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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bench 2024
A Commentary by club706
up | 강민하 님 | 수정: 맞춤법, 자막 나누기/줄 바꿈, 문장 부호 정리, 줄임말 풀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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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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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200 lines.

아아...

으워어

여보세요, 노리? 나 리코야

오, 잘 지내?

잘 지내지

어머니도?

응, 엄마도 잘 지내

오늘 쉬어?

쉬어

나도 그래

저기

너 혹시 그 공원 알아?

강 옆에?

그래, 맞아 그 공원

지금 나 거긴데

더 이상 공원이 아니네

뭐라고 해야 하나

공원이었던 곳이 벤치가 됐어

아니야 벤치가 됐다는 건 아니고

말하자면

응?

그건 됐고

한가해?

올 수 있어?

갈 수는 있는데

정말? 기다릴게

한 시간은 걸려

난 괜찮아 기다릴게

편히 와

쇼핑하고 와서 먹을 것도 있어

그럼 괜찮겠네

응, 괜찮다니까

벤치 쪽에 있을게

벤치밖에 없긴 하지만

벤치밖에 없다고?

맞아 벤치밖에 없어

- 응 - 응

그래서 전화한 거야

기다릴게

그래, 응

곧 갈게

응, 그래

- 바이바이 - 이따 봐

자, 그럼

에피소드 1 남겨진 것들

리코

리코!

왔어

왔구나!

고마워

오랜만이네

그러게

어서 앉아

고마워

미안 기다렸지?

아니야 안 기다렸어

뭐 보고 있었어?

'살아남는 서바이벌 기술'

무인도라도 가?

부모님 집 떠날 생각조차 없어

좀 미안하네 공원이 없어진 것뿐인데

이건 정말

깜놀이네

맞지? 깜놀!

지나칠 뻔했어

맞아 그렇대도

집 가는데 엄마 연락이 와서

'서미트 슈퍼' 말고 '콩나물 마트'에 다녀오라는 거야

콩나물만 싼 마트?

맞아

뭐였지?

진짜 이름 뭐였지?

'콩나물 마트'가 진짜 이름 아니야?

뭐더라

잠깐만

로고는 기억나는데 이름 뭐였지?

'단풍 마트'

그거야!

그걸 잊었네!

콩나물 싼 거 빼곤 장점 없는 곳

그리고 또

처음 보는 상표의 과자도 왕창 팔잖아

이거야! '하모니 캐러멜'

여기서만 살 수 있지

잘도 살아남네

'콩나물 마트'

바로 옆에 '서미트 슈퍼'가 생겼는데도

맞아

이 동네의 유일한 공원이었는데

맞아

아이들은 이제 어디서 놀지?

그러게

신기하게도 이 벤치만 남겨졌어

내 말이!

어째서?

철거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그 큰 미끄럼틀에 비하면 싸지 않나?

맞긴 해

같은 벤치가 두 개는 더 있었잖아

- 그래, 있었어 - 응

홀로 남겨졌네

응?

- 그래서? - 응?

'콩나물 마트'에서 오다가?

참, 그렇지

'콩나물 마트'에서 나오면 저 길을 지나잖아

'서미트 슈퍼'는 강 건너에 있고

지나다가 '으워어, 공원이!'

'공원이 아니잖아!' 하고 깨달은 거야

깨닫고 노리를 불렀구나

노리를 불렀지

미안, 진짜 그냥 불렀어 그게 다야

완전 괜찮아

죄송!

됐거든

진짜 괜찮대도

내가 여길 봤더라도 너 불렀을 거야

공사할 때는 몰랐어?

내 말이 그거야 그게 너무 분하다고

분해?

응, 뭐라고 할까

말하자면

오래 함께 살아온 남편의

중병을 모르고 지낸 느낌이랄까

날마다 같이 지냈는데

어떤 식으로든

전조 같은 게 있었을 텐데

미끄럼틀이 철거되는 전조라든가

그렇지

분명 있었을 거라고

그렇구나

그걸 알아채지 못했어

오래도록 신세 진 공원이었는데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그랬겠지

갸륵하기도 하지

그런 면이 있었잖아 이 공원은

옛날부터

나한테 한 마디 상의라도 할 것이지

리코 너를 슬프게 만들기 싫었겠지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하게 해줘야지

아주 말끔하게

미련 하나 안 남기고 헤어지고 싶었을 거야

공원으로서도

나름 배려를 한 거였어

공원의 그런 점을

사실 좀 좋아했어

그러게

왜 이 녀석만 남겨진 거야!

왜 괴롭히고 그래

공원이랑 사이가 안 좋았나

방향성 차이?

놀이 도구로서의 방향성?

어차피 벤치일 뿐이니

너무해!

말이 심하잖아!

일은 어때? 익숙해졌어?

약간

힘들어

그렇구나

내 생각에는

책임도 무겁고

워낙 힘든 업종이야

대단해

그만둘까 싶기도 해

그만두면 안 된다는 법도 없지

자격증도 있고

일 자체는 괜찮아

내가 원한 거였고

일은 즐거워 아이들 좋아하니까

그런데 다만

어려워

선배 대하는 거나 인간관계 같은 거

안 맞는 사람도 있지

딴 데로 옮기면 괜찮아질 수도 있어

흐음

네 일은 어때?

나는

쭈우우욱...

잔업을 하고 있어

저런

아침에 출근해서 잔업까지 하고

야근 후 한밤중에 귀가해서

아침에 집 나갈 때까지 잔업을 또 해

잔업이란 뭘까?

어제 후배가 '잔업이 어울리세요' 하더라

어울린다는 건 뭐지?

내가 남은 거 뒤처리 체질인가 봐

혼자 사니까 어때?

편하지, 뭐

아직 혼자야?

아직이라니?

어?

아니, 글쎄

젊은 애들 사이에선

동거가 유행이라길래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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