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뛰어난 여류 시인이었고 또 화가였던
화경당의 연서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
저거 지금 금 간 거…
강평군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면
관 속에 이 연서가 들어 있었다는 건가요?
네
너무 로맨틱하지 않아요?
장기 미제 사건 전담이랬죠?
네
해 볼래요?
300년 묵은 장기 미제 사건
공조
공조 수칙 1
모든 정보는 공유하고
현장 출동 시에는 꼭 2인 1조로 움직인다
공조 수칙 2
같이 걸을 땐 거리 유지하기
공조 수칙 3
자리에 앉을 땐 최소 한 칸 이상 띄우고 앉기
그러니까 사건 개요는
강평군 묘 이장 과정에서 나온
300년 전 연서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남자 귀신이 나타났다
야, 300년
최장기 미제 사건이긴 하네요
그럼 천 대표 앞에 나타난 그 귀신의 신분은요?
화공이래요
예언에 있던 그 화경당 초상화를 그린
그럼 그 화공의 시신을 찾아내면 되는 거네요
아니요 자기 시신이 아니라
화경당 시신이요
아니, 남의 시신을 왜?
게다가 강평군한테 연서까지 쓴 사람인데
그게 그 도원의 말은 완전히 반대라서요
도원의 연인이었던 화경에게
왕족인 강평군이 흑심을 품었다고 하더라고요
알아봤나?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도원이라는 화공이랍니다
그놈 이름이 도원인지 도적인지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방도다
방도
그놈을 어찌 옭아매면
화경이 내게 스스로 오게 할지 말이다
어서 내려오라니까
이년이 진짜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게야?
끝까지 나를 능멸하는 게냐?
- 에라이, 미친, 이씨 - 어허! 어이쿠, 이런
누구냐, 이놈 아이고, 아이고
- 저놈이, 저놈이 양반 잡는구나! - 아니, 양반을…
저놈이 양반 잡는구나 아이고!
- 아이고, 나 죽네! - 그만, 그만, 그만, 그만
양반 폭행
포도청이랑 잘만 비비면
최고 사형까지도 엮을 수 있는 게 강상죄입지요
아이고,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그만해!
그만, 그만!
멈추거라!
강평군의 집착은 광기로 돌변했고
결국 도원의 목숨을 볼모로
화경은 강평군의 후처가 될 수밖에 없었대요
어디를 그리 급히 가는 것이냐?
감히
왕족을 기망한 대가는 치러야지
허!
어! 안 돼, 안 돼!
그 후 강평군의 횡포를 피해 달아나려던 화경은
- 도원 앞에서 처참히 살해당했고 - 안 돼!
내가 미안해
심지어 강평군이 화경의 죽음마저 조작했는데
빈 가마로 금강산 유람을 다녀와서는
화경당이 산속에서 홀연히 사라졌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트렸고
실제 어디에 묻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도원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요?
이, 사람
특히 남녀 관계는 양쪽 말을 들어 봐야지 되는 거고
게다가 강평군 관에서 화경당 연서가 나온 정황도 있고
그걸 뒤집을 증거가 있대요
그건 마 검이 확인해 봐 줘요
산 사람 파트니까
이야…
따로 좀 찾아봤는데
- 도원이 당대에는 빛을 못 봤지만 - 어우, 어우
후대에는 화접도로 재평가를 받은 화가더라고요
와, 여기 진짜…
아니, 여기는
내가 아니라 천 대표 파트인 거 같은데
어허
도원이 잘못 알려 준 거 아니야?
헉!
어…
안녕하세요
왜 낫을 들고…
그래, 뭘 찾으러 왔다고?
아, 예, 그게
이 댁에 대대로 내려오는
도원 화공님의 유산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쓰읍
저, 어르신 이것도 한번 봐도 될까요?
어?
"화경당"
두 장의 연서가 사실은 한 장이었네요
예, 연서의 대상도 강평군이 아니라 도원인 게 맞고
야~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 아니라
진짜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네요
왕족씩이나 돼 가지고
빈 가마 쇼에 허접한 알리바이나 꾸미고, 허!
왕족이니까 더 못 견뎠겠죠
화경당의 사랑이 자기가 아닌 게
화경당 시신
꼭 찾아서 도원에게 보내 주고 싶어요
그래서 강평군에게 300년이나 갇혀 있던 한도
꼭 풀어 줘야겠어요
이러면 섭하지
설마 이제 와 발이라도 빼겠다는 거야?
같은 배 탔는데 발을 뺀다고 빠져지나요?
실은 검찰 내에서 지난번 일 냄새 맡고 파려는 거
동생이 겨우 덮었나 봐요
일단 수면 아래 가라앉을 때까지만이라도
- 옥 관장 - 어쨌든
지난번 주신호 화백 그림 덕분에
잠깐만
천여리인데?
왜요, 천여리가?
어, 천 대표
아, 우리 자주 통화하네, 어
아, 그럼
어, 그래요, 내일 봐요
천여리, 혹시 진짜 뭐 눈치챈 거 아닐까요?
설마
뭐, 만나서 얘기해 보면 알게 되겠지
일단 내일 예언 이사장님 약속 잡았어요
뭐라도 더 없는지 알아보려고요
음, 그럼 나도 마치는 대로 바로 갈게요
응?
거기는 나 혼자 가도 돼요
아이, 안 되죠
우리가 정했던 수칙 1
'모든 정보는 공유하고'
'현장 출동 시에는 꼭 2인 1조로 움직인다'
또 마치고는 회식도 해야 되는데
- 회식이요? - 예
열심히 일을 했으면 회식을 해야죠
또 껍데기집 가게?
아, 그러면은, 뭐
셔츠 여벌로 하나 더 준비해야 되나?
저, 천 대표, 실은, 어…
내가 좀 더 알아보고 확실해지면 물어보려고 한 건데
음…
레이나 호텔에 걸린 그림들 어떤 경로로 구해요?
뭐, 우리는 일단 아트 팀에서 담당하고 있어요
대개 작은어머니가 운영하는 천 갤러리 통해서요
왜요?
- 뭐, 문제라도… - 아, 아니요, 아니요
뭐, 레이나나 천 갤러리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고
얼마 전에 그림 유통 과정에서
레이나 이름이 나온 적이 있어 가지고
현재 레이나에 비치된 미술품이 이게 다예요?
예, 파일은 따로 대표님 메일로 보내 드렸습니다
그럼 추가로
지난 10년간 레이나가 천 갤러리 통해 구매한 미술품들
당시 시세 대비 구매 금액 등
전부 다 조사해서 보고해 주세요
노출 안 되게 조용히요
예
아, 바쁜데 왜?
앉아, 앉아
왜?
그…
저번의 레이나 호텔 건 말이야 어떻게 되고 있어?
아, 그건 왜 또?
아, 그냥 궁금해서 그래
아, 그러니까 뭐가 궁금하냐고
솔직히 말해 봐 그거 누가 캐다가 막힌 거야?
아휴, 그래, 뭐 내가 너한테 뭘 감추겠냐
이게 원래 3부의 남지훈이 캐던 건데
걔는 위에서 덮으라니까 덮어야지, 뭐
나한테 토스했어
돈이 사라지면 세탁 쪽일 거고
그림이 사라진 거면 뇌물일 가능성이 크지 않나?
뭐, 나도 거기에 무게를 두고 있어
근데 옥 부장이 왜 직접 뛴 거지? 검사가 굳이
그러니까
나도 그게 이상해서 그쪽으로 파 보는 중이긴 한데
결정적으로 돈을 꽂은 데까진 알아냈어
레이나야?
너 수상해
기승전 레이나?
왜, 거기 파 보기라도 하려고?
야, 파기는, 누가 뭘 파냐
나 지금 장기 미제 사건만으로도 얼마나 빡센데
쓰읍
그러니까 레이나는 아닌 거지?
딴 데긴 해
어
나 이따 거기 뜰 건데 같이 가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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