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서막
울지 마 네 동행인은 밖에 있어
앉아 앉으라니까!
네가 조카라던데
진짜 조카 맞아?
네 엄마는 어딨어?
어딨는지 몰라?
날 봐 내 말 안 들려?
저 여자 말대로 부다페스트에서 왔으면
집 주소를 말해봐
말하기 싫으면
이 종이에 주소와 성을 써 확인해 보게
밖의 저 여자 친척이 아니고
도움이 필요해서 아무나 데려온 거 아냐?
전혀 안 닮았던데
널 도와줬다고 저 여자를 처벌하려는 게 아니야
네 집을 찾아주려는 거야
진짜 네 집
라즐로 나 살아있어
일어나 서류 어딨어?
아틸라한테서 당신 소식 들었어 곧 만날 거라며?
정말 다행이야
무사하다는 말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내 짐 어딨어?
뭐?
시침 떼지 말고
빨리 내놔!
사람 의심하긴!
뒤에 있잖아
어디?
매트리스 밑에
빨리 나와!
이러다가 우리가 꼴찌로 타겠어
조피아는 나랑 있는데 말이 없어지고 좀 이상해졌어
본국 송환을 기다리는 중인데
요즘 걔가 이상하게 구니까
경찰에게 괜한 의심만 사고 있어
다행히 소련 남자들 몇이 우릴 좋게 봤어
당신 조카를 특히 가엾게 여겨
걔가 요즘 여자다워지고 예뻐졌거든
늘 침묵을 지키는 아름다운 그 아이에게
외로운 젊은 군인들이 마음을 뺏긴 거지
미안해요 잠시만요
소련군이 우릴 바스의
난민 수용소로 옮겨줬어
우리한테 자유를 마음껏 즐기라는데
난 자꾸 괴테가 생각나
'자유롭다는 착각이야말로'
'가장 절망적인 노예 상태다'
분명히 말하는데 우린 아직 자유롭지 않아
빨리 와
당신도 나처럼 끔찍한 생각이 자꾸 떠오르겠지만
그런 생각에 지배당하면 안 돼
상황은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난 주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
더 중요한 일도 있지
조피아에게 접근하는 자들을 쫓아내는 것
바스로 편지하려면 아래 주소로 보내래
이 편지 받으면 바로 답장 줘
우린 이제 이곳에선 희망이 없어
저거 봐!
내 말이 맞지?
그래!
미국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게
사랑하는 당신의 에르제벳
영어를 못하시는 분은
저나 저 뒤쪽의 제 동료들에게 말씀해 주시면
언어 및 설명회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설명회는 라파예트 425번지 바로 여기서 열립니다
그 주소를 기억하세요
더불어 매일의 수업과 미팅은
많은 분이 오늘 주무시게 될
브로드웨이 103번가 마르세유 호텔에서 열립니다
이상 말씀드린 사항에 해당 안 되는 분들과
아침에 다른 곳으로 이송되실 분들께는
여행 보조금 25달러가 바우처로 지급됩니다
기차나 가맹 회사의 버스를 탈 때
그 바우처를 쓰시면 됩니다
전 알버트 챈들러입니다
제가 지금 소개해 드릴 청년은
재향 군인회 야구 위원장을 맡게 될
베이브 루스의 오른팔이 되어
그의 업무를 보좌하는 동시에
재향 군인회 소속 청년들의 대표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소개해 드립니다...
너무 오랜만이지? 미안
왜 안 왔어요?
내가 안 예뻐요?
아니, 예뻐
내 어디가 제일 예쁜데요?
다 예쁘지
거짓말
난 당신 미운 데도 있는데
이봐 그냥 해
시끄러워
그냥 하라고
친구 말조심 좀 시켜요
입 다물라니까!
내 다리가
너무 가늘어요?
아니
몸매는 아주 예뻐
근데 눈썹 위가 넓은 게 마음에 안 들어
뭐라고요?
난 그런 타입 별로거든
당신은 못생겼어요
나도 알아
원하면 남자들도 있는데
됐어
둘이 형제인데 피부는 검지만
잘생겼어요
됐다고 난 그런 쪽 아냐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려요
이봐요!
잠깐만요 잠깐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즐거웠어 즐거웠어
또 보자고
내가 자네를 찾을게
- 내가 찾을 거야 - 내가 찾을 거야
- 내가 찾을 거야 - 잠깐만
행운의 징표로 간직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친구
잘 가
몸조심해
또 보자고
1막 도착의 수수께끼
1947년, 1952년
펜실베이니아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주요 쟁점이
결정된 곳입니다
그 결정들은 위대한 국가 설립의 바탕이 됐고
초기 식민지 개척 운동의 기틀이 됐으며
미국 내 종교적 자유의 확립에
밑거름이 됐습니다
또한 미국 교육 시스템의 모태가 됐고
거대한 산업 제국의 초석이 됐으며
철강 산업을 비롯한
현대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세계 어느 곳보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
눈부신 산업 발전을 이룩해나가고 있는 이곳은
펜실베이니아입니다
이곳에서 이뤄진 그 수많은 결정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거죠
아틸라
내 사촌
내 사촌
에르제벳이 살아있어
뭐?
뭐라고?
방금 뭐랬어?
뭐랬냐고?
나한테 편지가 있어
에르제벳이 살아있다고 조피아도 같이 있대
진짜야?
진짜야?
고맙다, 사촌
고마워
밀러네 부자의 가구점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데 그중에
제일 인기 있는 건
우리가 직접 맞춤 제작 하는
수납장이야 조명도 잘 팔리지
이쪽 매장은
오드리가 다 진열했어
이젠 TV에 나오는 미국인처럼 말하네
우린 TV가 없어요 저이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여기 살았는데도 발음이 어색해요
8년 전에 맨해튼에 비슷한 매장을 열었다가
두 달 만에 폐업했어
유명 브랜드와 경쟁이 안 돼서요
뉴욕의 신혼부부들은
인테리어 잡지를 들고 와서 이렇게 말해
'이 향수 광고 옆의 테이블 있어요?'
그래서 제작해 주겠다고 하면
필요 없대 그냥 똑같은 걸 사고 싶다나?
뉴욕은 우리와 안 맞더라고
당신도 거기 별로지?
만나는 인간마다
장사꾼이든 배달부든 간에 죄다 사기꾼이야
전 코네티컷 출신이에요
거기 아세요?
당연히 모르지 미국에 처음 왔는데
그거 이리 줘
저 뒤쪽에
자네 공간을 만들어놨어
오드리가 침대도 들여놨고
별건 없어
아직은 침대와 스탠드뿐이야
필요한 거 있으면 매장에서 다 갖다 써
저걸로 충분해
화장실은
직원용을 써 현관으로 나가서
뒤로 가면 내 차 주차한 곳 기억나지?
우리 아파트는 저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와
뭐든 필요하면 노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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