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어젯밤 꿈을 꾸었어요
떨어지는 유성처럼 밝게 빛나는 꿈을
그 빛의 근원들은
아주 가까운 듯 보였지만
동시에 너무나 멀리 있었죠
나는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행성들이 떠 있는 저 먼 곳까지
낮과 밤 사이를 가로질러 나아갔죠
나는 여기 있고
당신은 저기 있네요
춤추는 소녀를 따라가요
그 고요한 곳으로 가요
여기 이 지친 세상 속에서
시간과 공간
그 어딘가 사이에서
우리는 자유로워질 거예요
6학년 때 노라는
사물이 돼 글을 써 보라는 숙제를 받고
바로 자신이 사는 집이 되기로 했다
노라는 그녀와 동생이 계단을 뛰어 내려와
뒷문으로 나가면 집의 배가 흔들린다고 썼다
집은 자매가 울타리 사이 지름길로
거리에 나서는 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봤다
노라는 집이 텅 빈 것과 가득 찬 것 중
뭘 더 좋아할지 궁금했다
바닥은 밟히는 걸 좋아할까?
벽은 간지럼을 좋아할까?
집은 고통을 느낄까?
결론은 '그래, 집은 가득 찬 걸 좋아할 거야'
노라 전에는 다른 사람과 동물들이
거기서 각자의 시간을 살았다
고조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방에서
할머니가 태어났고
지금 그 방은 부모님이 침실로 쓴다
노라
아빠는 집이 비뚤어진 게 백 년 전 완공 뒤에 발견된
오래된 결함 때문이라고 했다
노라는 집이 아주 느린 속도로 가라앉고
또 무너지고 있으며
가족이 거기서 보낸 모든 시간은
그저 허공에 붕 떠 있는 찰나 같다고 썼다
나중에 이 글을 읽었을 때
노라는 자신이 '싸움'이란 단어 대신
'소음'이란 단어를 썼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집이 소음보다 더 싫어한 건 침묵이었다
아빠가 떠난 뒤 집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부모님이 만든 소음은 사라졌지만
집은 아빠가 만든 다른 소리를 그리워했다
선생님은 A를 줬고 아빠도 좋아했다
노라는 예술 학교 오디션을 위한 독백을 찾다가
그 에세이를 다시 읽었지만
실망스러울 정도로 무심한 글이라 느꼈다
그래서 '갈매기' 속 니나의 독백을 선택했다
'나는 갈매기야 아니, 나는 배우야'
아무도 모르네
내가 겪은 모든 고난을
노라
노라 문 열어요
못 하겠어요
노라 이 문 열어요
잠깐만요
노라 문 좀 열어 봐
괜찮아?
그냥 대사 좀 복기하고 있었어요
대사는 다 알잖아
전에도 이랬어
아니요
그때랑 달라요
무대에 못 올라가겠어요
좋아
일단 차분하게 심호흡부터 하자
그냥 나만 봐 숨 쉬어
좋아, 숨 쉬어
숨이 안 쉬어진다고요
밑에서 수선해 줄게
가자
물 좀 마실게요
아래층에도 있어
이러면 안 돼요 5분 늦었다고요
괜찮을 거야
일단 올려보내 알았지?
이거 빠졌어요
아니다 괜찮네요
저기, 잠깐 무대 뒤에서 나 좀 도와줄래?
지금?
너무 긴장돼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뭔가가 필요해
- 시간 없어 - 시간 있어
- 그만 - 괜찮아
- 노라 - 그럼 날 때려
빨리 나가야 해
싫어
아니면 무대 못 나가 못 나간다고
괜찮아?
맙소사
됐어
노라
- 안 돼요 - 답답해요
하지 마요
도와줘요 노라, 안 돼요
찢으면 안 돼요
노라 기다려요
잠깐
윙바르
20초 남았어요
준비됐어요?
준비됐어요?
됐어요
들어라!
너는 날 구하겠다 하고
불길 속으로 날 몰아넣었다
나는 네 자식들을 집에 들였는데
그럼에도 너는 나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출장 요리 부르쟀잖아
이게 웬 고생이야?
그만해
아그네스
아니야 나 괜찮아
케이크 좀 더 주세요
그래
내가 그만 먹으라고 했어 벌써 네 조각 먹었거든
엄마, 제발요
안 돼 다른 거 먼저 먹어
정말 멋진 연설이었어
감사해요 동생이랑 같이 준비했어요
너희 엄마는 너희를 정말 자랑스러워했어
알아요
같이 국립 극장에도
많이 갔었어
그래요?
여기는 할머니가 아프기 전에 사무실로 쓰셨었어
저기서 상담을 하며 사람들을 도와주셨지
사람들이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어
난 어릴 때 이 난로에 귀를 대고
그 대화를 듣곤 했어
그래도 돼요?
아니 아무도 몰랐지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위로해야 할지 축하해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어
물론 가끔 연락은 했지
왜요?
아니야
아빠 왔어
뭐?
알았어?
아니
근데 연락은 드렸어
아빠 오셨어요?
거기 있었구나 실례할게
안녕
반갑다 우리 딸들
에리크 보셨어요?
아니
교회에서 못 뵀네요
안 내키더라고
근데 왜 교회에서 했어?
종교가 생겼나?
아니요
그게 좋을 것 같았어요
정말
슬픈 일이야
너희한테 아주 좋은 엄마였잖아
아름답고...
아름다워요?
너희처럼
그리고 참 똑똑했지
항상 옳은 사람이었어
할아버지 오셨어
반갑다, 에리크
좋은 아침이야
안녕
네, 오랜만에 봬요
에벤이에요
에반은 기억하지
오랜 사이잖아
정말 많이 컸구나
반에서 제일 커?
아마 아닐 거예요
아닐 거라고?
장난꾸러기 같네?
아니야?
안녕
네
받아
마침 네 생각 했어
이건 뭐예요?
내 거야
괜찮니?
네, 왜요?
있는 동안 얘기 좀 하자
얘기요?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지금 하면 안 돼요?
여기선 안 돼
이제 제대로 대화할 때가 된 것 같아
안 그래?
프레드리크 차에 실어야겠다
- 죄송해요 - 이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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