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89 lines.
흩어진 꽃잎 또는 황인종 남자와 소녀
이것은 석양 무렵 불상 앞에서 울려 퍼지는
사찰의 종소리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랑과 연인에 관한 이야기이며
눈물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싸움꾼 버로스처럼 무자비한 채찍으로
무력한 이들을 때리는
잔혹한 야만인은 없다고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불친절한 말과 행동의
채찍을 휘두르지 않는가?
그러니 어쩌면 이 싸움꾼의 얘기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
동양의 입구 중국의 한 거대한 조약항 부두
마음이 들뜬 미국 수병들
타국으로의 여행을 앞두고
부처의 사찰에 있는 황인종 남자
젊은이의 세상살이에 대한 충고
우리 땅의 다정한 부모나 보호자가 해 줄 법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대로 담겨 있다
황인종 남자는 혼란과 다툼의 후손인
야만적인 앵글로 색슨족에게
영광스러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큰 꿈을 품고 있다
"폭력으로 폭력에 맞서지 마세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네가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도 하지 마라 하셨습니다"
수병들에게는 그저 친목을 위한 난투극이었지만
섬세한 황인종 남자는 공포에 질려 움츠러든다
황인종 남자는 바다 건너 위대한 나라들에게
온화한 부처의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
그가 이국땅으로 떠날 날이 정해졌다
몇 년 후 런던 라임하우스의 이른 아침
이제 라임하우스는 그를 그저
중국인 가게 주인으로만 알 뿐이다
황인종 남자의 젊은 시절 꿈은
삶의 비참한 현실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그의 새로운 보금자리 부서진 삶의 조각들
중국인, 말레이인 라스카르인들
동양이 서양의 문턱에 웅크리고 있는 곳
이 핏빛 죄악의 집에서
그는 과연 사찰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판탄 운명의 여신
루시와 싸움꾼 버로의 집
15년 전 싸움꾼의 여자 중 한 명이
그의 품에 흰 넝마 더미를 안겼다
그렇게 루시는 라임하우스에 오게 되었다
싸움꾼 버로스는 동런던 정글의 고릴라 같은
끔찍하고 난폭한 인간이었다
그는 "라임하우스 호랑이"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 흡족해한다
매니저가 술과 여자에 대해 불평하자
싸움꾼은 격노한다
그렇다고 매니저에게 화를 풀 수는 없으니
더 약한 대상에게 그 분노를 쏟아낼 것이다
소녀 싸움꾼의 감정을 풀어주는
샌드백 역할을 하지 않을 때면
온통 멍투성이인 작은 몸으로
라임하우스 부두를 쭈뼛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루시의 주변 환경은 전혀 유쾌하지 않았다
한 결혼한 지인이 말했다
"얘야,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만은 하지 마"
거리의 여인들도 그들의 직업에 대해 경고한다
모든 집단에는 다른 이들보다
약한 존재가 하나 있기 마련
거친 재치나 나쁜 성질의 희생양이 되는 존재
불쌍한 루시가 바로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루시는 평소처럼 쌓여 있던
싸움꾼의 짐승 같은 폭력을 견뎌낸다
"때리지 마요 때리지 마!"
"아빠, 제발요 안 돼요!"
"얼굴에 웃음 좀 지어 봐 왜 못 하겠어?"
불쌍한 루시는 웃을 이유가 없었기에
대신 이 가련한 방법을 사용한다
루시는 기다려야 한다
싸움꾼은 형편없는 식사 예절을 참지 못한다
싸움꾼은 5시에 차를 대령하라고 한다
"어서 웃어 봐"
"내 동생이 내일 중국으로"
"이교도들을 개종시키러 떠납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지옥
장보기 나들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내가 너에게 남겨줄 수 있는 전부야
네 결혼식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야
비단 조각이랑 리본
충분한 주석박이 있다면 뭔가 더 얻을 수 있을지도
황인종 남자는 자주 루시를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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