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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정사의 종소리 祇園精舍: 전에 중인도 마가다 사위성 남쪽에 있던 절 석가모니가 머물며 설법한 곳이다
제행무상의 울림이리라 諸行無常: 우주 만물은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음
동그라미
사라쌍수의 꽃잎 색깔 沙羅雙樹: 부처가 입적했을 때 동서남북에 한 쌍씩 서 있었다는 나무
성자필쇠의 이치를 밝히네 盛者必衰: 한번 융성하던 것은 결국 쇠퇴함
교만한 자는 버티지 못하니
그저 봄날 밤의 꿈과 같구나
용맹한 자도 끝내 쓰러지니
한낱 바람 앞의 티끌과도 같다
기원정사의 종소리
제행무상의 울림이리라
사라쌍수의 꽃잎 색깔
성자필쇠의 이치를 밝히네
이봐
배경을 전부 바꿔야겠어
아예 발상부터 다 바꿔 버리자고
알겠습니다
지금 색도 다르잖아
아무튼 빨리해 보자고
얼른 계획을 세워 봐
이 일을 몇 년이나 했어요?
아마 4년째일걸
용케 버티시네요
저는 한계인 것 같아요
이틀 됐잖아
상상했던 거랑 다르다고 할지
이렇게 지루한 작업인 줄 몰랐네요
차라리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게 낫겠어요
그럼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
전 대학원 출신이라 그건 곤란해요
중심에서 뻗어 나가야지 꼼꼼하게
네
잘 좀 합시다
저기, 아키모토 씨 잠깐만요
조수들이 이렇게 작품을 완성하시는군요
그걸 완전한 아키모토 씨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무슨 뜻이야?
전부 내 머릿속에서 비롯된 거야
저들은 그걸 구현하는 거지
내가 색이며 모양까지 일일이 지시한다고
그렇군요
반응이 왜 그 모양이야?
자네 카메라 꺼
당장 꺼 촬영 멈추란 말이야
이봐
쓸데없는 질문을 하려면 당장 돌아가
방해 안 한다는 조건으로 취재를 수락한 거야
죄송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 인간 아주 질린다니까
오늘 위험했어
빨리 가자
사와다 씨
응
저기요
전부터 생각했는데요
사와다 씨를 보면 좀 답답해요
낮은 임금에 혹사당하고
늘 아이디어를 뺏기고요
아키모토 씨한테 이용당할 뿐이잖아요
자기의 예술은요?
내 예술?
그런 취급 받으면 죽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래요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어른이라...
별로 없을걸
사와다 씨나 제가 가난한 건
다 아키모토 씨 같은 부유층의 착취 때문이에요
이 세상 어디든 그렇죠
'호류사'를 누가 건축했는지 알아?
뜬금없이 왜요?
아냐고
누구더라
도쿠가와...
쇼토쿠 태자야
사실은
호류사를 세운 건
1300년도 더 예전의 목수 노동자들이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인데 대단하지
쇼토쿠 태자가 목수들을 착취해서
호류사를 세운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있어?
없어
그럼 사와다 씨는
예술가가 아니라 노동자라는 거예요?
수고했어
아키모토 씨는
쇼토쿠 태자만큼 대단하지도 않거든요
아니, 오히려 완전 고약한 인간이에요
장사 도구를 다쳐서 어쩌겠다고
마침 좋은 타이밍일 수도 있지
사와다 씨
시대를 거스르면 지는 거야
좋아 그동안 수고 많았어
내가 싸우고 있었나?
비품 슬쩍하면 안 돼요
사와다 씨
만족하세요?
이제 목수는 필요 없대
다음은 31일이랍니다
네?
카논 씨는 늘 그날을 알려주죠
봐요
저기 큰 거요
주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줘 봐요
아까 해고당했어요
3월 14일이 무슨 날인지 압니까?
아뇨
3, 1, 4
원주율의 날입니다
신기하죠
'원'에는 시작도 끝도 없어요
그저 반복할 뿐이죠
선생님!
선생님 다들 기다리세요
3.141592
4626 4338!
제행무상
제행무상
어쩌나
일 잘렸어요
돈이 필요해요
전당포가 아니거든
이게 뭔데?
예술요
크기도 하네
사와다
거기 아니에요
그건 이쪽에 둬요
봐요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그건 저기요
좀 봐요
죄송해요
네, 저쪽요
지나갈게요
여기구나
맞아요
사와다 씨
손 나으면 그만두실 거죠?
네?
이럴 줄 알았지
일 열심히 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봉투 드릴까요?
봉투 드릴까요?
봉투 드릴까요?
됐어요
432엔입니다
432엔입니다
그만해라
-500... -500?
거스름돈 568엔입니다
거스름돈 568엔입니다
일본어 공부 좀 해요
감사합니다
미안해요
뭐가요?
멍청한 녀석들 때문에 미안해요
사와다 씨 잘못이 아니에요
동그라미예요 동그라미
사람은 둥글어야 하죠
미얀마는 불교의 나라거든요
복덕원만, 원만구족 福德圓滿: 행복과 이익이 넘쳐흐를 정도로 가득함 圓滿具足: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완전히 모두 갖추어져 있음
어려운 말을 잘 아네요
멍때리지 마요
네
사고 났었다며?
네?
집주인이 그러더라
보험금 받았어?
얼마나 받았는데?
말해 봐
초밥이라도 사
- 초밥 - 죄송해요
초밥
한번 먹자
얼마 받았냐니까
기껏 마음 써서 위로해 주는데 이럴래?
생각해 줬더니
기원정사의 종소리
제행무상의 울림이리라
사라쌍수의 꽃잎 색깔
성자필쇠의 이치를 밝히네
안녕하세요
저는 츠치야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신지
사와다 씨한테 부탁이 있어서요
네?
'원상'을 그려주셨으면 합니다
'원상'요?
무슨 말씀이세요?
이게 사와다 씨의 원상도가 틀림없죠?
장당 100만 엔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100만...
단, 제가 인정한 원상에만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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