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누나
괜찮아요?
추운데 왜 그러고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
그러면 왜 이러는 건데?
미안해요
미안해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말해 봐요, 어?
어쩌다가
네가 이런 곳에
눈물의 상봉은 기대도 안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냉대까지 예상한 건 아니었는데
넌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니?
자, 잘
지내셨어요?
그럴 리가
자식이야 부모 품 떠나서 잘 살지만
부모는
그게 쉽지 않지
아직도
비 오는 날에 혼자 못 있니?
어렸을 때 그 사고 이후부터였지?
네가 비만 오면
벌벌 떨게 된 게
덕분에 미국에 있을 때도
한국의 비 소식만 들으면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너는
이런 엄마 마음
죽었다 깨도 몰라
그날
그 사고에서 날 구한 게
엄마 맞아요?
꼬마야
정신 차려, 꼬마야
아가
정신 들어?
아, 다행이다
아우, 내 새끼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저씨는요?
아저씨?
어떤 아저씨가 나 구해 줬는데
꼭 살려 준다고
우리 아기 꿈꿨구나
아닌데, 나 봤는데
엄마잖아
엄마가 우리 지안이 찾아냈잖아
엄마가
나 구해 준 거예요?
그럼, 당연하지, 엄마인데
내가 아니면
엄마인 나 말고
널 위해서 누가 목숨을 바쳐?
안 그래?
거짓말
언제까지 날 속이려고 했어요?
그날 나 구한 거 엄마 아니잖아
다
기억났구나
왜 그런 거짓말을 했어요?
- 왜요? - 널 위해서였어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작
일곱 살짜리 애한테
널 구하다가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잖아
그것도
너 때문에 일어난 사고인데
꼬마야
이건 정말 위험한 촬영이야
- 그렇게 쉽게… - 그래도 할래요
저 할 수 있어요
네가 그날 고집만 부리지 않았어도
그 사고가 일어나지도
그 사람이 널 구하다 죽을 일도 없었겠지
근데
세상의 그 어떤 엄마가
자식한테 그 잔인한 진실을 말할 수 있겠니?
차은환이라는 그 남자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지?
그래
절대 알게 해선 안 돼
얼마나 괴롭겠니?
너 때문에
자기 아버지가 죽게 된 건데
우리 딸
그동안 엄마 없이
많이 힘들었지?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엄마가 왔잖아
절대 그렇게는 안 됩니다
왜죠?
영화라는 게 정해진 스토리가 있는데
누가 입맛에 따라 분량을 늘였다 줄였다 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안 될 것도 없죠
감독님은
영화가 예술품 같죠?
근데
예술도 팔려야 예술이지
안 팔리면 쓰레기밖에 더 돼?
이보세요, 유지안 씨 어머니!
그러니까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고요
지금 현 상황에서
누구 이름을 팔아야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될까?
한이진의 생애 첫 주연작?
아니면 유지안의
논란 후 첫 복귀작
아무래도
유지안이겠지?
강 이사님!
아이…
사실이 그렇잖아, 사실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왜 혼자서 헤매실까, 저렇게?
설마
남의 돈으로 예술 하시면서
자기 욕심만 차리시는 건 아니시죠?
시간 오래 못 드려요
내일 중으로 우리 지안이 분량
늘려 줄 건지, 말 건지
결정해서 알려 줘요
하율 엄마, 누가 찾아왔어
누구요?
누나, 지금 어디예요? 아, 전화는 왜 안 받고
잠깐 볼일 있어서
왜, 무슨 일 있어?
나한테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러시면 어떡해요?
너하고 왜 상의를 해야 되지?
상의를 했어도
결과는 같았어
이진이
데뷔하고 십 년 만에 얻은 첫 주연이에요
근데 이렇게…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대체 나 없는 동안
누가 널 이렇게 망친 거야?
엄마가 말했지?
한 번 정해진 급이나 위치는 바꾸기 힘들다고
내가 어떻게 해서 널 여기까지 올려 놨는데
이제 와서 이진이 따위 들러리나 서겠다고?
잘 들어
앞으로 평생
톱스타 유지안으로 살고 싶으면
다른 사람 마음 따위
신경 꺼
오로지
너만 생각해
다들
경쟁자일 뿐이니까
저기, 이진아…
강 이사님한테 얘기 들었어
또 이런 식이네, 넌
저기, 오해가 좀…
오해?
무슨 오해?
넌 아이돌 때부터 늘 이랬잖아
조금만 좋아 보이면
의상이든 노래든 기회든
다 네가 빼앗아 갔잖아
그래도 좀 달라졌다 싶었는데
역시 사람은 쉽게 안 변해, 그렇지?
미정이한테 준 돈은 정말 병원비였어
연락 주고받은 건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그랬던 거고
그리고 노 대표 건은
맞아
너 엿 먹이려고 일부러 그런 거
- 한이진 - 이렇게 늘
내 걸 아무렇지도 않게 뺏는 네가
끔찍하게 싫었거든
난 네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장기 전속 계약이요?
언제까지 그 어린애한테
끌려다닐 순 없잖아요
제 부탁 들어주시면
앞으로
지안이의 남은 평생의 연예계 생활
모든 매니지먼트를
김 대표님한테 일임할게요
아시잖아요
지안이
내가 죽으라 그러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애라는 거
그…
부탁이 뭔데요?
김 대표님이 원하는 걸 주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걸 먼저 가져야겠어요
지안이가
어떻게든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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