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이 영화는 요미우리 방송 협회가 보존하고 있는
35mm 원본 네거티브를 기반으로
2024년에 4K 디지털로 복원되었습니다
놓치지 마 태클 걸어
지금이야
막으라고!
스기타, 태클해
패스해
비겁해!
쫓아 가, 쫓아 가!
반칙이야 스기타
바보! 너 죽을래?
그만해! 그만!
그만하라니까!
파울이야!
누구 반칙이에요?
카와베의 파울이야
저는 반칙 안 했어요!
네 반칙 맞아 저쪽 가서 줄이나 서
너도 그만 좀 해!
물러나, 물러나 너도
좋아, 됐어 이제 해봐
쟤 분명 네 머리 노릴 거야
야마시타네 할머니가 돌아가셨대
뚱보 야마시타가 안 나온 지 오늘로 3일째다
그래서 장례식 갔대
진짜야?
야마시타가 학교에 나왔다
어이, 뚱보!
큰일 났다 화난 얼굴이다
안녕 키야마
너 3일이나 결석했어
응
3일은 꽤 긴 시간이야
응
어이, 뚱보!
너희 할머니 돌아가셨다며?
응, 맞아 돌아가셨어
장례식 어땠어?
어땠냐니?
재밌었어?
재밌을 리가 있냐
사람이 죽었는데
응
잘난 척 말고 말해봐
장례식은 그냥 평범한 장례식이었어
과정을 말해보면 사람이 죽으면
화장터로 옮겨지거든
관이 큰 화로 속으로 스윽 들어가더니...
탁!
문이 닫히는 거야
그리고 2시간 후에는...
2시간 후에는?
뼈가 되어버려
전부 다 타고 뼈만 남는 거지
하얗고 푸석푸석해
2시간이나 타?
엄청 뜨겁겠다 용광로 같겠네
그 뼛가루를 잘 모아서 항아리에 넣는 거야
나 꿈도 꿨어
꿈?
곰 인형이랑 프로 레슬링 하는 꿈
그런데 깨어보니 그건 곰 인형이 아니라
할머니 시체더라고
우와! 나는 불사신이다!
53...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평생
6억 번에서 8억 번 숨을 쉰다고 한다
그때부터 매일 호흡을 세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근데 오늘은 아무리 세도 잠이 오지 않는다
62...
여름 정원
이것도 못 받냐?
빨리 가서 서
잘 좀 받아 봐
중요한 얘기가 뭔데 그래?
버스가 들어가는 길 쪽 골목에
서예 교실 있잖아
공원 있는 데?
거기 옆에 옆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제 금방 죽을 것 같대
혼자 사는 노인이 갑자기 죽어버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어떻게 되긴 그냥 혼자서 죽는 거지
죽을 때도 혼자네 외톨이 시체
그니까 그걸 발견하는 거야
뭐?
할아버지가 혼자 죽는 그 순간을
누가?
당연히 우리가!
난 집에 갈래
우리가 그 할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자, 응?
할아버지가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야마시타 네가 제일 잘 알 거 아니야
대체 뭔 생각이야!
이거 놔!
네가 무슨 독수리냐? 멍청이!
카와베 뭐 하는 거야?
난 요즘 죽은 사람들이나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만 계속하게 돼
그런데도 죽음이란 걸 믿을 수가 없어
나도 그래
믿지도 못하면서 계속 생각이 나니까
찝찝해서 죽을 것 같아
오줌 누다 만 것처럼?
비슷해
위험해!
더는 못 참겠어
어제 여기에 이러고 서 있는데...
너 어제도 이랬어?
차들이 다 나한테 뛰어드는 것 같고...
카와베, 그만해!
지금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죽겠다 싶더라
카와베! 제발 내려와
죽는다는 게 뭔지 궁금해 이런 식으로...
죽어버리면 죽는 게 어떤 건지...
너희한테 말하지 못하겠지
알았어
뭘 알았어?
같이 그 할아버지 지켜보면 될 거 아냐
키야마 빨리 와!
응
키야마 저기서 보자
풀이 너무 무성하다
진짜네
거미줄투성이야
멀어서 잘 안 보여
진짜 사람이 살긴 해?
그러게
당연하지
우리 아빠는 탐정이었어
진짜? 멋지다
이발소 살인 사건 알아? 가위로 찌른 사건
글쎄... 모르겠는데
그 사건을 해결했어 우리 아빠네 탐정소에서
또 시작이다 사실 카와베는 아빠가 없다
카와베가 아기였을 때 돌아가셨다
그날 밤 아빠가 혼자 이발소에 갔을 때
피 냄새가 진동했대
하루 종일 TV만 보나 봐 좋겠다
난 하루에 1시간 반밖에 못 보는데
어쩌면
어쩌면
TV 켜놓은 채로 돌아가신 걸지도 몰라
난로 켜져 있어?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바보야
날이 이렇게 더운데
무슨 난로를 켜?
야마시타...
이리로 와봐
조용히 해
야, 무슨 냄새 나지 않아?
나쁜 냄새가 나
집에 가자
키야마 네가 먼저 가
야마시타 네가 먼저 가
뭐냐?
매일이 완전 똑같아 지겨워
매일이 아니지 3일에 한 번이지
맞아, 정확하게는 그렇지 3일에 한 번밖에
밖으로 안 나오니까
게다가 편의점 갔다 오는 게 다고
그러게
먹는 것도 변변찮아
어떻게 알아?
항상 도시락을 두 개 사잖아
하나는 밤에 먹고...
하나는 다음 날 아침에 먹으면 끝인걸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학원은 학교보다 빨리 연다
아침에 이 집을 보는 건 처음이다
키야마 너 뭐 하는 거야?
쓰레기 좀 버리려고
쓰레기?
여기 올 때마다 냄새나는 게 싫어서
오늘이 쓰레기 버리는 날이거든
그래도 그건 좀
좀 도와줘
야마시타 조용히 해
으, 냄새!
신문지까지 썩었어 너무하네
너희들...
거기서 뭐 하냐?
쓰레기 좀 버리려고요
그 말을 믿으라고? 여기서 나가
빨리 나가
빨리 당장 나가
우린 나쁜 짓 안 했어요
됐어
마음대로 남의 집에 들어왔잖아
대체 애들을 어떻게 키운 건지...
우리 아빠는...
우리 아빠는 소방관이었어요!
불길 속에서 사람 구하고 돌아가셨다고요!
얼마나 용감한데요!
그만해, 카와베!
우리가 뭘 했냐고요? 영감탱이를 지켜봤어요!
언제 죽는지 확인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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