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온 누리에 자비 광명을 비추시며
거룩한 공덕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지혜를 주시니 이렇게 예불드리나이다
누구한테 비는 거예요?
아는 사람 산소예요?
성현님들께
나도 이런 데 묻히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퍽도 들어주시겠네요
얼마나 비싼데요
엄마
이제 가죠
진짜 가족분들이 오셨어요
잠깐만
가요
이런 연립식 묘지도 좋아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산소랑도 가깝고 아늑한 데다 저렴하잖아요
엄마 무시해요
내가 곧 부자 돼서 다 해 드릴게
저리 가 담배 냄새 나
빌려 간 돈이나 갚아
야금야금 가져간 돈이 얼마인 줄은 알아?
몰라요 난 좋은 것만 기억하거든요
속 편히도 산다
얘, 버르장머리 없이!
너도 그래 아직도 예법을 몰라?
오리랑 닭 머리를 저쪽으로 두면 어떡해?
어느 쪽이죠?
엠
- 엠 - 엠
와서 좀 거들어
돗자리 깔 때 도와줬잖아
어서 와
어딜!
제사 시작도 안 했어
명절이라 모인 건데 게임만 해 대고
따라온 게 어디예요?
큰삼촌네보다는 낫죠
다들 모였어
덥진 않아?
별로 안 더워
아직 준비 안 했어?
내가 당신 몫까지 향 피워야겠다
엄마 바꿔 드릴게
레인보 인사드려
굿모닝 할머니
1년에 한 번이다
다 같이 성묘하는 건데
어떻게 네 처랑 딸내미는 한 번을 안 와?
잠깐만
가서 산소 위에 뿌려
표정 봐라
누가 이렇게 대충 뿌리래?
정성 들여 하면 어디가 덧나니?
뿌리기만 하면 됐죠
돌아가신 분들이 뭘 알겠어요?
누가 개살구 아니랄까 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엄마, 내려와요 넘어지겠어요
바람 불면 알아서 흩어져요
또 고집이시네
내려와요
맨날 저렇게 사서 고생하신다니까
엄마
그만 내려오래도요
- 엄마! - 엄마!
가족분들은 양식을 작성해 주세요
- 네 - 그럴게요
나중에 봬요
누나 들어가서 접수해
저기
난 딸내미 데리러 가야 해서
누가 있을 거야? 돈 주고 갈게
내 오토바이 형 집에 있잖아
오토바이 찾아서 엄마한테 다시 오지, 뭐
헛소리하고 앉았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뭐 하러 왔다 갔다 해?
나 혼자서도 충분해
- 그래? - 응
받아라
엠
삼촌 지하철역 지나요?
응, 왜?
중간에 내려 주세요
그래, 받아
가자
그럼 수고해
사방에 부적이 붙어 있어요
깜짝이야 귀신이다!
귀신 나타났어요 잡아요!
어디로 갔어요?
시청자가 넷뿐이네
엄마 목소리 들어갔잖아
엄마 앉아서 좀 쉬어
온종일 서 있었을 텐데
문자 못 봤어?
컴퓨터 새로 사게 카드 번호 알려 달라는 거?
네 카드로 사
그랬다간 거래 정지 먹을걸
정지 먹든 말든 내가 알 게 뭐야
인터넷 또 끊겨도 해결 안 해 줄 거야
너 게임 캐스터 관두면서 뭐라고 했어?
매달 월급 두둑이 받아서 혼자 살 집도 구하고
엄마 용돈도 주겠다며
나 환갑이나 돼야 그만둘 판이야
그러셔
상처에 소금까지 뿌리시네
짜증 나
명절에 할머니 넘어지셨잖아
그때 할머니가 의사한테 복통이랑 혈변이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장 검사했는데 오늘 아침에 결과가 나왔어
암이래
그것도 말기
1년 남았다더라
죽었네!
그러게 기도부터 하라니까
짜증 나
아무튼 시간 내서 한번 뵈러 가
암 얘기는 하지 말고
괜히 스트레스받으실라
수고비 줄 거야?
나한텐 시간이 돈이야
무이: TV가 또 말썽이야
와서 좀 봐줘
앱 업데이트를 안 해서 계속 멈추는 거예요
네?
살이 쭉 빠졌다고 많이 좀 먹으래
목소리가 안 들리는데 어떻게 알아들어?
방금 건 지어낸 말이고
아마 TV 가리지 말라는 걸 거야
대박, 이야!
아직 팔팔하시네
할아버지 기저귀 갈아 드릴게요
내려요
온 세상 노인들의 꿈이네
간병해 주는 손주라니
그래요 할아버지?
네? 누가 제일 좋아요?
할아버지!
이러면 나 서운해요
오늘은 혼자 주무세요
다른 일을 하고 싶진 않아?
이러고 살면 네 시간이 없잖아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덜 힘들고 돈 많이 주는 일을 하라고
근데 왜 이러고 있어?
이게 그런 일이야
자, 순은 팔찌야
적어도 만 밧은 될 거다
감사합니다
네 아빠 대신 너한테 남기신 거야
감사합니다
내가 갖고 있을게
네가 갖고 있어 봐야 내다 팔 게 뻔해
엄마
영악한 노친네답게 유산 분배도 다 해 놨더라
돌아가시고 나서 알았어
남아 있는 자식들만 골치 아프게 됐지
혹시 저한테 더 남기신 거 없나요?
없어
집을 무이한테 홀랑 주셨더라
자식들한텐 푼돈 조금씩만 남기셨어
안내 말씀 드립니다
현재 딸랏플루 역에 접근 중인 열차는
마하차이 행 열차입니다
할머니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완전 옛날 집이네
빈티지 숍 하우스
딸랏플루에 위치
근처에 식품점 있음
교통 편리
타프라역 인근
연락 주세요 엠 타나빳
밖에 누구야?
할머니
저예요, 엠
짬 나서 잠깐 들렀어요
보고 싶어서요
키앙이랑 스이도 얼마 전에 다녀갔다
그래요?
왜 갑자기 안 하던 짓들이야?
다리는 괜찮으신가 해서요
손자 좀 반겨 주세요
들어와
뭐 하고 계셨어요?
밥은 먹었냐?
오는 길에 국수 사 왔어요
같이 먹어요
난 아직 밥때 아니야
무슨 국수인데?
우육면 맛집에서 산 거예요
내장 잘 드시잖아요
힘줄이랑 간
부챗살 양이 들었어요
엄청 부드러워요 드셔 보세요
난 관음보살을 모셔
소고기는 입에도 안 대
그럼 뭐 드실래요?
미슐랭 맛집이야 뭐야?
생선튀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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