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딱 찍혔네요
음...
매력 넘치는 남자인데 그런 취미가 있을 줄이야...
오즈와 나는 같은 학년이다
채소를 싫어하고 인스턴트만 먹기 때문에
왠지 달의 표면에서 온 듯한 얼굴을 하고 있고
대단히 으스스하다
찬스
약자에게 회초리
강자에게 아첨, 나태 심술꾸러기
만약 그와 만나지 않았으면 분명히 나의 영혼은 더 깨끗했었겠지
왜 너는 여벌 열쇠를 가지고 있어?
저는 죠가사키 씨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지요
날강도 녀석
아...
물건을 움직이면 정확히 원래 자리에 돌려놓으세요
그 사람... 꽤 결벽증인 듯해요
결벽증?
네
그래서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
그런 사람을 여자 친구로 만들어 버리는군요
무슨 소리야?
이쪽이에요
당신과 같이 머리에 에로가 가득 찬 촌놈에게는 모르시겠지만
대단히 고상한 사랑의 모습이에요
우앗 이, 이것은...
번역&싱크 BlueEyes
당시 초롱초롱한 대학 1학년생이었던 내 눈앞에는
개인의 정보량을 훌쩍 능가하는
무수히 많은 서클의 전단이 쥐어져
그 어느 것이든 장밋빛 캠퍼스 생활을 향한
문으로 보였다
그리고 내가 고른 것은...
미소기 영화 서클
거기에는 분명히 휘황찬란히 빛나는 순금으로 만든 미래가 있었다
검은 머리의 소녀들이 스크린에서 춤추는 사랑의 뉴 시네마 파라다이스
'모두 같이 즐겁게 영화를 만들고 있어' 라는 달콤한 말에 넘어가
친구 100명 만들기 위해 그날 안으로 입회를 결정해 버린 나는
손 쓸 도리가 없는
바보였다
성의 vs 권력
그리고 그날 가입한 영화 서클 '미소기'에서는
회장인 죠가사키 선배 아래 우라질 독재 체제가 깔려있던 것이다
테이크 12
준비
스타트
간다, 마즈!
와라!
죠가사키, 나
컷!
음...
결정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네
아, 미안
휴식하고 한 번 더 갈게
네
제길 못 해 먹겠네
음?
변태!
아, 기다려
아, 잠깐...
의미 불명의 죠가사키 선배의 연출하에 짜증 나 있던 내 곁에
대단히 불길한 얼굴을 한 으스스한 사내가 서 있었다
이건 달 표면에 사는 주민인가?
아니면 ET인가?
당신 심한 소리 말씀하시네
안심하세요
전 당신의 동지예요
이것이 오즈와의 첫 접촉이기도 하고
가장 나쁜 접촉이기도 했다
어차피 녀석은 영화의 How to 책을 흉내 내는 거예요
'고다르'니 '트뤼포'니 얘기하지만
실은 최고의 명작을 '타이타닉'을 뽑는 녀석이에요
머릿속에 젖밖에 없는 남자가
서클을 맡아 관리하는 것은 위험해요
영화는 결단코 상업주의에 다쳐선 안 돼요
당신 손으로 영화 서클의 본래 모습을 보이는 거예요
나는 죠가사키 선배들에게 반역을 감행할 것을 표명할 작정으로
독자적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어프로치
먼저 첫 번째 작품은
태평양 전쟁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장난 대결을 이어받은 두 명의 사내가
지력과 체력을 짜내어 싸우는 폭력성 넘치는 영화였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당하고
상영회에서 웃었던 건 아카시뿐이었다
두 번째 작품은 '리어왕'을 바탕으로써
세 여성 사이를 방황하는 남자의 심정을 그린 작품이었지만
여성 집단으로부터 온갖 욕설과 악담의 폭풍을 겪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은
다다미 넉 장 반이 끝없이 이어진 미로에 갇힌 남자가
거기에서 탈출한다는 영화였지만
어디선가 본 설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끝났다
제대로 된 코맨트를 한 것은 아카시뿐이었다
기괴한 것은 우리가 노력하면 할수록
죠가사키 선배의 카리스마 역량이 올라가게 된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다음 작품은 바로
알렉산더 대왕
나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초 일급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다
모두
따라와 줄 거지?
네
ablution!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선배의 카리스마 역량을 올리는 지렛대의 받침점으로써 이용된 것이다
죠가사키 선배에게 지지 않기 위해
우리도 촬영 중인 신작 연애 영화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선배 무리는 모조리 반대
적의 선봉 아이지마 선배는 죠가사키 선배의 오른팔이며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상영 일정을 얼버무리는 곡예와 같은 수법으로
우리를 회장에서 쫓아내고
전원을 내리고 열쇠를 감추는 등
쪼잔한 수를 쓰고
편집 기재를 빌리는데도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이는 굴욕을 맛본 경우도 있다
결국, 나는 누구에게도 상대 받지 못하고
결국 상영회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왜 그게 그 정도로 환영받고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에 만족해야만 하지?
자, 자
대중은 보수적이에요
하지만, 진정한 영화라면 언젠가 인정받아요
언제 얘기야!
즉시 승인을 요구한다!
당신 자기 멋대로네요
그만큼 하고 싶은 대로 하고도
왜 그런 맥 빠진 얼굴을 하는 건가요?
시끄러워!
너 때문에 의미 있는 학생 생활이 쓸모없어져 버렸어
어라라 그건 피차일반 아니에요?
어차피 당신은 어떤 길을 고른다고 해도
지금 같은 꼴이 돼버리지
음?
우리...
전에도 이런 얘기 주고받지 않았었나?
했을 리 없겠지요
데자뷔예요 데자뷔
그래?
어차피 저는 당신을 만나서 전력으로 당신을 망가뜨릴 거예요
너는 왜 나에게 들러붙는 거지?
제 나름의 사랑이에요
우리는 운명의 검은 띠로 엮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거
죠가사키 선배의 성적표예요
그 사람 겉으로는 그렇게 강한 척하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정말 심각해요
8년 차인가
게다가 무서울 정도로 저공비행
왜 너는 이런 걸 가지고 있지?
제 정보망을 얕보지 마세요
그런데도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그는 더욱더 여자부원의 젖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어요
이번 파렴치 수영복 오디션도 그 때문이에요
수영복 차림으로 찍는 건가?
아니요
본편에서는 노출 같은 것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거예요
덧붙여 이것이 그때의 채점표
가슴의 모양, 방향, 크기, 거리를 표로 만들었어요
정말이지 터무니없이 공사를 혼동하고 있지요
자, 다음
자, 다음
그래선 그저 가슴 독재자 아니야!
그래요
요컨대 녀석은 단지 가슴 중독자
가슴에 취한 녀석인 것이지요
오즈!
나한테 한 가지 생각이 있어
협력해 주겠어?
어떻게 하려고요?
어차피 나는 언젠가 서클을 떠나게 돼 있어
그렇다면 어떻게서든 마지막으로
죠가사키에게 천벌을 내리고 싶어!
어라라 온화하지 않네요
알겠어요
끝까지 따라갈게요
감독
그것은 의분에 사로잡힌
그만두려야 그만둘 수 없는 행동이었다
찬물을 끼얹는 인간에게 지금이야말로 필요한
있는 그대로 말하면 나는 죠가사키 선배의
고발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하였다
나는 죠가사키 선배의
쪼끄마한 카리스마 역량에 매료된 하급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무섭도록 손해 보는 역할을 자진해서 맡아 나가기로 했다
어떤가요 사부?
어디...
아직 미적지근하군요?
충고자로서 오즈가 데리고 온 사람은
죠가사키 선배를 옛날부터 알고 있는 인물인 듯하며
오즈가 있는 책모를 다하여
죠가사키 선배를 헐뜯는 화면을 만들어내면 만들어낼수록 재미있어하며
상당히 개인적인 불화가 있다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
오즈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생기가 넘쳤고
계속해서 편집된 필름은 사실을 이미 일탈하고
고발 영화는 단순한 개인적으로 헐뜯는 영화가 되어 갔다
이건 어때요?
어떨까
이 정도 해도 괜찮지 않나요?
다큐멘터리도 어차피 의도적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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