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92 lines.
- -
자, 와인병
세게
한 번 더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
이대로 가면은
딸이랑은 평생 못 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요
남편이 원인을 제공했다면요?
안윤수 씨의 행위는 정당방위였고
의도 없는 우발적 살인이라면요?
정상 참작으로 8년 정도 받을 거예요
모범수가 되면은 5년 정도 지나서 나올 수도 있어요
도덕적 비난도 피하게 될 거고
무엇보다
밖에 있는 어린 딸도 크면은
엄마를 이해하게 되겠죠
세게
아, 진짜
- 돌릴게요, 반대로, 네 - 반대로 돌릴까요?
마네킹 정면을 보고
여섯 번 찔러요
나 여기 있어
눈 감으면 안 돼
나 아니에요
내가 죽이지 않았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 죽이지 않았어요
- 자리로 돌아가세요, 예? - 제발 좀 믿어 주세요
내가, 내가 어떻게 남편을 죽여요
- 자리로 돌아가시라고 - 제가 죽이지 않았어요
제발 제 말 좀 믿어 주세요, 한 번만
- 한 번만 제발 좀 - 자, 이거 잡고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제 말 좀 믿어 주세요, 제발
피고인
본인이 범행을 하지 않았다면
보통 현장 검증은 안 한다고 할 텐데
현장 검증까지 가서 범행을 부인한 이유가 뭐죠?
제가 한 게 아니니까요
- - 안윤수 씨
인정해 버리면
나는 딸애한테 아빠를 죽인 엄마가 되는데
그건 안 돼요
내가 죽인 게 아닌데
내가 그랬다고 할 수 없잖아요
이 재판에서 판사님이 진실을 좀 밝혀 주세요
자, 자, 정숙하시고요
조용!
피고인
지금 범행을 부인하는 겁니까?
오늘 재판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적법한 절차였고
승소해서 기쁜 거보다는
정의가 실현됐다는 데 의의가 있겠죠
- - 사실 기뻐할 일은 없습니다
죽은 피해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니까요
대신 피고인은 감옥에서 평생 죗값을 치르게 될 겁니다
피고인 측에서 항소하리라 보십니까?
그건 그쪽의 선택이겠죠
하지만 바뀌는 건 없을 겁니다
지금 진입합니다
- - 올라갑니다
- -
부부가 운영하는 치과에서
1년 동안 간호조무사로 일했어요
그 1년 동안 부부는 숨 쉬듯이 갑질을 했고요
그날도 집으로 불러서는
- 날 파출부처럼 막 부려 먹잖아요 -
자기들 생일인데
- - 왜 나한테 상을 차리라는지
그래서
그렇게 잔인하게 죽인 거야?
- - 윽!
으억!
약물은? 미리 준비했던 거고?
오래전부터 가방에 넣고 다녔어요
'언제든 기회가 되면'
'저 재수 없는 부부를 죽여야겠다'
그런 생각에요
가방에 수술용 메스도 있던데
그것도 항상 가지고 다닌 거예요?
역시 부부를 죽이려고?
아니요
그건 날 지키기 위한 도구예요
세상이 워낙 험하니까
그걸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적은요?
없어요
아직은
'아직'
손가락 지문은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작년에 병원에서 약품 만지다가 이렇게 됐어요
이렇게 뜯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내 살 같지 않고
그래서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형사님들한테야 이게 쓸모가 있겠지만
나한테는 딱히...
야
웃음이 나오냐?
근데요
저 마실 것 좀 주시면 안 될까요?
- 이 씨발... - 야
마실 거 뭐요? 커피, 녹차
커피요
프림, 설탕 빼고
나와 봐
배 형사, 커피 한 잔 부탁해 어, 프림, 설탕 빼고
네
욕봤다
저거 언제까지 인간 대접 하면서
- 얘기를 해야 돼요? - 잘 참았어, 어
어떤 거 같아, 느낌이?
하...
글쎄요
아...
아리까리한데
아리까리는 무슨
그냥 미친년이더구만, 치
예, 고맙습니다
- 예 - 어!
아, 이 박사님 오셨습니까?
- 오셨습니까? - 이 시간에 꼭 부르고 싶냐?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갔구만
그러니까, 어우, 진짜 죄송해요
어떤데?
어...
묻는 말에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대답하고 있어요
친절?
넌 그런 종자들한테 그 단어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정확하게'로 정정할게요
부부가 죽은 다음에도
현장 떠나지 않고 집에 계속 머물렀잖아요
뭐 기다리는 거라도 있었나요?
글쎄요
씁...
그럼 왜 계속 집에 머물렀던 거죠?
죽은 원장님 부부를
좀 더 지켜보고 싶어서요
- 사이코패스... - 씁!
그럼 말이에요
당시에 원장 부부가 사망할 때
어떤 모습이었죠?
몸을
막 요동쳤어요
땅바닥에 떨어진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입술을 자기 이빨로 막 물어뜯고
눈이 하얗게 뒤집히고
손발은 나뭇가지처럼
뒤틀리고
그렇게 온몸을 비틀면서
천천히
천천히
죽어 갔어요
모은 씨
그 원장 부부 말이에요
1년을 함께 지냈다고 했잖아요
모은 씨 앞에서 죽어 갈 때
그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심장이 찢어지고 타들어 가는 고통에
많이 아팠을 거예요
자기들이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하면서요
고양이 좋아해요?
옛날에 키운 적 있어요
음~
그럼 같이 잘 놀아도 주고?
아니요
그럼 혹시 때리거나 다치게 하거나 그런 적은?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말 못 하는 동물한테 그럼 안 되죠
그럼 그 부부한테는 왜 그렇게까지 한 거예요?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게다가 사람인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사람이니까요
자
슬퍼서 울고 있는 사람 골라 보세요
- 이거 혹시 -
사이코패스 테스트인가요?
박사님은
제가 사이코패스처럼 보이세요?
하...
자, 좀 지나갈게요 아, 다친다고요
- 기자님, 계단, 계단, 계단 - 아, 진짜, 아이!
범행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 아, 좀 갑시다, 예? - 지금 심경이 어떠십니까
법의 심판을 믿습니까?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으세요?
- 다친다고요! - 아, 지나갈게요!
- 좀 있다가, 좀 있다가! - 다친다고, 아이 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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