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이 영화는
프랑스 알자스 출신의 화산학자
카티아와 모리스 크라프트 부부를 추모하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거의 모든 장면은
그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들입니다
그 안에는 영화 제작자인 저를 사로잡을 만큼 경외심을 자아내는
이전에는 결코 본 적 없는 무언가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화산의 위력을 카메라에 담아내려다
함께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유산입니다
카티아와 모리스의 삶과 죽음은
이미 여러 편의 영화와 책들을 통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또 하나의 장황한 일대기는 아닙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일은
그들이 남긴 이미지 속에 깃든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여기 아이슬란드의 화산에 선 카티아 크라프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그녀의 남편 모리스입니다
프랑스 동부 알자스
두 사람 모두 서로 멀지 않은 인근 마을들에서 태어나
포도밭에 둘러싸인 변하지 않는 농민의 삶이라는
깊은 전통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들은 분출하는 화산을 쫓아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지만
언제나 자신들의 뿌리인 평온한 풍경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카티아는 화산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지화학을 공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대학교에서
모리스도 지질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화산이라는 열병은 그가 일곱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탈리아의 스트롬볼리 화산을 찾았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카티아와 모리스는 1966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났고
그 후로 단 한 번도 서로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곳이 바로 그들이 생을 마감한 장소인
일본 규슈의 남단 섬
운젠산 화산의 정중앙입니다
1991년 5월 30일
크라프트 부부는 바로 그날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그 산은 이미 심각한 분화가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렌터카를 타고 화산 근처에 당도했을 때
친구이자 동료인 해리 글리켄이 함께였습니다
일본의 기자들과 사진작가들
그리고 TV 취재진이 이미 그곳에 와 있었습니다
이곳은 언론을 위해 지정된 공식 관측 지점이었습니다
당국은 분화구에서 약 4km 떨어진 곳까지
대피 권고 구역을 선포했습니다
이 경계선과 크라프트 부부의 동선은
훗날 끊이지 않는 논란을 낳게 됩니다
그들은 카메라맨과 기자들을 위험한 위치로
유인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 위치들은 크라프트 부부가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이미 선점되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 지점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인가요?
여기서 그들은 상황을 처음으로 진단합니다
이른바 소규모 화쇄류라 불리는 현상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5km가 넘네요
좋네요
저기 보세요 1km 지점에 작은 게 하나 있네요
신문들은 초고온의 입자와 가스로 이루어진
극도로 위험한 구름인 화쇄류에 대해 이미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모리스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16mm 셀룰로이드 필름을 고집합니다
현지 TV 취재진은 이제 사진용 삼각대를
세우고 있는 카티아의 모습을 포착합니다
뭐라고?
모리스는 줌 렌즈의 배터리에
문제가 있습니다
산은 고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찍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죠
카티아와 모리스 글리켄은 평온해 보입니다
일본의 언론인들 또한
다가올 파멸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 머물렀던 이들이라면 누구든
촬영기사와 기자 택시 기사들 모두
며칠 뒤면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멀리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들은 분화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경찰 또한 출입 통제 구역을 지키며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순간이 다가옵니다
저 언덕 꼭대기라면
가능할 것 같아
모리스는 방금 자신들의 위치를 화산에 더 가까운 언덕으로 옮기자고
넌지시 제안합니다
보아하니 이 생각은 바로 실행에 옮겨질 모양입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있다면 하고 카티아도 동의합니다
길만 있다면 괜찮아
그리고 여기서 갑자기 작은 화쇄류가 나타나
멀리서 멈춰 서게 될 것입니다
이런 화쇄류들이 내려올 때면
이해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고 나중에 그 사진들을 연구해야 하죠
또한 우리는 일본에 오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에는 아주 훌륭한 관측소와
뛰어난 화산학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당신이 계획했던
화쇄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방금 건 아주 작은 거였어요
정말 작네요 네, 정말 작아요
전 이것보다 더 큰 걸 보길 희망합니다
이건 정말이지 너무 작으니까요
이건 제 평생 본 화쇄류 중에서
가장 작은 것 중 하나입니다
글쎄요, 어제 발생한 화쇄류는 아주, 아주 컸습니다
그게 가장 컸었죠
구름이 산 전체를 다 뒤덮었거든요
그렇군요
네, 그런 종류를 더 큰 걸로 보고 싶네요
네, 물론이죠
하지만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돔의 거의 모든 부분이 붕괴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붕괴할지 모를
새로운 돔이 형성되는 데는
몇 시간이나 며칠이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돔의 일부와 함께요
그렇겠죠
이것이 정확히
며칠 뒤인 6월 3일에 일어날 일입니다
바로 그들이 사망하게 될 그날에요
우리는 항상 희망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셈이죠
꼭대기에 커다란 바위들이 있고
그것들은 아래로 쏟아져 내려와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일까요?
우리는 카티아가 위험에 대해 카메라 앞에서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우려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 부부 사이에는 위기가 있었는데
카티아가 피나투보 화산이
막 폭발하려던 필리핀으로 떠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죠
모리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남겠다고 고집했습니다
결국 카티아는 그의 곁에 남았습니다
나는 23년 동안 수많은 분출을 지켜봤기에
그래서
설령 내일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습니다
크라프트 부부는 살면서 몇 번이나
간신히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죠
1983년, 그들은 인도네시아의 우나우나 화산에
접근하기 위해 배를 빌렸습니다
그 화산은 이미 폭발하여
이 작은 섬에 엄청난 파괴를 남긴 상태였습니다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과학적 지식에도 불구하고 화산은 여전히 예측 불허지만
카티아는 과감히 탐험에 나섭니다
모리스는 카메라를 들고 그녀를 따르죠
그러다 그들은 섬에서 사람들이 대피할 때
남기고 간 가축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목마름과 허기에 지친 소들은 무언가 감지한 듯하고
염소들 또한 불안해 보입니다
그리고 부부를 물러서게 할 만큼
위협적인 새로운 분출이 시작되지만
그들은 곧 닥쳐올 진짜 위험을 알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여유를 부리는 카티아와
해안가에서 여전히 촬영 중인 모리스를 보며
그들을 재촉하고 싶어집니다
다행히 그들은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그들에게 더 이상의 위험은 없는 듯 보였죠
하지만 바로 그때 섬 전체가 폭발했습니다
훗날 카티아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1초 만에 익혀졌을 것이다'
3년 뒤인 1986년
크라프트 부부에게 다시 행운이 따랐습니다
헬리콥터가 그들을
알래스카의 세인트오거스틴 화산으로 데려다주었죠
두 사람이 분화구 바로 근처에 있을 때
거대한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쇄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구름 내부의 온도는 537도를 웃돌며
시속 640km가 넘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점은 당신을 향해 닥쳐오는 그것이 침묵한다는 것입니다
화쇄류는 카메라 앞
약 30m 지점까지 다가왔지만
모리스는 피하지 않습니다
그는 필름이 다할 때까지 차분하게 프레임을 유지하죠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카티아 역시 피하지 않았습니다
크라프트 부부가 훗날 자신들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까지는 기나긴 여정이 필요했습니다
여기는 1968년 아이슬란드입니다
당시 그들은 직접 카메라를 잡지 않았습니다
초기 영상들은 모두 모리스와 함께 회사를 차렸던
롤랑 하스가 촬영한 것입니다
카티아와 모리스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소년 같은 모리스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 보입니다
카티아는 그저 화면을 장식하듯
목적 없이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녀는 금방 사라지곤 하죠
1970년, 그들은 이탈리아의 불가노 섬에 있었습니다
분화구는 새어 나오는 증기를 제외하곤 비활성 상태입니다
그들의 영상은 관광객이 찍은 홈 무비처럼 보입니다
모든 것이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들의 이동 수단 역시 지극히 원시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과학적 측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진 활동을 지켜보는 모리스와
가스의 화학 성분을 측정하는 카티아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의식하고 무언가 해보려는 모리스를 보게 되지만
별다른 소용은 없습니다
화산은 본능적인 끌림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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