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아홉 시간째 오후 3시 - 오후 4시"
잠깐만 바꿔 주면 안 돼?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래
우리 아들
잘 있었어?
아빠한테 노래 불러 줘
집에 가서 쉬어요
지금 제일 가기 싫은 곳이 집이에요
산부인과 안 가 봐도 되겠어요?
제가 직접 확인해 봤어요
자궁도 텅 비어 있고 출혈도 거의 없어요
괜찮아요
어떡해요 정말 유감이에요
그 망할 유모차를 사지 말 걸 그랬어요
망할 유모차는 잊어버려요
어린 환자가 죽으면 다들 많이 힘들어해
이럴 때가 제일 힘들죠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서 다 같이 디브리핑을 해요
마음속에 오래 담아 두지 말라는 뜻이죠
근데 어린 환자를 잃으면 쉽게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난 뉴올리언스 빅 채리티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했어요
첫째 날부터 5세 남아가 환자로 들어왔는데
형이 아빠 총으로 장난치다가 실수로 쐈댔죠
심정지가 오고 사망할 때까지
아빠에게 혼날까 봐 걱정만 하다 떠났어요
그날 밤 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이 아이를 어떡하면 좋지?
이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밤새 걷고 또 걸었죠
그러다 보니 빅 채리티 공동묘지 앞에 서 있더군요
수많은 묘지와 납골당을 보면서
나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거라는 걸 느꼈어요
안전하게 감정을 털어놓을 장소가...
대기실 환자들이 치고받고 싸워요
좋아요 다들 자리로 돌아가죠
대화 상대가 필요하면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도 있고
키아라나 나한테 도움 청해도 된다는 거 잊지 마요
- 매케이는요? - 중앙관 11번 병실에
요로 감염증 환자랑 같이 있어요
환자 상사는 북관 2번 병실에 묶어 놨고요
로비, 응급 환자 헬기 이송 중인데
엑스터시 과다 복용 가능성에 고열도 있대요
핏페스트에서 출발했고 5분 뒤에 도착해요
여기서 준비하고 있어요
- 대기실은 아마드랑 내가 갈게요 - 잠시만요
콜린스는 괜찮은 거예요?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서 물어봤는데
저랑 얘기하고 싶지 않대요
그럴 만하죠 당신한테 배웠나 봐요
진짜 모르겠어요?
방금 감정 억누르는 방법에 대해서 강연했잖아요
그럼 저는 이만 싸움 말리러 가 볼게요
- 당신 아내 좀 잘 잡아요! - 시끄러워!
올슨!
- 어떻게 된 거예요? - 빨리도 오네요
- 진정하세요 - 진정하라고 하지 마요!
애한테 마스크 씌우는 게 그렇게 어렵냐?
알레르기 있다고 했지? 마스크가 의무야?
- 뭐? - 알레르기라고! 이거나 처먹어!
- 이게 미쳤나! - 다들 적당히 좀 해요!
뭐 하는 짓이에요? 보고도 못 믿겠네
여기가 어디인지 아는 거 맞아요?
길거리 싸움판이 아니라 병원이라고요
대체 왜 그래요?
그러고도 당신들이 어른이에요?
여기에 어린애들도 있어요 다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올슨 안 다쳤어요?
이렇게 정신없는 경험은 처음이지만 괜찮아요
- 정말 괜찮습니다 - 멍청한 인간들
거기 두 분
이제 다 싸우셨어요?
정말 너무하네요
애가 한 시간 넘게 기침하길래 마스크 씌우라고 했을 뿐이에요
근데 저 여자 때문에 치아가 빠져서
- 이제 발음도 샌다고요 - 마스크는 효과도 없고
- 미치겠다 - 애한테 알레르기가 있다니까!
고양이 비듬 알레르기라고 몇 번을 말해!
- 동생이 고양이를 데려와서... - 제발 입 좀 다물어요
제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요
치아는 어떻게 됐어요? 삼켰나요?
- 삼킨 것 같지는 않아요 - 제 손에 박혀 있나 봐요
그러네요, 두 분 다 예방 주사 제대로 맞으셨죠?
쓸모없는 백신 같은 거요?
부채질하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각자 다른 병실로 데려가서 치료해 드려요
- 이쪽으로 오세요 - 갑시다
- 따라오세요 - 우리 둘이 같이 가야겠네요
그러게요
환자분 마테오와 제가 따라오세요
아니, 마테오와 저를 따라오시면 돼요
얼, 얼굴 좀 봅시다
제대로 한 방 먹었네요
빨간 머리 여자 레프트 훅이 빌리 콘 못지않아요
치료해 드릴게요 가요
환자분, 마음대로 들어가시면 안 돼요
들어가려면 저도 싸워야 하나요?
아니면 노숙이라도 해요?
- 그런 사람들만 들여보내 주던데 - 답답할 만하죠
자리 나면 바로 진료 도와드릴게요
계속 새치기하는데 언제 자리가 난다는 거예요?
선착순이 아니라 위급한 순서대로 봐 드리고 있어요
검사 결과 나오면 불러 드릴 거예요
진짜 뭐 하는 곳이야?
핑계 대기 바쁘네
이봐요, 에릭 에스트라다 씨 아직도 나 감시하는 거예요?
그럼요 계속 지켜볼 거예요
- 에릭 에스트라다가 누구죠? - '기동순찰대'도 몰라?
옛날 드라마도 알아 둬야지
- 아무튼 고마워 - 네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치아 빼내도 돌려주지 마세요
저 여자 손에 박혀 있었잖아요
어차피 다시 못 붙여 드려요
상아질까지 이어진 2형 골절이야
치과용 시멘트로 메우고 페니실린 VK랑 연식 처방해
사흘 이내에 크라운 해야 한다고 치과에 전달하고
알리 상태 확인하는 동안 스핑크스 좀 맡아 줘
할 수 있어요 걱정 마요, 파트너
그럼요 당연히 할 수 있죠
손은 좀 어떠세요?
저 여자한테 칼슘이나 처방해 줘요
그렇게 세게 때리지도 않았어요
아몬드우유라테 좀 적당히 먹어라!
무슨 헛소리야?
사실 시중에 파는 아몬드우유와 두유에는
칼슘을 많이 첨가해서
일반 우유보다 칼슘 함량이 훨씬 높아요
베타딘 소독 후 소독포 덮어 놨어요
잘했어 자세히 확인해 볼게요
킹 선생 10cc 주사기랑
20G 바늘 멸균 식염수 좀 줄래?
그냥 뽑아서 꿰매고 얼른 보내 줘요
우리 애한테 가 봐야 해요
아직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요
죄송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한테 물렸을 때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해요
우선 치아가 관절 부분까지 들어갔는지 확인한 다음
만약 들어갔다면 항생제를 정맥 투여 하고
수술실로 가서 손 전문 외과의를 만나 봐야 하죠
- 살짝 따끔하고 화끈거릴 거예요 - 수술이요?
몇 분 전까지 감염 걱정하셨잖아요
다 이유가 있었나 봐요
물론 광견병이나 HIV는 절대 아니겠지만
사람 입도 꽤 더러워요 유별나게 더러운 사람도 있고요
- 어떻게 확인하는데요? - 좋은 질문이네요, 킹 선생?
네?
환자분 손가락 관절에 멸균 식염수를 주사할 거예요
마취해서 느낌은 없겠지만요
물린 상처로 식염수가 나오면 수술이 필요한 거예요
- 준비되셨죠? - 네
- 그대로 나오네요 - 젠장
진심이에요?
들었냐 이 정신 나간 것아?
너 때문에 수술하게 생겼어
- 잘됐네, 네가 나 때렸잖아 - 맞을 짓 했으니까
다음부터 마스크는 너나 쓰고 쓴 김에 입도 다물고 있어
- 괜찮아? - 네
유나신 3g 정맥 투여 하고 수술실에 전화해서
물린 상처 세척해 달라고 해 줘
그리고 휴게실 가서 20분 휴식해 필요하면 부를게
- 안 쉬어도 돼요 - 쉬어야 해
그럼 이만
참, 외과의들한테 마스크 쓰지 말고
- 수술해 달라고 전할까요? - 네?
사람 살리는 게 직업인 사람들은
마스크가 질병과 감염 전파 위험을
확연히 줄여 준다고 믿거든요
그래도 환자분 신념은 존중해 드리고 싶어서요
어떻게 하실래요?
마스크 쓸까요 벗을까요?
쓰고 해 주세요
잘 선택하셨어요
헬기 왔는데 식당에서 얼음 보내 줬어요?
- 네, 있는 건 다 보냈대요 - 데이나
곧 중동 분쟁 해결 작전에 투입된다면서요?
달라이 라마랑 간디 이후로 최초네요
보내도 문제없을 거예요 당신이 직접 봐야 했어요
사람들한테 감동도 주고 겁도 주고
- 수치도 줬다니까요 - 군중 통제의 세 가지 조건이죠
다들 속도 좀 내 줄래? 과다 복용 환자가 왔어
과다 복용 환자 왔습니다
킬리 랠스턴이고 의식 저하와 고열로
핏페스트 행사장 의무실로 이송됐어요
현장 체온계로 측정 안 될 정도의 고열이고
- 삽관은 오는 길에 했어요 - 열부터 내려야 해요
머리, 목, 사타구니에 얼음주머니 대 주고
- 모든 혈액 검사 진행해요 - 알겠습니다
심박은 132 혈압은 210/120이에요
- 너무 높아요 - 현장에서 아티반 4mg 투여했어요
동공이 확장됐네요 엑스터시 과다 복용 확실해요
모한 선생 혈압 어떻게 내리면 좋을까?
- 베타 차단제? - 아니지
알파 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 아티반 4mg 더 투여해 - 정말요?
40mg이 될 수도 있어
엑스터시로 인한 고혈압과 빈맥은 중추 신경계가 매개해서
아티반이 제일 적절한 약물이야
어쩌죠? 심부 체온이 41.8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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