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해리슨의 꽃
1991년 10월 9일 뉴저지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무기력하게...
시저,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여쭤봐야지
항상 바쁘셔서 못 물어봐요
선생님한테 말 걸기 힘들다고요
다 먹었니?
다 먹었어요
다 먹은 거야 다 먹어가는 거야?
다 먹어가요 깜짝선물은 뭐예요?
아빠?
아빠 오셨어요?
아빠!
아빠!
시저, 너도 가봐 어서
귀여운 내 딸!
잘 있었니?
이것 좀 보세요
- 오랫동안 하고 있었던 거예요 - 우리 아들도 왔구나!
이리 오렴, 정말 반갑다! 와서 오빠 잡아, 어서!
얼굴 좀 보자
사랑한다 좋은 하루 보내렴
3개 주가 만나는 지역의 상점에...
남수단에서는 인민 해방군의 세력이 강해져
유혈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질병과 영양실조가 만연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난민들이 임시 수용소로 몰려들면서
위생과 식량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휴전 선포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지지를 얻고 있지만
남수단에선 지금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해리슨!
여보!
해리슨
여보
- 안녕 - 안녕
정말 보고 싶었어
오늘 늦을 것 같은데
절대 안 돼
내가 브루벡과 얘기할게 우리 상황을 잘 아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
원작 이사벨 엘슨의 소설 '악마의 특권'
뉴스위크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좋은 아침!
왔나?
안녕하세요
많이 지쳐 보여
정말이야 감기 걸렸어?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려야지
맙소사, 꼴이 이게 뭐야 무슨 병에라도 걸렸어?
엉망이에요 병원에라도...
사라, 안녕 해리슨 아직 안 왔어?
그만들 좀 해요!
- 자네 딸이 그랬다니까 - 마고!
덕분에 같이 구구단을 외웠지
2단, 전화 15통이 대기 중인데 이러더군
'2 곱하기 1은 2 2 곱하기 2는 4'
산수 실력 많이 늘었군
데이빗 사진도 쓸 만해 올라가면 한번 봐
강한 인상을 주진 않지만 나쁘진 않아
맥주 마시겠나?
아니
나 안 할래
맥주?
그래서 보자고 했어
지금 당장?
그래
왜?
엄청 따분해질 텐데
자네도 그만뒀잖아
난 재능이 없었으니까
왜 지금이야?
이제 내 운도 다한 거 같아서
주변에서 서로 덤벼들 때도 난 꿈쩍 안 했어
침착하고 냉정하게 사진을 찍었지
곤경에 처했을 때도
자부심도 있었고
상황이 아무리 위험해도 난 기꺼이 뛰어들어서
내 일을 제대로 해냈고...
두려움이라곤 없었어
그래서?
지금은 사라와 애들 생각밖에 없어
이제 이 일에 신물이 나
나도 마찬가지야
난 어떨 것 같아?
매일 진저리를 친다고!
하지만 쉽게 그만둘 순 없어 자네도 나도
잡지 때문에 들어봐
조금만 버텨 조금만 더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그럼 안전하고 편한 데다 급여도 높은 일을 찾아줄게
좋아, 샘 조금만 더 할게
자네를 위해서야 하지만 오래는 안 돼
그래 오래는 안 걸릴 거야
어쨌든 계약도 안 끝났잖아
이런 사악한 친구!
아빠 이것 봐요!
뭐 말이니?
내 잠수함이요!
아빠가 지금 엄청 늦었단다 지금 못 봐, 미안
아빠, 빨리요 한 번만요
그래 한 번만
빨리요!
그래 뭐 하려고?
어디 가? 이리 와
정말 최고의 잠수함이로구나
왜 그래?
아냐
무슨 일이야?
그냥 시저 때문에
이상하게 난 시저랑...
내가 말을 걸려고 하면 왜 입을 다무는지 모르겠어
당신이 늘 없다가 있으니 낯설어서...
늘 없다니 무슨 소리야?
아냐
오늘 밤은 즐겁게 보내자
아냐 무슨 뜻인지 말해봐
당신이 더 관심을 보이고 같이 있어 줬으면...
나야 항상 당신과 애들한테 관심을 갖잖아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데?
사라, 내가 이 일을 왜 하는 거 같아?
누굴 위해서? 젠장!
'젠장'이란 말만 한다고 아들이랑 관계가 나아져?
젠장, 젠장!
이 학생은 홀로 독재의 폭력에 맞섬으로써
자유가 가진 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방송이 이 사건을 보도했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이 바로
그 역사적 순간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을 포착한 이가 바로 예거 폴락입니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예거의 동료이자 1989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뉴스위크의 해리슨 로이드입니다!
우리가 몇 번의 생을 살든
결코 의문을 품지 않고 확신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확신의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게 돼서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단연코 최고의 기자인 예거 폴락을 소개합니다
고맙네, 친구
구두 멋진데
축하합니다 떨지 말아요
감사합니다
전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제일 큰 실수는 해리슨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 거죠
조심하세요
우린 평생 모든 면에서 경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해리슨이 이 상을 탔을 때 저도 타야겠다고 생각했죠
이 상은 제게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이 친구가 준 거니까요
그리고 이 친구의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한 시대의 공통적인 기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걸요
그래서...
저는 그 깨달음을 실천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친구의 사진은...
감사합니다
멋진 연설이었네
감사합니다
멋진 연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타에서 죽었는지 알지?
그 덕에 나는 맨정신으로 살 수가 없어
내가 뭐라고 했어?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기자 하나가 죽었어
어제
나랑 친한 리로이가 유고슬라비아에서 죽었어
- 그래, 나도 알아 - 그래?
그 얘기는 아무도 안 하지
왜냐하면...
리로이는 하찮은 사진기자였으니까
아주 하찮은 기자...
하찮은 나라에서 하찮은 전쟁 사진이나 찍고 있었지
그동안 자네는 뭐 했지?
자네나 다른 기자들은 사치스러운 거야
'라이프', '타임' '뉴스위크' 기자들
자네랑 그 인간들은 일등석을 타고
수십 개의 카메라를 거느리며
화려한 호텔 방에 묵지
그런 주제에...
서로 상까지 주잖아
이봐
내 몸에 손대지 마!
리로이는 스물다섯이었어
찢어지게 가난했고
가난이 뭔지 기억나?
- 그래 - 정말?
아무도 일을 안 주니까
자기 돈을 쓴 거지
뭔가 이루기 위해 가진 걸 전부 걸었어
근데 아무도 그 녀석 사진을 안 써!
혼자 애를 쓰다 녀석은 죽었어
유감이야 카일
유감이라고?
그래 하지만 되돌릴 순 없잖아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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