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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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from the Last Row S01 1080p NF H265-MiR
A Commentary by MiR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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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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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200 lines.

이민영

장한슬

장한슬

장한슬

- 허도준 - 네

지난번에 제출한 과제는 내가 첨삭해서 저기에 놔뒀으니까

수업 끝나고 다 가져갈 수 있도록 해

- 필기했어? - 어

나중에 나 그것 좀 빌려줘

- 보내줄게 - 아, 오늘 학식 그거

돈가스 나온다던데 그거 먹어보자

교수님, 교수님!

저기 이거…

아니, 쓰레기, 쓰레기라니 어떻게 이런 말을…

아, 사실 저요

인플루언서거든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아세요?

제 블로그 구독자만 3만이 넘는다고요

'좋아요'가 하루에 몇 개인 줄 아세요?

그래?

아주 대단하네

그럼 거기는 쓰레기통이겠네?

아니다

아예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그러는 게 낫겠다

이런 게 쌓여있다면

어, 12개 문단에

문장은 167개

뭐라도 촘촘히 채워놨으니까 글이다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종이에는 문장이 없어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문장이 단 한 개도 없어

그저 온갖 상투적 표현에 싸구려 감상

그리고 남들의 문장을 그저 베껴다가

오려 붙여 넣은 거에 불과해

자기가 뭘 쓰는지도 모르면서 줄줄이 뱉어놓은 걸

그럼 내가 뭐라고 얘기를 해야 되나?

쓰레기 말고 더 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나한테 얘기를 해봐

그럼 앞으로 내가 그걸 써보도록 노력할게

하아

나 가도 되지?

재수 없어

진짜 죽여버릴까, 씨 어유, 저 자존감 빌런 새끼

교양필수만 아니면 확 그냥, 씨

허문오 저러는 거 다 자기 콤플렉스 때문이래

에?

술 먹다가 선배들한테 들은 얘기인데

허문오가 쓴 소설책이 딱 한 권 있대

그것도 20년도 더 전에

근데 그다음에 두 번째 소설을 못 쓰고 있다는 거야

쓰고는 싶은데 존나 해봐도 안 되는 거지

그 열등감, 스트레스 그걸 몽땅 학생들한테 푸는 거래

찌질한 새끼

아유, 형님, 오셨어요? 허허

문이 열려 있어 가지고

어, 박 교수 웬일이야? 어제도 봤잖아

아이, 어제는 어제고 오늘도 형님 보고 싶어서 왔죠

아이, 거 또, 형님 소리 좀 좀 하지 말라고

예, 허 교수님, 흐

아이, 저는 그래도 형님이 좋은데, 흐흐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 커피? - 아유, 아니요, 저

좀 전에 했어요

아이고, 이게 뭐야, 정말

형님 고집이

아니, 아직도 호명 출석 하세요, 응?

제가 프로그램 좀 깔아드리고 갈까요? 진짜 편해요

아이고, 됐습니다

난 내 방식이 좋아

그래, 무슨 일이야?

뭐, 용건도 없이 공대에서 여기까지 넘어온 건 아닐 거고

아, 그, 허허

제가 어제 말씀드리려다 깜빡했는데

형님, 그…

김수훈 작가하고 잘 아신다면서요?

누구?

김수훈?

대학 동기라고

아유, 나 또 우리 형님한테

이런 엄청난 인맥이 있는 줄 몰랐네

처음부터 알았으면

미리 형님한테 섭외 부탁 좀 드리는 건데

아니, 무슨 말이야?

제가 지난번에 한번 말씀드렸잖아요, 그…

공대에서

매달 문화 이벤트 기획하는 거 제가 맡았다고, 응?

우리 애들이 그냥 정서가 워낙에 메마르니까

- 제가 나서서… - 아, 요지만

아, 예, 요지만, 흐흐

아무튼 그래서 다음 달에

김수훈 작가 모시기로 얘기가 되고 있거든요

그, 이번에 나온 소설 가지고

강연도 하고 또 대담도 나누고

그 대담 형님한테 부탁 좀 드리려고

예?

- 나한테 대담을? - 네

형님 얘기 먼저 꺼낸 게 작가님이세요

김수훈이 내 얘기를?

- 뭐라고 하면서? - 아니, 뭐

아무래도 친구가 해주면 편하고 재미있을 거 같다고

그러면 오겠다고 그러시는데

김수훈이 그랬어?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길 미끄럽습니다 조심하세요

머리기사 잘 뽑아줄 거죠?

아유,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책이나 더 뽑아놓을 생각 하세요

수훈아

- 아니, 저기… - 어! 문오야

야, 잠시만

저, 선생님

저, 먼저 가 계세요 금방 따라가겠습니다

- 응, 알았어 - 빨리 와야 돼요

- 진짜 인터뷰는 지금부터인데 - 예

껍데기집 갈 거야

- 그리로 와요 - 예, 예

아이고, 내가 먼저 전화를 했어야 되는데

미안하다

오늘 같이 점, 저녁 먹기로 한 거 아니었어?

난 그렇게 알고 왔는데

그래, 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할 말도 좀 있고

근데 구 선생님이 갑자기 이제 동석하는 바람에…

너도 알지, 구 선생님?

아, 그럼 구영호 모르는 작가가 어디 있어

진짜로는 오늘 처음 뵀네

근데

할 말이 뭐야?

무슨 말?

혹시 전에 내가 부탁했던 거

그 얘기야?

그래

근데 추천사는 안 되겠어

내가 요새 좀 추천사를 남발하는 거 같아서

아, 나, 남발?

내 원고

읽어는 봤어?

아, 봤지

근데 그 얘기는

- 나중에, 응? - 아니, 야, 수훈아

지금 얘기해 줘

어땠어? 지금 말해봐

하아

흠…

잘 모르겠더라

작가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쓰읍

그런 생각이 들더라

'할 얘기가 없으면 그냥 안 해도 되지 않나?'

그냥 그렇게 살아도 괜찮잖아

근데 무엇보다도, 너

문장 공부부터 다시 해야겠더라

그래서 첫 문장을 쓰는 게 중요한 거야

첫 문장을 쓰는 순간부터

비로소 작가는 이야기 속으로 첫발을 들여놓게 되는 거지

어…

이 문장 한번 들어봐, 음…

'훌쩍 떠나온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친구여'

'인간의 마음은 대체 어떤 것일까'

어떤 소설의 첫 문장인지 아는 사람?

몰라?

하, 이건 고전 중의 고전

괴…

누구냐?

이거 무슨 소리야?

죄송합니다

이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첫 문장이야

알다시피 베르테르가

친구 알베르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넌 내 수업이 우습니?

하…

넌 내가 우스워? 응?

일어나

일어나

안 일어나?

나가!

내 수업에서 나가라고

알베르트 아니라 빌헬름인데요

뭐라고?

베르테르 친구는 빌헬름이라고요

알베르트는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여자 로테의 약혼자고요

베르테르가 질투하고

동경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대상?

그렇지만

우정 안에 그런 게 다 들어있다는 의미에서는

뭐, 어쩌면 친구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부러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친구

오~

교수님

시간 다 됐습니다

오늘 수업 끝

야, 일어나

야,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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