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Yet (Madadayo)

Not Yet (Madadayo) (まあだだ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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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adayo 1993 1080p BluRay x264-aBD
A Commentary by club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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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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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2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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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200 lines.

아직이야

이봐 어제 그 뒤로 어떻게 됐나?

그 뒤로?

오셨다, 오셨어!

기립

경례

착석

누군가 담배를 피웠군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지

나도 교무실에서

시작종 소리를 듣고 교실로 가려다 보면

불쑥 담배가 피우고 싶어지거든

그래서 한 대 피우지

그러다 보면 어느덧 한 대 더 또 한 대 더 하다가

늘 수업에 2, 30분씩 늦고 만다

그런데 선생님 오늘은 웬일이세요?

내가 선생이라 불린 지도 어느덧 30여 년

그동안

틀어놓은 수도꼭지 물이 흙바닥에 떨어져

하수구로 흘러가는 걸 지켜보듯

매년 학생들이 내 눈 앞을 흘러 지나갔다

그 얼굴들을 하나하나 다 기억할 수는 없지

아니

그중에 딱 하나 또렷하게 기억나는 얼굴이 있군

그건 수업 중에

눈을 뜬 채로 졸던 녀석의 얼굴이다

이봐 다카야마

그 졸음의 달인이 바로 자네 부친이라네

그건 그렇고 제군

내가 선생이라 불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나는 오늘을 끝으로

교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나도 이제는

쓴 글들이 제법 팔리게 되었거든

그걸로 먹고살 만해졌어

선생이라는 직업도

싫지는 않지만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자는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그런 까닭에 나는 선생을 그만두네

선생님!

학교를 그만두셔도 선생님은 저희의 선생님이십니다

저희 아버지도

이 학교의 동창이신 아버지 친구분들도

지금까지 선생님을 선생님, 선생님 하며 따르고 계십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순금 같은 분이라고 하셨어요

순금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금덩어리처럼

선생님이 진짜배기 스승이라는 뜻이겠지요

선생님은

독일어 선생님이시지만

독일어 말고도

저희에게

무언가 정말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도쿄 쇼와 18년(1943년)

이름 모를 먼 섬으로부터

떠내려온 야자열매 하나

고향의 해변을 떠나와

이곳은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 이사 온 집이다

사모님 선생님을 어디 좀 치워버리세요

거치적거려 죽겠어요

여보

그건 현관에 놔주게

현관을 서재로 쓸 생각이야

그러면서 현관에 앉아 문지기도 겸할 걸세

자네들 같은 잡배들이

함부로 이 집에 들어오는 걸 막아야지

면회일 1일, 15일 그 외의 날 방문 사절

전철 괜찮을까요?

뭐가 말이오?

뭐가냐니요

이 집은 겉모양에 비해 방세가 너무 싸서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글쎄

오늘 메밀소바를 주문하러 갔다가 가게 아주머니께 들었는데요

이 집이 도둑이 자주 드는 집이라네요

그래서 다들 오래 못 버티고 나가서

빌려줄 사람도 못 찾고 비어 있었대요

도둑이 뭐 대수라고

애당초 도둑이 든다 한들 털어갈 만한 게 아무것도 없소

그래도

전 어쩐지 무서워요

걱정 말아요 도둑 같은 거 안 들어

절대 안 들어올 거요

나는 어릴 때부터

도둑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도둑을 맞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열심히 고민했지

그러다 도둑이 절대로 들어올 수 없는 방법을 알아냈어

정말인가요 선생님?

정말이라니까

새벽 1시

깊은 밤

도둑들이 활동할 시간이야

좋아

내가 이 담을 넘어가서

쪽문을 열 테니까 너는 여기로 살금살금 들어와

잠깐만

이러면 우리가 도둑 같잖아

우린 사모님 말씀을 듣고 걱정돼서

도둑 대비를 잘하셨는지 확인하러 온 거라고

진짜 도둑이 된 기분으로 몰래 들어가 보지 않으면

대비를 잘했는지 어떤지 알 게 뭐야

이것 좀 봐 꼴이 말이 아니네

뭐가 괜찮다는 거야?

'도둑이라면 나한테 맡겨라'라더니 기가 막히는군

도둑 입구

도둑 통로

도둑 휴게실

도둑 출구

완벽하게 당했네

얄미우니까 이거라도 훔쳐 가야지

선생님 모자 아니야?

응, 옛날에 육군 교관 하실 때 쓰셨던 건가 봐

근데 이제 필요 없으시겠지?

오늘 기념으로 가져가서 가보로 삼을래

이 쪽문은 어떡하지?

어떡하긴?

이게 활짝 열려 있다고

안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다시 담을 넘어서 나와야지

이대로 두면 위험하잖아

아, 그렇군

좋아!

내려와

내려와

왜 그래?

누가 온다

이런 순경이야

괜찮을까?

그 쪽문

괜찮을 거야

그런 종이가 붙은 걸 보면 진짜 도둑은 절대 못 들어가

선생님한텐 못 당하겠어

그래 역시 순금 같은 분이야

선생님!

초대장을 받아서 저희 모두 사양 않고 달려왔습니다

자자 어서 들어오게

말은 그렇게 하셔도 선생님이 거기 계시면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선생님, 그러고 계시니까 대필해 주는 관상쟁이 같으세요

글 쓰는 사람이란 게 다 그런 법이지

이것도 방문객을 현관에서 격퇴하기 위한 준비라네

게다가 이런 글귀를 읽으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겠네요

쇼쿠산진

세상에 사람 찾아오는 것만큼 귀찮은 게 없네

라고는 하나 자네는 아니지

주인

세상에 사람 찾아오는 것만큼 반가운 게 없네

라고는 하나 자네는 아니지

실례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실례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이것 좀

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방석은 다섯 장뿐이니

나만 앉는 걸로 하겠네

초대 손님한테 실례되는 말이지만

뭐, 괜찮겠지

뭐가 실례야

남의 집에 들어오자마자 냅다 문부터 떼어내다니

어디 그런 손님이 있나?

그런데 선생님, 면회일도 아닌데 오늘은 대체 무슨 날인가요?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라서 말이야

특별한 날요?

드디어 내가 진짜 영감이 된 날이지

오늘은 내 환갑

예순 번째 생일이라네

세상에! 정말이세요?

진작 알았더라면

저희가 선생님을 모시고 성대하게 축하 잔치를 열었을 텐데

에이, 그러지 말게 지금 전시 상황이라

생일 챙기고 할 때가 아니잖나

당사자인 나도

고향 친척이 축하한다고

사슴 고기를 보내온 걸 보고 그제야 알았다네

사슴 고기를 안주 삼아

제군들과

술 한잔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죄송합니다!

맥주랑 술은 저희가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가져왔습니다

그것 참 고맙군

사모님, 여기요

아니, 그나저나 다 해서 몇 명인가?

열여섯 명입니다

화로랑 냄비가 모자라지 않을까

모자라면 사 오면 되죠

실례하겠습니다

그럼 제군

축하드립니다!

다들 편히 있게나

내가 이러고 있는 건 이게 제일 편하기 때문이라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슬슬 고기를 넣으시죠

네!

사모님 사모님도 같이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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