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그러니까 경고하는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지금부터 내가 뭘 할 건데 도망가려면 지금뿐이야
딱 3초 준다
일
이
삼
신서리 어떡하냐, 너?
사실 말이야
애초에 없었거든
놔줄 생각 따윈
이거 네가 먼저 잡았다
그러니까 이제 아무 데도 못 가, 너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청에서 온 첨자도다
내 지기에게 주는 선물이지
선물을 주시려거든 유밀과나 주시지
왜 하필 은장도입니까?
해서
영 마음에 안 든다?
은장도가 무엇이옵니까?
여인네들 호신용 칼인데
실상은 제 목숨 끊는 데나 쓰이지요
그리 쓸 일은 절대 없으니
소인 단밤이나 깎아 먹으렵니다
지금 상을 준 나를 훈계하는 거냐?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말씀 올리지 않았사옵니까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요
한데 어찌 그런 흉측한 풍문이 나도는 건지
그 풍문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내 알려줄까?
장님 도깨비, 귀신 대군 그 풍문 말이다
내가 낸 것이다
어찌…
풍문이 흉측할수록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거든
아무도 내게 가까이 오려 하지 않을 테니
한데 큰일이구나
너는 내게 이미 너무 가까이 왔고
내 비밀도 다 알아버렸으니
이제 너를 어찌한다?
너를 죽일까?
살릴까?
되었다
하나뿐인 지기의 칼끝이 나를 향할지도 모르니
내 몸을 사려야지
만월 때문인가
별게 다 떠오르는군
저 오만한 목소리 때문인가
내 목소리가 왜?
듣다 보니 중독성 있나? 뭐, 그런 말 많이 들어
뭐, '근사하다, 고막 남친이다' 뭐, 여자들이 아주…
잠깐 뭐? 뭐, 뭐가 떠올라?
- 설마 구남친? - 너
조조조조조조 그만 좀 떠들어라
정신이 다 사납다
너 미리 말해두는데 나 진짜 질투 많다
올드하게 뭐, 첫사랑 드립 그런 거 딱 사절이다
내 앞에서 뭐, 딴 놈 뭐, 곱씹고
그런 거 나 진짜 딱 극혐이다 진짜 난
아무래도 저 만월의 기운이
내 마음을 흔드는가?
밝은 달 뜨니 고운 임 아름다워
고이 얽어 펼치니
내 마음 안타깝구나
뭔 또 공자 왈 맹자 왈
아름다운데 뭐가 안타깝냐?
가만 보니 너도 죄인의 상이구나
처자들깨나 애달프게 만들 테니
대역죄인의 상이야
완전히 반해버렸구먼
이러니 마음이 애달프겠지
음…
너 솔직히 말해 너 연애 고자 아니지?
너 고수지? 딱 걸렸지?
아주 그냥 사람을 들었다 놨다…
뭐야? 이러고 잔다고, 갑자기?
누구는 아주 그냥 심장이 터져나갈 거 같구먼
아…
진짜 자네
암울한 어제가 지나면
또 기분 좋은 태양이 떠오르는 법
따스한 햇살이 있고
나를 감싸는
이리 축축한 금침이 있고…
응?
이게 왜…
으아!
내 또 시공을 초월한 게야?
하…
아, 깜빡 잠들었네
이 여자는 또 어디 갔어?
설마 혼자 튀었어?
아…
신서리
- 신서리! - 으아
으아, 아, 아, 아…
신서리, 미쳤어?
- 아, 뭐 하는 짓이냐? - 너야말로 뭐 하는 짓이야?
대책 없이 헤엄치다 빠져 죽으려고
어딜 헤엄쳐 가냐? 여기 어딘데?
- 몰라? - 나야 모르지
왜 몰라? 어젯밤에 같이 와놓고
너랑 같이 왔다고?
난 일절 기억이 없는데
뭐야? 필름 끊긴 거야?
어디냐, 여기?
아니…
그러게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이네
꼭 무인도처럼
에이, 농도 참…
무인도요?
아니, 갑자기 무슨 무, 무인도를…
10분 전 앱에 뜨는 위치 기록으로는 무인도라는데?
앱이요? 도청까지 하신 거예요?
김 비서 이렇게 뭘 몰라서 어떡해?
유능한 비서진이라면
모시는 상사 폰에 위치 추적 앱 하나 정도 깔아두는 거
기본이라고
아이, 지은 죄도 없는데 어찌 이런 데 유배를…
아니다, 정신 차리자
정신만 차리면 살 방도가 생기는 것이다
차세계!
너 자맥질할 줄 아냐?
수영? 못해, 맥주병이야
그럼 봉화를 올려보자 불을 지펴 연기를 내면…
라이터 없어, 금연 중이라
그래, 핸드폰!
어디든 기별하여 구해달라고 하면…
아, 방전됐어, 배터리
넌 뭐라도 할 생각을 해야지 다 안 된다고 하면 어찌하냐?
어떡하긴 뭘 어떡해?
같이 살아야지, 여기서
뭔 소리냐? 여기서 어찌 산다고
무인도에 뭐, 남녀가 단둘이 갇혔는데 별수 있나
오순도순 살아봐야지
로맨틱하네, 우리만의 몽생미셸
그럼 오늘부터 1일인가?
원한다면은 서방님이라고 불러도 좋아
서방은 무슨
아!
이거 네가 먼저 잡았다
간밤에 무슨 짓을
어? 저거 혹시…
어, 맞아, 한라산
아, 저게 왜 저쪽에…
밤중에 썰물 때 나갔당
경 갇힌 거우다
아, 우리 아니었음
저녁때까졍 폭싹 속았을 거우다
사람 데리고 희롱하니 재밌냐?
무인도라며, 아무도 없다며
무인도 맞잖아 제주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무인도
그럼 그렇다고 일러줬어야지
같이 술 처먹고 나만 지랄발광을 떨었잖냐고
난 안 마셨는데? 술은 네가 다 마셨지
마시던데, 술 아주 쭉쭉 들어가던데
그건 뺑끼 좀 친 거고
다 꽐라인데 나만 멀쩡하니까 재밌던데
내가 무슨 재미 파는 광대패냐?
어떵?
썩은섬 구경은 허였수과?
밤새 천천히 잘했지야?
무신 말인지 모르쿠가?
젊엄 뜨밤도 보내고
팍 좋을 때래 마씸
뜨밤
- '뜨밤'? - 아이고, 메께라
저 소나이 얼굴 좀 배려보라게
군밤 굽다 나온 거 닮아
아이코, 얼굴이 벌겅한 게
막 물질해 온 거 닮아
아이고
저 할매들 뭐라는지 알아먹겠냐?
뭔진 몰라도 뉘앙스가 딱 음담패설 느낌인데
음담패설?
저 할마시들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나를 꼭 군밤 훔쳐 먹다 걸린 도둑년 보는 눈초리이니
말 섞지 마라
아니, 그러니까 밤은 밤인데 군밤은 아니고…
아니다, 남편 잡아먹은 불여시 보는 낯빛이야
눈도 마주치지 마라
- 성님 - 응?
아, 저 비바리
어디서 본 거 닮은디?
아, 이상하게 그 놏이 익수다양
- 엉 - 어디서 봤슈고
- 게메… - 어디서 봤수?
하나, 둘, 셋
아이고 하여간 이 성님은 쇼츠 중독이라
어떵거 한 방에
거 김두한이 비바리를 알아봤수과?
- 아이, 그러게, 하트 - 하트
이 비바리가 촘말로
고 김두한이 비바리라?
예, 예
아이고
김두한?
- 아니, 이것은… - 생굴, 전복, 자연산
자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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