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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재, 이재야
책임은 잘못한 사람이 져야지 왜 니가 책임지는데?
왜 니가 빠지냐고!
그럼 누가 책임지는데?
나, 안 대표, 오하나 셋 중 누구도 잘못한 사람이 없는데
작품만 생각하자, 이재야
거의 다 왔잖아
그냥 내 이름만 빠진다고 생각해
바뀌는 건 없어
바뀌는 게 왜 없어? 니가 없는데!
끝까지 가자며
끝까지 가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이재야
제발
나는 여기서 끝이어도
여기서 영화가 끝이면 안 되는 거잖아
싫어
나 인정 못 해
그 일 터지고 정신없을 때도
나 너만 생각하면서 버텼어
니가 다시 돌아올 거니까 그럼 다 괜찮아질 거니까
근데 현장에 니가 없다고? 나 싫어!
이재야
니가 해 볼 수 있는 걸 다 해 보겠다고 했지?
이번엔 내 차례야
저기, 내 광고
내려갔다?
뭘 그렇게 서 있어?
어깨라도 좀 빌려주든가
그 사진 안 버렸더라?
버리지도 못할 거면서
지키지도 못할 말도 하는데요, 뭐
벌 받는 중인 거 아는데
잠깐만 용서해 주면 안 돼요?
내가 왜?
더 이상 비겁하기 싫어서요
'이재 갑니다!'
나 전국 팔도 다 가던 여자야
나만 믿어
아휴...
동지들, 준비됐습니까?
옙!
근데 조감독님은요?
저 빼고 가시는 거 아니죠?
- 진짜, 아유, 진짜 - 빨리빨리 다녀라
옙
- 야! - 아이, 씨, 진짜, 씨
그럼 우리
우 감독님 구하러 가 볼까요?
- 좋습니다! - 출발!
아...
안 대표
아, 안 대표답지 않게 왜 이러는 거야?
그거 칭찬이에요?
뭐...
나 좀 달라 보여요?
아니, 그...
아, 뭘 고민하냐는 거야?
아, 안 대표가 빠질 순 없지 않아?
내가 빠지면요?
아이, 대표님이 손 떼시면
그만큼 구멍 난 투자금은 누가 메꿉니까?
우리보고 뒷수습하라고요?
결국 이 영화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개봉도 못 하고 묻히게 될 겁니다
지금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 돼요
그 최선이
'우 감독 존재를 지우는 거다'?
예, 지워야죠
영화는 물론이고
대표님하고 오하나 배우한테서도요
두 분한테
'이안 우'라는 이름이 따라붙는 순간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이번 논란부터 떠올리게 된다니까요?
아우...
아우, 머리 아파
아, 그래, 내가, 뭐 걔 걱정까지 할 건 아니잖아
대표님!
대표님, 잠시만요
뭐야?
누가 들여보냈어?
제가 밀고 들어왔습니다
대표님
저희는 우 감독님 없이 촬영 못 합니다
안 합니다
우 감독님하고 끝까지 가겠습니다
쌍팔년도 충무로도 아니고
아직 이런 팀이 있어?
여러분 여러분이 잘리면 어쩌려고 이래요?
어차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대표님
우리 영화
한마음으로 애정을 담아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 팀을 온전하게 지켜 주세요
그럼 우 감독 대신
나보고 빠지란 얘기야?
우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이니'
'책임질 사람도 없다고'
그럼에도
우 감독님은 스스로 물러난 겁니다
영화를 위해서
저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해피 엔딩을 맞고 싶어서요
아, 아, 안 대표!
저런 감정적인 호소에 흔들릴 사람은 아니지 않나?
아, 당장 눈앞의 손실을 생각해야 된다고!
뭐요?
거 말씀 잘하셨네
우리가 지금까지 잃은 스태프들이 몇 명인 줄 압니까?
아, 참 나!
뭐, 한 10명이나 잃었어요?
우리는 지금 억 단위로 움직입니다, 억!
지금 이 상황에도 계산기를 돌려요?
영화의 가치는요
당신네들의 그 숫자놀음에 놀아나는 게 아닙니다!
영화판이 싹 다 돈 놀음인데
무슨 가치를 논합니까?
꿈이요
예?
영화엔 우리의 꿈이 있죠
그, 그, 그래, 그리고 열, 열정!
그리고
낭만!
그리고 의리까지
지금 우릴 보면 모르시겠습니까?
나 원 참!
대표님
우 감독님이 함께해야 하는 이유
충분히 보여 드린 것 같은데요
현장의 주인은
여기 계신 스태프분들입니다
투자자가 아니라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 안 대표
고민해 보죠
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 대표님, 안 됩니다!
오늘 내로 승인하셔야 돼요
내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잖아요?
뭐 해요?
다들 나가 봐요
나름 두 번째 방문인데
또 빈손으로 왔네?
아우, 이런 건 꼭 앉고 나면 생각나더라
바라지도 않았어요
말하는 본새하고는
니가 이해해
내가 뭘 베푸는 건 돈으로밖에 할 줄 몰라
- 왜 오셨어요? - 말했잖니
뭘 베푸는 건 돈으로밖에 못 한다고
다시 현장 복귀해, 내가 빠질게
네?
야, 오늘 주이재 감독이랑 스태프들이 찾아와서는 아주
엄포를 놓더라? 너 없인 촬영 안 하겠대
아우, 고작 감독 하나 지키겠다고 뭐 하는 짓들인지
아유, 참 무모하고 대책 없는 인간들이야
그래서 그냥 내가
빠지려고
그 이유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야, 말이 안 될 건 뭐니?
뭐, 꼬라지 보니까 딱 사이즈 나오던데
'나만 빠지면 이 프로젝트는 순항이겠구나'
'해피 엔딩으로 가겠구나'
우리 하나도
너도
야, 투자자들은 걱정 안 해도 돼
그것들은 아주 쌍수 들고 환영할 거야
내가 성사시킨 계약들 그대로 유지하고
자리만 내놓는 걸로 정리할 거니까
그럼 대표님 손해가
꽤 클 텐데요?
얻은 게 더 커
그러니까
내가 통 크게 쏘는 거니까
잘 만들기나 해
감사합니다
대표님
저...
수빈이...
니가 그리는 해피 엔딩
꼭 이루길 바라
네
우수빈!
갈까?
좋댄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
아, 뭐...
예의를 갖춘 거지
오랜만에 스태프들 만나니까
뭐래?
맛있다고, 김밥!
아
맛있다고?
뭐, 멋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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