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이야
와아...
어렸을 때 오고 처음인 거 같아
여기 살았던 거 아냐?
여긴 아니고 근처에서
여기 계단에서 넘어져서 이빨 나갔었어
그래서 이 모양이 됐지
뉴욕 같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집이야
좀 꾸미면 꽤 괜찮을 거 같아
안 그래?
내 드럼도 갖다 놓을까 봐
꿈 깨셔
안 돼?
삼촌이 하도 쟁여 놓고 살아서
공간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어
되게 조용하다
앨범 하나는 뚝딱 나올 거 같아
그레이스
왜
여기 서재 있다
자기는 여기서 위대한 문학 작품 쓰면 되겠어
왜?
별거 아냐 쥐가 있었네
고양이 키우자
자기는 하루 종일 글만 써 새소리 들으면서
어떻게 돌아가셨다고?
몰라
이제 우리 집이야
빗자루 하나 사야겠어
아가, 아가, 아가
우리 아가
아니 엄마는 어디 갔니?
엄마 어디 갔어?
아이고
엄마 어딨어?
뭐야
그레이스
엄마도 오고 싶대
별것도 아닌데 뭐 하러 오시냐고 했어
돌도 아니고 6개월 기념인데
기분이 좀 그렇긴 해
혼자 계시잖아
오셔도 상관없어
엄마가 요즘 예전 같지 않아
밥도 아직 2인분씩 한다고 안 그러셔?
너무 달다
그래? 난 괜찮은데
얘도 좋아하잖아
케이크를 직접 구워야 엄마지
더 갖다줘?
왜 이렇게 덥고 지랄이야
왜 이렇게 덥고 지랄이야?
왜 이렇게 덥고 지랄일까?
여긴 맨날 더워
애는 자
한번 볼래?
어떻게 별에 관심이 없어?
괜히 내가 무의미해지는 거 같아서
난 거대한 뭔가의 일부가 된 느낌인데
무의미해져 보고 싶어?
아니
우주가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다른 우주에서 우린 뭐 하는데?
거기서도 함께야?
당연하지
난 록스타고?
거기선 노래 잘해?
뭐래
그래 록스타야
섹스도 해?
매일?
뭐?
우리 섹스하냐고
엄청 많이
들려?
아니
애 울잖아 들어 봐
완전 아무 소리 안 나
나 때문에 지루해?
아니, 우주가 지루해 그딴 게 뭐라고
저는 중년의 파티광이에요
2주간 타인의 삶을 삽니다
잘 버텨 봐요
안녕!
안녕하세요
외모도 옷차림도 좀 과한 거 같아요
저랑은 너무 다르네요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멀쩡한 꼴을 못 봤어요
전 동물을 죽인 적도 없어요
맙소사
내가 말하잖아!
저렇게 싸가지 없는 애는 처음이에요
느낌에 딸 같아?
딸 느낌이 어떤 건데요?
오른쪽에서 움직이면 보통 사내아이니까
알고 싶지 않아?
그레이스 나도
나도 낳기 전까진 몰랐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딸 낳고 싶었으니까 가만히 있었지
하, 하
이런, 해리한테 마실 걸 안 줬네
해리 마실 거 갖다 먹어
아냐 난 아들딸 상관없었어
그러세요? 그래서 나온 게 잭슨이야?
다 들려요
왜 안 먹니?
그냥 둬
안 먹잖아
임신해서 양이 줄었나 봐
말도 안 돼
난 애한테 기를 빨려선지 엄청 고파서
- 먹어도 먹어도 - 젠
배가 안 찼는데
그래서 아직도 그 모양인가 보네
난 그렇다 치고 넌 왜 그러는데?
애도 안 낳아 놓고는
세쌍둥이는 낳은 사람처럼 먹으니
그레이스 애가 울면...
그레이스 애는 안 울어
- 잭슨은 엄청 울었지 - 거짓말
잭슨이 얼마나 착했는데
어쨌든, 애가 울면 울게 놔둬
그냥 내버려둬 괜히 스트레스받지 마
애한테 그게 무슨 소리야
스트레스 때문에 죽는다니까
엄마가 멀쩡해야 돼 안 그러면 애한테도 안 좋아
애가 운다고 다 아픈 것도 아냐
애한텐 표현할 수단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아냐, 하여튼 무책임한 사람들
애한테 신경 쓰기 싫으니까 그러지
암튼 난 해리만 챙기면 돼
아무것도 안 하면서
- 뭐든 필요하면 얘기하렴 - 혼자서 잘해
아빠 뭐 하세요?
농구 안 봐요?
선물 열어 보실래요?
뭔 선물?
아기 거요
아니, 난 이거 신발이 이상해서
그러세요
사이즈가 안 맞아
멀쩡한 거 같은데요
뭐 더 갖다드려요?
됐다 배불러
아빠 마실 거나 좀 드려
여기요
파이는 그만 드세요
배부르다
계속 들어가네 쉬는 날마다 엄청 먹어
뭐 어때 그렇게 말랐는데
그레이스는 저보고 살찌지 말래요
1월 되면 굶어
다들 뭐 해? 여긴 뭐 하러 왔어?
여기 프랭크네잖아 뭐 하는 거야?
여기 이제 그레이스랑 잭슨 집이야
아냐 우리 형 집이야
해리 프랭크는 없어
다들 나가! 여긴 우리 형 집이야!
잭슨
아버님
아버님
맞는 사이즈 찾으셨어요?
아버님
아가
아기는?
아기요?
사내아이냐?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사내아이야
울게 내버려두면 안 돼
안 그럴게요
아이가 나오면 걔는 고양이야
고양이고 곰이고 아기야
그리고 너야 널 그대로 빼닮아서
정말 재밌는 애가 될 게다
오래된 멋진 회전목마가 무리를 지어 빙글빙글 돌아가네
애처로운 곡조가 흐르는
느릿하게 연주되는 오르간 소리 위로 똑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네
가쁜 숨을 몰아쉬는 듯이
오늘 열린 이 축제는 온 마을에 햇살을 가득 뿌려주네
집집마다 행복이 노래하고 사랑이 미소 짓고 있어
몸을 숙인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 주변을 맴돌고
푸른 하늘 아래
교회 꼭대기의 풍향계 닭은 바람에 이끌려 돌아가네
즐거운 바람을 타고
천막 아래 무도회는 벌써 시작되었어
한 커플이 달려 나가네 서로에게 아주 나직이 속삭이며
또 다른 커플은 다가오네 사뿐사뿐 작은 걸음으로
내 팔 위에 가볍게 얹힌 당신의 팔을 느껴
어서 오세요 필요한 건 찾으셨나요?
삶에서요?
차에 기름은요?
필요 없어요
그래요
이거 진짜 맛있죠 뭘 넣었는지 몰라도
근데 두 개 사면 특가로 6달러예요
- 괜찮아요 - 하나가 4달러인데
- 두 개면 6달러니까 - 아는데
- 됐어요 - 남자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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