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메리앤, 오브리 버크 온타리오주, 패리스 시, 듀크 가 8번지
그 사람이 그랬죠
'우리 결혼하면 재밌지 않겠어?'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바로 그러자고 했죠
그 사람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내에게는 생의 불꽃이 있었어요
조심해
그 스웨터 언제 빨았어?
전쟁 직후에
50년대인가 60년대 크리스마스 때였지
실없기는!
난 가서 불 피울게
'너는 강둑으로 올라와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이런 식으로 다른 여자들을 건드리는군요'
'풀 베는 자의 아내나 석회 기술자의 딸들을'
'그러더니 너는 사라진 향기를 더듬듯 팔을 살폈다'
걱정 마 여보
기억을 잃는 건 예상하고 있었어
'석회 기술자의 딸이라면 좋을 게 뭐가 있을까?'
'사랑의 행위는 침묵처럼 쾌락의 흉터도 없이 상처를 입히듯'
'흔적 없이 사라지니'
'너는 건조한 공기 속에 내 손에 네 배를 대고 말했지'
'난 계피 껍질 벗기는 자의 아내예요'
'맡아봐요'
브랜트 자연 보호 구역
눈을 돌리면 노랑이 무슨 뜻인지 잊어버리겠지만
다시 볼 수는 있어
망각에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동그랗게 말린 꽃잎 속으로 손가락을 넣으면
열을 느낄 수 있대
어때?
확실하진 않아
내가 정말 열을 느끼는 건지
그냥 상상하는 건지
벌레를 유혹하려고 열을 내는 거래
자연은 겉멋만 부리는 바보짓은 하지 않아
네?
어떻게 제 소개를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요양원에서 남편분을 뵀습니다
제가 거기 자주 가거든요
꽃이 예쁘군요
그 자주색 꽃은 처음 보네
대지가 꽃을 피워달라고 부탁했을 거야
수저류, 접시 행주, 냄비+팬
왜?
그냥 열어보면 되잖아
그럼 생각이 날 거야
응?
이름표를 붙이는 게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뭐든 적어 버릇하면
생각하는 걸 포기하게 될 거야
어느 파티에서 들은 얘기인데
전쟁 때 체코 국경에 있던 독일군 얘기래
당신이 가르친 체코 출신 제자 베로니카한테 들은 얘기야
파티에서 만난 적 있거든
긴장하지 마
재밌는 얘기니까
독일 경비대의 군견들은 '개'라고 적힌 명찰을 걸고 있었대
체코인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독일군이 대답하길
'이건 개니까' 그러더래
주변의 공예품만 봐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전부라면
오리 장식 매듭이 그렇게 많이 생산되겠어요?
그걸 다 어디에 쓰나 몰라
피비 당신도 하나 있잖아요
전구 걸이인가 뭔가로 쓴다면서요?
아니에요
잠깐 하나 있다
피오나가 준 거예요
맞다 그러네
누구 더 마실 사람?
위...
웨이...
웨인
됐어 그냥 와인 따라줘
그래요, 피오나 웨인이나 더 합시다
요새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걸 떠올리려고 시간의 태반을 허비해요
그런데도 떠올리지를 못해요
어떤 생각이 사라지면 모든 게 사라져 버리죠
전에 굉장히 중요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려고 애써요
내가 사라지기 시작하나 봐요
올해가 몇 년도죠?
2003년요
피오나 만약 길에서 편지를 주웠는데
주소도 쓰여 있고
우표도 붙어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보내야죠
보내려면 어디에 넣어야 할까요?
극장에서 불이 났어요
당신이 불을 제일 먼저 발견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요새는 극장에 잘 안 가요 그렇지, 여보?
복합 상영관에서는 한심한 미국 영화만 하잖아요
내 코트 못 봤어?
여기 있잖아
의자에
피오나 질문을 좀 더 해도 될까요?
자리에 앉아주시겠어요?
약간 추워서 그랬어요
애가 너무 못생겼다
우리가 언제 이 오두막으로 이사 왔지?
작년이었나? 아니면 재작년?
아니야 그보다 오래됐어
내가 대학 강의를 그만뒀을 때니까 20년 전이야
그거참 충격이네
어떤 곳인지 한번 가보자 응?
남편분은 어떠신가요?
괜찮아요
남편분과 제 아내가 친하게 지냈었죠
그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만
시간 괜찮으신가요?
따지러 온 거라면 남편이 그쪽 부인한테 수작을 건 게 아니에요
부인한테 치근대지도 않았고 그럴 능력도 없어요
있어도 안 할 사람이고
게다가 듣기로는 그 반대라더군요
아뇨, 그런 일이 아니에요 따지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럼 미안해요 그런 줄 알았네요
들어오시는 게 좋겠어요
보기보다 쌀쌀한 날씨인데
'신을 향한 분노가 있다고 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마라'
이런 말은 나도 하겠다
요점이 뭔지도 모르겠더라고
이런 일을 고민하기에는...
당신은 아직 너무 젊어
'환자가 병을 가진 채 집에서 생활할 경우'
'대부분 배우자가 간병인이 된다'
'간병인은 사랑하는 이가 쇠락하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수년간 좋아졌다는 말은 없고 나빠졌다는 말만 듣게 된다'
'간혹 발광하는 걸 받아주고 인격적 모욕을 당하면서도'
'미소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특수 상황에서 일어나는 광범위한 일반적 증세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는데'
'의사소통도 되지 않고 이유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원래 결혼 생활이 이렇지 않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때가 왔어 여보
그때가 온 거야
나는...
그걸 생각해야 한다면
거기 가야 한다면
영구적인 조치라고 생각해선 안 돼
일종의
치료 시도 정도
도움을 받는 정도로 생각해야 해
그래
알았어
그렇게 생각하기로 해
부엌에 앉아 있어야 그이 목소리가 들리죠
커피 한 잔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우리 아들이 스포츠 채널을 신청해 줬는데
지금은 그거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어요
힘드시겠습니다
뭐, 그렇죠
상황 잘 아시잖아요
- 당신 진심이야? - 진심이야
그런 시설 같은 데 싫어하잖아
이런 결정을 나 혼자 내릴 순 없어
누가 간대?
장난이야
싱겁기는!
당신 혼자 결정을 내리면 안 되지, 그랜트
난 이미 결심했어
알았어
이제 집에 가야지
테일러 부인!
안녕하세요 아드님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전 베티예요 부인 목욕할 시간이에요
- 목욕? - 네
너 이제 목욕해라
네, 엄마
앤더슨 씨세요?
메들린 몽펠리에입니다 이곳 '메도우레이크' 관리자죠
안녕하세요
간단히 시설을 둘러보고
함께 부인의 상태와 적절한 입원 시기를 상의해 보죠
보시다시피 여기는 자연광이 잘 든답니다
네, 그렇군요
제가 좋아하는 방이에요
보세요 다들 퍼즐 맞추고 계시네요
늘 퍼즐을 맞추시죠
저희는 입소자들이 사회성을 유지하도록 신경 써요
그래서 많은 활동과 전체 시설의 구조도...
안녕 메들린
안녕 마이클
여기는 휴게실이에요 이곳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이든 누구든 초대할 수 있어요
첨단 오락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함께 보시곤 하죠
- 안녕, 메들린 - 안녕들 하세요
안녕, 메들린 크리스마스 스웨터 받았어
성탄 분위기 나네요!
여기는 조용히 공예나 독서, 사색하는 곳이죠
운동 시설도 많답니다
풍선 배드민턴이나 실버 운동 기구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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