던 은식기들입니다
이 자식이 갖고 도망치는 걸 잡았습니다
뻔뻔하게도 주신 거라고 말하더군요
맞습니다
이보게나 왜 그렇게 일찍 떠났나?
잊고 간 게 있더군
이것도 준다는 걸 깜박했네
가장 좋은 걸 두고 가면 안 되지
이분을 풀어주세요
이분의 말이 사실입니다
임무를 다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건 기억하게나 형제여
신의 큰 뜻을 보시게나
이 귀한 은촛대를 팔아서
정직하게 살아가게
순교자의 삶을 사시게
주님의 고난과 피를 되새기며
주님께서 그대를 어둠에서 꺼내주셨지
난 주님의 뜻에 따라 그대를 구원한 것이라네
위험인물
자애로우신 예수님 제가 무슨 짓을 한 거죠?
도둑질이나 하고 도망이나 다니고
제가 너무 멀리 왔나요? 이미 너무 늦은 건가요?
저는 증오심만을 부르짖고 있나요?
아무도 듣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부르짖나요?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려는 이 순간에
다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20년 전에는 얻지 못했지만
제 인생은 이길 수 없는 전쟁과도 같았죠
그들은 저를 번호로 불렀고 장발장을 죽였습니다
저를 쇠사슬로 묶어 죽게 내버려뒀죠
겨우 빵 한 덩이를 훔쳤다고요
그런데 왜 그분은 제게
영혼의 깨달음을 얻고 사랑을 배우게 하셨을까요?
그분은 저를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하셨죠
저를 믿어주셨고 형제라고 불러주셨어요
그리고 순교자의 삶을 살라고 하셨죠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저는 세상을 미워했고
세상도 늘 저를 미워했는데요
눈에는 눈!
심장은 돌처럼 단단해져라!
나는 늘 그렇게 살았거늘
내가 아는 건 그것뿐이었는데!
그분이 한마디만 했다면 난 감옥으로 돌아갔을 거야
매를 맞고 고문을 당했겠지
하지만 그분은 내게 자유를 주셨어
수치심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날 찌르네
내게도 영혼이 있다고 그분은 말씀하셨어
그걸 어떻게 아셨지?
무엇이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다르게 살 방법이 있을까?
손을 뻗어 보지만 결국 또 넘어져
내게 다가오는 건 어둠뿐
허공을 바라보면
나의 죄가 소용돌이처럼 다가와
난 이제 그 세상에서 벗어날 거야
장발장이 살았던 그 세상에서...
이제 장발장은 없어!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8년 후 1823년 몽트뢰유
하루가 끝날 때면 하루만큼 또 늙네
그게 바로 가난한 자들의 삶
그것은 투쟁이며 전쟁이다
도움의 손길도 없다
그런데 하루를 더 산다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제 살아갈 날이 하루 줄었네
하루가 끝날 때면 날은 더 추워지고
등에 걸친 옷도 추위를 막아주진 못하네
정의로운 분들은 급히 가느라고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역병은 우릴 죽일 작정으로 서둘러 다가온다
죽음에 하루 더 다가갔네
하루가 끝나면 또 다른 새벽이 밝아오네
임시 정부 공고 각 파견 지휘관에게
아침 해가 떠오를 준비를 하네
모래사장에 부딪치는 파도처럼
당장이라도 불어닥칠 듯한 폭풍처럼
- 땅 위에는 굶주린 이들이 있고 - 심판받을 자들은 심판받으리라
이 하루가 저물면 결국 큰 대가를 치르겠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못 얻어
궁둥이 붙이고 앉아 있는다고 먹을 게 생기진 않아
집에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은 먹여야지
일이 있으니 다행이지
침대도 있지
그런 축복에 감사해야지
반장이 오늘 안절부절못하는 거 봤어?
고약한 입냄새 풍기며 막 만지작거리고
팡틴이 받아주질 않아서 그래
저 꼴 좀 봐 얼마나 흥분해 있는지
반장이 얼마나 밝히는지 사장님은 모르지
팡틴이 눈길을 안 주면 어떤 대가를 받는지 봐
길거리로 쫓겨날걸
드디어 또 하루가 끝났어
주머니에는 일주일 치 생활비가 들어있어
집세 내고 외상값 갚으려면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해야 해
쓰러질 때까지 일해야 해 아니면 또다시 구걸을 해야 해
결국 하루가 끝나면 네 삶의 몫은 네가 책임져야 해
이게 뭐야 여리고 순진한 자매님?
안 돼요
가만있어, 팡틴 다 같이 보자
'팡틴, 돈을 더 보내줘 아이가 빨리 병원에 가야 해'
편지 이리 내요 그리고 신경 꺼요
당신은 집에 남편이 있고 애인도 따로 있죠
신 앞에 이 여자가
두려울 것도 숨길 것도 없다고 맹세할 수 있나요?
- 괜히 말썽 피우지 마 - 그런 게 아니에요
반장님!
뭐 하는 거야?
그만들 해!
마들렌 씨 오셨어
웬 싸움이야?
누가 저 둘을 떼어놔!
여기가 무슨 서커스장인가?
다들 진정해요
나는 이 도시의 시장입니다
명성 있는 사업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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