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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시즌 3-8화
판?
데몬의 흔적은?
없어
넌 괜찮아?
잘 모르겠어
그 많은 일을 겪고 이제 여기에 있으니
현실 같지 않아
그래
탑에서 우리 어머니의 데몬이
내 눈앞에서 사라졌어
죽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
우리 부모님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이를테면?
왜 나한테 솔직하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끔찍한 짓들을 했을까?
왜 13년간 나한테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관심을 보인 걸까?
왜 날 버렸을까?
난 아스리엘이 내 삼촌인 줄 알고
우상처럼 여겼어
그러다 증오했지
아스리엘을 용서할 수 없지만
미워하지도 않아
아스리엘은 전쟁에서 이겼고
우리는 이렇게 여기에 왔잖아
아스리엘이 떠났다니 기분이 이상해
그럼 난 혼자잖아
그렇지 않아
왜?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드디어 씻어서 다행이다 그동안 냄새가 지독했거든
내가 그립지 않은 것 같아
행복해 보여
널 보면 더 행복해질 거야
다시 전처럼 같이 지내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봐
전과 다르다면?
전과 같아질 수 없다면?
라이라는 널 사랑해
드디어 같은 세계에 있고 여기는 안전해
쟤네는 아니지?
응, 아니야
우리 데몬은 안전해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이 있대
판은 여기 있어
조던 대학에서 숨바꼭질할 때 같아
정확한 위치는 몰라도 가까이에 있는 게 느껴져
가슴도 아프지 않고 판도 무사해
들어 봐
무슨 소리지?
바퀴를 타고 있어
그 소녀와 소년이군
안녕하세요
메리를 만나러 가자
따라오라는 것 같아
말론 박사님
라이라 네가...
- 어떻게 여기 계세요? - 라이라
내가 찾을 거라고 했잖아
다시 만날 줄 알았어
세상에, 라이라
- 안녕 - 안녕하세요
고생 많았겠다
- 반갑습니다 - 나도 반가워
아탈, 고마워 여기 어떻게 온 거야?
- 들어가자, 배고프지? - 네
사악한 짐승들
이 아이들은 너보다 스라프가 더 적구나
언제쯤 더 생길까?
나도 몰라
꼬투리도 없어 불쌍해라
아탈은 정말 아름답다
이런 건 생전 처음 봐
1년 전이었으면 나도 감탄했겠지만
말하는 곰과 천사도 봤잖아
모든 게 혼란스러울 거야 나도 그랬어
안 가 본 데 없이 다 가 봤지만
전 여기가 가장 좋아요
이곳에서 지낸 몇 달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걸 배웠어
아탈이 많은 걸 가르쳐 줬지
어떤 거요?
이를테면
내 본능을 믿는 법
존중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대하는 법
어떻게 나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요?
너 자신이 나무보다 낫다는 생각부터 버리면 돼
우리는 어리석게도 인간이 진화의 정점이라 여기는데
그건 우리의 착각이야
아침에 너희에게 보여 줄 게 있어
제가 생각하는 그거예요?
옥스퍼드에서 내게 물었던 질문에 대한 답이야
기억해?
더스트가 죄악이냐고 물었지?
네 더스트 나의 그림자 입자는
여기서 '스라프'라 불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뜻하는 불꽃이고 의식이지
그럼 더스트는 죄악이 아니군요
우리 존재 자체인 거예요
왜 라이라보다 박사님 주변에 더스트가 더 많은 거죠?
뮬레파와 마찬가지야
나이와 경험에 따라 늘어나지
신기해요
어떻게 만들었어요?
꼬투리 기름이 비결이야
그 기름을 바르면 스라프를 볼 수 있지
스라프는 나무와 함께 진화했어
완벽한 공생 관계지
모든 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무언가 변해 버렸어
가슴 아프지 않니?
나무들이 죽어 가고 있어
병에 걸렸나요?
아니, 더스트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야
이 세계 밖으로 쏟아져 나가고 있어
생각과 상상력, 감정이 모두 사라지고 있지
우리보다 훨씬 더 착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살던 아름다운 곳이
죽어 가고 있어
어떻게 구할 수 있죠?
더스트를 다시 불러올 방법을 찾아야겠지?
이론상으로 더스트는 생각과 창의성에 이끌려
위대한 발명 같은 거라든가?
아탈은 방법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노력해 보고 싶어
그럼 이 데몬들은 정확히 어떻게 생겼지?
그러니까 동물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기분에 따라 변신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판은 화나면 울버린으로 변해요
하지만 우리 일부분이죠
윌은 데몬이 없는 줄 알았어요
박사님 세계에서 왔으니까요 하지만 윌도, 박사님도 있어요
저도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무슨 소리를 들어도 놀랍지 않아
이번 여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으니까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게 무너졌어
하지만 영혼을 믿죠?
수녀님이었잖아요
수녀님이었어요?
우리 세계의 그 수녀요?
우리 세계에도 아직 수녀가 있단다
왜 그만뒀어요?
어느 날 굉장히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어
메리 아이들에게 얘기해 줘
난 리스본의 학회에 참석했어
입자 물리학에 대한 논문을 제출했는데
우리 교단은 내 학문적 성과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줬지
해외에 간 건 처음이었어 모든 게 순조로웠고
축하 파티가 열렸는데
내가 조금 대담해졌었나 봐
사실 그때까지는 내 삶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어
그러다
어떤 사람을 만났지
그 사람은 다른 학자들과 달랐어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데 관심이 없었지
우리는 즐겁게 대화를 나눴어
나는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는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고
내 앞에는 가능성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가 열렸어
그런 감정은
생전 처음 느껴 봤지
그 사람이 내게
작고 달콤한 아몬드 초콜릿을 줬어
그걸 먹는 순간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어
그리고 깨달았지
오래전 학창 시절에도 이런 감정을
느껴 보았다는 걸
뱃속이 간질거리는 그 느낌을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은 열망을
전에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두려웠던 것 같아
하지만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어
그러면 수녀원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 채
인생을 살아간다는 걸 참을 수가 없었어
그리고 생각했어 '내가 호텔에 돌아가'
'하느님께 기도하고 다시는 유혹에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모든 게 더 나아질까?'
그리고 답이 나왔지
'아니'
'그렇지 않을 거야'
난 깨달았어
내가 착한 행동을 했다고 상을 줄 사람도 없고
나쁜 짓을 했다고 벌할 사람도 없다는 걸
그런 사람은 없었어
그건 해방이었어
조금 외롭기는 했지만
세상이 선사하는 모든 걸 경험해 보고 싶고
사랑도 경험해 보고 싶었어
그래서 경험했어요?
응
두려웠어요?
그럼 물론 두려웠지
난 모든 걸 걸었고 거절당할 거라 확신했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어
그런 사랑은 드물어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런 감정을 느끼면 반드시 잡아야 해
재밌지 않니?
한순간이었어
내게 초콜릿 하나를 준 것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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