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이 영화는 바네사 스프링고라의 회고록 '동의'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실제 사실과 인물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영화적 목적을 위한 허구적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 자전적 이야기를 각색하여
주요 인물들에 의해 존재가 확인된 관계에 대해
작가의 목소리를 영화에 담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다른 목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바네사
이 세상에 다시 없을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며
빛나는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지울 수가 있지?
내 살결을 맛보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내 입과 서로의 손길 우리가 나눈 입맞춤도?
아닌 척해도 네 진심이 보여
네가 사랑하는 건 나뿐이잖아
그런데 왜 내게 상처를 주려 하지?
세상 그 누구보다 네게 충실했던 남자야
절대, 맹세코 절대로 네가 내 과거가 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신께 맹세했어
어서요 말해요
'실족하게 하는 이에게 화가 있도다'
'마츠네프는 너무 미남이야'
'자유와 행복 무례가 넘치잖아'
'사랑도!'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건 인정해도
공범이 없었다고는 하지 않겠어요
어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치 범죄 집단 같잖아요
범죄 여부 판단은 판사의 일이죠
내가 설령 죄인일지라도 그건 신부님께만 고해요
우리가 죄를 뉘우칠 때는 자기 가슴을 치죠
옆 사람 가슴이 아니고요
미안합니다
선생님이 치신다면 기꺼이 가슴을 내밀걸요
어머나
정직하다는 이들이 날 비난해요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후회 없고
톨스토이 말처럼 내 심장의 피로
글을 쓰는 용기를요
주변에 온통 망자뿐이지만
내 책 속 인물들만은 확실히 살아 있습니다
책 좋아하니 바네사?
그럼요 문학소녀예요
요즘 애들의 관심사보다 책을 더 좋아해요
천성이 문학이라니 흥미롭군
난 11살 때 '삼총사'를 읽었어요
뒤마 덕분에 자유분방함을 배웠죠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잖아요
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빨리 거장을 접하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는 겁니다
바네사 존경하는 작가가 있니?
13살밖에 안 됐는데 그간 읽은 게 엄청나요
코헨과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를 좋아하죠
엄마보다 훨씬 나아요
거짓말 아니고 정말이라니까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라
언제 한번 만나자
우리 둘이 통하는 게 많을 것 같아
폭격기 가브요?
네, 군대 시절 내 별명이었어요
그래요?
지금은 상상도 안 돼요
기관총을 제일 잘 쐈죠
고참이 이랬어요
'200m 거리에 있는 파리 엉덩이도 맞힐 놈'
올해 공쿠르상은 어떨까?
작년 심사단 그대로라 실망했어
실망?
난 뒤라스는 영 별로야
'연인'은 작품성 있잖아
응, 잘 팔리긴 하지 그건 좋아
난 얀 케펠렉 작품을 읽었어
'야만적 결혼식' 깜짝 놀랄 내용이더라
당신은?
난 베송이 좋았어
그랬구나 '다라'?
응, 진정한 걸작이지
집이 정확히 어디죠?
좋은 책이지만
어린 학생이 읽을 만한 내용은 아니에요
그 작가 책에 관심 있어요?
네
이게 적당할 것 같군요
가브리엘 마츠네프
소녀는 아직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바네사? 우편물 가져가
여기
친애하는 바네사
내 심장의 피에 펜을 적셔 감히 이렇게 적어 봅니다
그대가 흔든 이 가슴을 표현하긴 역부족이지만요
11월의 그날 저녁 그대의 눈이
떨칠 수 없는 주문을 내게 걸었습니다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대는 남들과 다릅니다
내게 무슨 마법을 걸었나요?
그대와 비밀을 공유하는 행운의 남자이고 싶군요
손가락만 닿아도 심장이 터져 버리겠죠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나의 공주님 걱정스럽군요
이성을 잃어 갑니다
바네사, 그대의 부재는 내게 고문입니다
기다림을 견딜 수 없지만 참아야만 하겠죠
남다른 사람이란 걸 바로 알아봤어요
바네사, 이 고통쯤은 감내하겠습니다
잔인한 기다림 끝에
그대의 답장을 받는다면 행복에 겨울 테니까요
내가 비로소 그대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판단할 때
답장해 주세요
그대를 꿈꿉니다
낮에도 밤에도 오직 그대를 꿈꿉니다
자, 주어의 구성 요소
누구야? 너희 아빠?
동사의 주어는 탈격으로 어미변화
동사의 분사 형태도 탈격으로
그럼...
토요일 막심과 첫 경험
탈격으로 바꾸면 어미가 어떻게 돼?
스프링고라 듣고 있니?
작문 점수 높다는 이유로 수업 아예 안 들어도 돼?
영웅은 자만하다가 패배하는 법이야
무슨 뜻인지 다음 시간에 설명해
'자만'이라는 단어
친구들에게 설명해 줘
자, 분사 형태를 보면...
선생님
네가 예문 읽으려고?
'자만'이란 지나친 자신감을 뜻하는 말로
인간이 패배하는 원인입니다
말씀처럼 영웅들요
오이디푸스는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비극적 운명을 맞았고요
더 조사해야 할까요? 이 정도면 괜찮나요?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그런 분께서 내게 눈길을 주실까?
그리고 그다음 해 다시 시작해야지
후대를 위해 이 한 몸 팔겠어
여자애들은 내가 동성애자라지
눈도 술에 절어 있다며 이제 그만하라지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바네사
생일 축하합니다
별건 아니지만 응원이라고 생각해 줘
작가의 꿈을 키우길 널 믿는 친구로부터
감사해요, 감동이에요 정말로요
샴페인 타임!
글쓰기란 말이지 바보 같은 소리지만
일단 자리에 앉는 것부터 시작이야
매일 써야 하고요
그렇지
있잖아요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좀 그렇지만...
어디 보자
멋진 선물이다
고마워 장디디에
고맙긴
뭐든 다 잘해서 탈이야
그래서 난 항상 더 열심히 하라고 하지
장디디에 말 새겨들어
훌륭한 평론가의 주옥같은 조언이야
엄마는 벌써 네가 자랑스러워
앞날이 기대돼
고마워
글은 좋은 마음으로 써
엄마가 늘 위를 보라고 했지?
더 높이 봐야 해
아래는 보지 마
알겠니?
친애하는 가브리엘
당신께는 모든 게 쉽겠죠 위험할 일도 없고요
하지만 전 이제 겨우 14살...
저녁 안 먹고 가?
안 되는 거 알잖아
언제 말할 거야?
다음 주에 보자 알았지?
바네사에게 인사 전해
우리 사이에 비밀 없기로 했지?
그렇게 맹세했잖아
이 세상엔 우리 둘뿐이야
남자들은 결국 다 똑같은 쓰레기야
네 아빠도 그렇고
가서 좀 쉬어요
저녁 준비할게요
이렇게 만나니 기쁘군요
정말 기쁩니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들어가요
내가 글 쓰는 곳이에요
안 돼요
벌써 어른들 책도 다 읽어요
나중에 같이 읽도록 하죠
서로를 좀 더 안 후에
앉으려무나
말 놓아도 되지?
여기 있어도 될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는 그냥 가는 게 좋겠어요
아냐 바네사
나 때문에 겁낼 필요 없어
성모님 앞에서 맹세하마
성모님요?
저기
우릴 지켜 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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