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잠깐만요, 잠깐만요
저기
규림이 언니가 연애를 합니다
어, 무진 씨
보고 싶었어
나도
오래 기다렸어?
우리는 무진이 아저씨가
규림이 언니를 뺏어 갈까 봐 걱정하지만
- 뭐 붙였지, 또? - 안 붙였어
뭐야?
- 뭐 붙였지, 또? 이거 붙였지? - 안 돼, 떼면 안 돼
- 뭐야? - 아, 하나 더 있어
- 하나 더 있어? - 어
- 여기, 여기 - 어디 있어?
응?
안녕
공부 열심히 했어?
배 안 고파?
무진이 아저씨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언니 - 어, 규민이
- 어, 왔어? - 누나
먹고 있었어?
- 자기 뭐 먹을래? - 나도 짜장면
여기 짜장면 하나 더 주세요
규서 다 됐다
맛있어?
규서
아
'규민이 언니, 규서 누나를 내가 뺏어 가는 게 아니야'
'내가 너희들한테 가서'
'규서 큰형이랑 규민이 큰오빠가 되는 거지'
귀여워
우리는
무진이 아저씨의 말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누구신가?
이분은?
아, 김무진이라고 합니다
규림이 언니 남자 친구예요
남친?
규림이 네가 연애를 한다고?
너희들 먼저 들어가서 씻고 있어
응, 들어가
- 안녕히 가세요 - 응
- 짜장면 잘 먹었어요 - 그래그래
담에 또 먹자
아버지
비주얼도 아주 훌륭하고
우리 규림이가
제대로 킹카를 만났네
감사합니다
아, 이렇게 멋진 애인이 있었으면은
아버지한테 먼저 소개를 시켰어야지
그래, 만난 지는 얼마나 된 거야?
아, 이제 일 년 정도 됐습니다
아, 먼저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 아유, 일 년? - 네
일 년이나 됐으면
아이고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만나는 거겠네, 그럼?
- 어, 그런 거 아니에요 - 그런 거 맞습니다
- 무진 씨 - 허락만 해 주시면
저 규림 씨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거, 시원시원해서 좋다 우리 김 서방
아이, 말 나온 김에 올해 안에 날 잡지, 뭐
저는 좋습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아직 아니에요, 아버지
저희 아직 더 일해야 되고 더 벌어야 되고
아, 벌긴 뭘 벌어?
우리 김 서방이 재벌인데?
이 사람 재벌 아니에요
그냥 저랑 같은 데서 일하는 알바생이에요
아, 몇억짜리 시계를 차고 알바를 왜 하는 거야?
- 네? - 아, 그
재벌 2세들이 신분 숨기고 한다는 그, 경영 수업
뭐 그런 거 하고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몇억짜리 시계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우리 규림이한테 가난뱅이라고 속였나?
뭐, 우리 규림이가
자격지심 느껴 가지고 쫄까 봐서?
아버지, 오해하시는 거예요
아이고, 이
사람이 아주 그냥 배려도 넘치고
그, 그러니까...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진짜
짝퉁입니다
짝퉁?
네
남대문 시장에서 산 짝퉁입니다
그럼
허리띠랑 구두
다 짝퉁인 거야, 그럼?
네
재벌도 아니고?
네
부자도 아니고?
그냥 저처럼 열심히 일해서
건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무진 씨
이런 놈을 왜 만나?
끼리끼리 만나 가지고 손가락 빨아 먹고 살려고?
- 아버지! - 아이고, 그래
네가 남자 보는 눈이 그렇지 뭐, 어?
당장 헤어져! 좋은 말 할 때
아버지
아이고 열심히, 건실하게 좋아하시네
내가 이런 놈들 잘 아는데, 어?
뭣도 없는 젊은 놈이 벌써부터 명품이나 밝히고
아니, 살 능력이 안 되면, 어? 깔끔하게 포기하고
분수대로 살 생각을 해야지
근데 이거 아까 보니까
이, 짝퉁이라도
특 A급 같은데?
쓰읍, 요 짝퉁 시계라도
되게 비싸게 파는 거거든
그, 그렇게 비싼 건 아닌데...
이런 고급 짝퉁 시계 차고 누굴 속이려고?
어?
누굴 홀려 먹으려고?
아버지!
오해십니다 저, 저는 진짜 규림이밖에 없습니다
아, 됐고!
가, 가, 너 가
내 딸한테서 당장 떨어져, 어?
아버지, 왜 그래요, 진짜?
너는 이 아버지를 보고도 모르겠어, 어?
젊은 시절 딱 나야, 나
나, 어?
야, 사내놈 하나 잘못 골라 가지고
인생 골로 가는 네 엄마 꼴 보고도 몰라?
무진 씨는 달라요
적어도 아버지처럼 엄마 속이고
거짓말하고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너 일로 와, 어?
너 비겁하게 여자 뒤에 숨어 가지고, 어?
그렇게 있지 말고 일로 와
이런 놈들은, 어?
혼쭐을 내줘야 두 번 다시 안 달라붙지
너 오늘, 오늘 좀 처맞자, 어?
너 이리 와 봐, 야
아버지!
무진 씨 털끝만 건드려요
나 진짜 아버지라도 가만 안 있어요, 진짜
어허, 한규림, 비켜
너 안 비켜?
이런, 씨, 너 일로 와, 인마
- 야, 야 - 무진 씨, 무진 씨, 가
- 내가 전화할게 - 야, 너 일로 와
일로 와, 너
- 다음에 뵙겠습니다 - 야, 가긴 어딜 가?
- 아버지, 좀, 제발! - 야, 야
- 야 - 아, 정말 진짜!
들어와, 얼른, 들어와
아버지, 정말!
벌써부터 누구 편이야, 너, 어?
가만히 안 있으면 네가 뭘 어쩔 건데?
날 칠 거야, 네가? 진짜
야, 한규영, 한규오!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너희들 언니, 누나
야, 저런 정신 빠진 놈 만나고 다닐 동안
안 말리고 뭐 했어, 어?
이것 좀 놓고 얘기하자
아버지가 놔야 돼요
아, 아, 아유, 어깨야, 아유
야, 한규영
넌 남자 잘 보잖아
넌 뭐 했냐고, 인마
아버지는 뭐 하셨는데요?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진작 집에 들어와서 말리시든가
그것도 사랑이라고 미쳐서 돌아간 애를 내가 어떻게 말려요?
한규영
아버지, 그만 좀 하세요
- 난 진작 반대라고 말했다 - 씨...
쫓아내는 거 전문이잖아요, 아버지 엄마도 쫓아내고
아버지가 어떡해서든 한규림 뜯어말리시면 되겠네
이...
한규오
넌 뭐 했어, 이 자식아
난 누나 응원했는데?
누나 남친이랑 얼른얼른 잘돼서
이 지긋지긋한 집구석에서 떠나 버리라고
열라 응원했는데?
이 자식이 진짜...
파이팅, 한규림 나 누나 완전 응원해
누굴 만나도
최소 아버지보단 나을 거 아니야
저 자식이 진짜, 너...
우리는?
우리는 왜 안 물어봐?
나 찬성인데
난 아직 중간인데?
그럴 거면 짜장면 왜 먹었어?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에이!
초등학생들은 발언권 없어, 알았어?
너희들은 방에 들어가 있어
어서, 들어가, 빨리
이것들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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