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생체 신호 잡히지 않습니다
정진만이 여기 있으면
내 오른쪽 눈깔도 파 드릴게
정진만이 있든 없든 거쳐 가야 하는 절차야
그렇게 절차대로 하니까 못 잡지
이딴 곳에서 팔자 좋게 살고 있었네
이 여우 새끼
내가 정진만이라면
지금 어디선가 우릴 지켜보고 있을걸?
화장실에서 비밀 통로 발견, 비밀 통로 발견
당장 철수해!
하, 방탄이라 여기서 한 발로는 안 돼
하…
철수하자
내 탓
해도 된다
하지만 너까지 잃을 수 없었어
그래서 쇼핑몰을 만든 거야 널 지키려고
평범한 사연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상상 이상이네
나 지키려고
청부 살인 업자한테 돈 받고
무기 거래하는 사업을 했다는 얘기인데
그럼 그 사람들은
삼촌한테 사 간 무기로
누군가 죽였겠지
응
이게 내 세계야, 정지안
죽기 싫으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그 세계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널 위험에 빠뜨린 건 내 잘못이다
이제 와서 사과는 필요 없고
난 떠날 거야
정진만
잘 들어, 정지안
어찌 됐든 넌 나와 함께 있는 게 가장 안전해
나는 삼촌 세계에 발 들여놓고 싶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 넌 이미 들여놨어 - 아니?
삼촌 죽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 돌아왔잖아
쇼핑몰이든 머더헬프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삼촌이 그랬잖아
선택은 어디까지나 내 몫이라고
가져가
정지안
이제부터 넌 스스로 살아남아야 해
나중에
언젠가 모든 게 다 해결되고
예전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되면
그때 돌아올게
저, 저, 정지안
호, 혹시 모르니까 이거 하나 갖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이걸로 여, 연락해
그리고 이거는
보안에 도, 도움이 될 거야
아, 그리고 이 가방은
아, 아, 안전한 데 가서 혼자 있을 때 열어 봐
- 너 - 응?
정진만이랑 짜고 또 내 주변에 감시 카메라 달면
죽어
아, 알았어
저, 저, 저, 절대
야, 야, 약속, 약속…
잘 지내
정지안, 너도
아휴, 아…
에휴
밤마다 뭔 달밤에 체조여
잉?
아따, 우리 지안이
또 들리면서 안 들리는 척 쌩까는 거 봐라잉
왐마
누구 땜시 목이 또 근질근질허네잉
하아…
두부, 두부, 고추, 고추
마늘, 마늘
방울, 방울,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대파, 시금…
야, 뭘 또 안에까지 일일이 다 보노? 어?
와…
나도 남는 거 하나도 없어
이 봐라, 이거
아, 필순 할매가 표고 1킬로 주문했는데
느타리 갖고 와 뿌믄 우짜네
아따
버섯이 다 거기서 거기지, 응?
느타리가 더 맛있다, 어?
아, 그라고 요즘 표고 엄청 비싸
비싸디 말디
뭐, 우리 하남도 사람이 돈이 읎나?
저번에도 이래 맞췄다가 할매들한테 주 터지 놓고
또 돈으로 장난치나?
이랄 기면 우리 하남도
만물 바까 삔다잉?
아, 우진아, 우진아…
아, 와 이라노, 야
우리가 원 데이, 투 데이 본 사이도 아이고, 응?
아, 요즘 마, 외롭나? 마, 소개팅 한번 해 주까, 응?
씰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우리 영감은 아직까지 디비 자고 있다
- 못 산다, 못 살아 - 아이고
삼식이가 하는 일이 뭐 있나?
뭐, 잠이나 자야지
맞다, 맞다!
아린이 니 뭐 바쁜 일 있나?
뭐 그래 혼자 일을 다 할라 카노?
야, 아린아!
네?
시간제다, 시간제
우리 시급 받는다꼬
천천히 해야 돈 더 번다꼬
니 혼자 그래 다 해 뿌믄 안 된다꼬
네
가스나, 말귀를 몬 알아먹는 기가?
안 알아듣는 기가?
마, 고마해라
천천히들 마치고 오세요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엄마야, 엄마야
이래 놓고 그냥 가믄 내만 나쁜 년 되는 거 아이가?
저 가스나 온 지 한 1년 됐나?
1년 좀 안 됐지
근데 정이 안 간다, 정이
뭐 물으면 대답도 안 하고
아이, 가스나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카이
저거 요새도 오밤중에 미친년처럼 뛰댕기나?
뛰댕긴다 카대
어무이들 또, 또
아들 왔나?
- 왔나? - 몇 번 말합니까?
어무이들
우리 전부 해가 아린 씨까지 딱 30명
정부 지원 받는 거 모릅니까?
아린 씨 여서 나가 삐면은 우리 지원 다 끊기 뿌는데
그, 요새 아들은
괜히 멘박 주고 그라믄 안 된다 칸께네
아니, 우리는 잘해 준다꼬 하는데
와, 와 우리한테 뭐라 카노?
아이, 싸가지 없음은 저 가스나가 저질렀는데
아이구야
내는, 내는 굉장히 어이가 없네
와 글켔노?
우진이 인마도 남자라꼬
장가가야 될 거 아인가베?
맞네, 맞다
아, 씰데없이 엮지 말라 칸께네
아, 내 어무이들 뒤치다꺼리하는 거 땜시
바빠 죽겠는데 뭔 장가를 간단 말이고?
아이고
아, 저기, 필순 어무이
- 응 - 그, 이번에 표고 없어가
느타리 왔십니더
뭐라 캐 쌓노
표고하고 느타리가 태생이 다른데!
만물 저 자슥 저거
싸구려로 후려치나 놓고 돈 띠고 그런 거 아이가?
걱정 마라, 내 단디 했다
그, 어무이들
그, 내가 집 앞에 갖다 놓을 긴께네
다들 갈 때 챙겨 가이소
멍게젓?
내 저번에 준 거 아직 남아 있다 괘안타
아, 니 말고
아린이 갖다주라꼬
오늘 가스나 챙겨 줄라꼬 갖고 왔는데
말도 안 듣고 저리 쌩 갔다
만물 갖다줄 때
니가 챙기 주는 척 주믄서
'멍게젓에 밥 한 끼 묵자' 함 해 봐라
아, 됐으요!
아, 어무이들 등살에 몬 산다, 몬 살아
할매 말 들으야 니 장가간데이
- 데이트도 하고 - 갑니데이
우리랑 같이 평생 살 끼가?
저, 아린 씨
이거 함 드셔 보실래예?
아…
이거 아닌데
아린, 아린 씨, 음음음음
저, 저…
아린 씨, 그,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린 씨, 식사…
아휴
아린 씨
계세요?
계십니까?
아린 씨?
저 뭐고?
뭔 일이고?
아린 씨
계십니까?
아!
아린 씨!
- 안에 계십니까? - 하, 하…
어?
어어!
으아악!
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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