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 환영합니다 - 감사합니다
아, 시원하네
야~
어제 말씀하신 내용 저희 사업 팀과 검토해 봤습니다
반응이 꽤 긍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실무적인 얘기를 더 나눴으면 하는데
오늘 시간 되시면 만나서 말씀 나누시죠
서로에게 좋은 협력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잠깐만, 내가 왜 피하지?
아…
깜짝이야
마 검사님?
아, 안녕하세요
여리 씨 어디 있어요?
강욱 씨
어떻게 된 거예요?
밤에 통화하고 바로 오전 비행기 탔죠
아, 저, 근데…
아, 장갑 꼈잖아요
이렇게라도 잡아 봐요
뭐, 이제 뭐, 보여도 어쩔 수 없고
엄 비서님한테 들었는데
미팅 잘 안됐다면서요
네
아휴
나 여기 와서 뭔가 계속 겉돌고 있는 것 같아요
쓰읍
우리 여리 씨 그런 기분 들면 안 되는데
여리 씨
나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어 가지고 배고픈데
우리 밥 먹고 들어가면 안 돼요?
나 기내식도 안 먹음
- 그래요 - 가요
뭐 먹지?
- 여리 씨, 어때요? - 음
배 많이 고팠죠?
너무
자
땡큐
자
난 입으로 먹을게요
음~
이야
이게
바닷속에서 밥 먹는 거 같아서 재미있네요
난 물고기가 우리 밥 먹는 거 구경하는 거 같은데요
물고기 입장에서는 그럴지도
아, 맞다
이거
고마워요
직접 갖다줄 줄은 몰랐는데
총지배인님한테 전달까지만 부탁한 건데
감동이에요
아이, 여리 씨한테 꼭 필요한 건데 어떻게 전달만 해요
힘들게 갖다준 건데 어떡하죠?
전달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요
형민이한테서 좋은 소식 올지도 몰라
형민 씨요?
서치 하면 또 형민이거든요
뭐든 찾는 데는 웬만한 정보기관보단 나을 거예요
으음
아, 그리고 난 나대로 좀 찾아본 게 있는데
한세인 씨가 굉장한 거부감을 보인 게
가족 얘기랬죠?
동생분하고의 분쟁이 생각 이상으로 컸더라고
기사가 나간 것도 좀 있었고
- 어, 형민아 - 네
제가 혹시나 해서 체크해 봤는데
한세인 씨가 전시회가 끝나면 항상
같은 장소 사진을 올리더라고요
한 세 번 정도 비슷한 사진 올렸는데
지금 방금 또 그 사진 올렸네요
거기가 어디인데?
여기가 싱가포르 어떤 강 근처 같은데
이렇게 다리 사진이 계속 걸려 있어 가지고
한번 찾아보니까
관광객들도 엄청 거기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냐고
네, 지금 사진이랑 좌표 찍어서 보내 드릴게요
어
찾은 거 같아요
- 찾았어요? - 응
- 아, 검사님 - 어?
그리고 제가 계정 계속 타고 들어가다가
무슨 커뮤니티를 하나 발견했거든요
그것도 같이 보내 드릴게요 한번 봐 보세요
어, 알았어, 확인해 볼게
이 강을 찾는 게 빠를 거 같은데요
응, 강
뒤에는 교회인가?
여기 건물이랑 비교해 보면 될 거 같아
오케이, 오케이, 으흠
여기 이 건물이 있으니까
이쯤이 맞는 거 같은데요
어, 저기
어, 맞네
- 어! - 응?
저분이에요
- 가 보죠 - 예
그래서 다시 찾아오신 이유가…
잠깐 들어 주실래요?
한 대표님은 제가 레이나를 지키려는 이유가
대표 자리에 연연하는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요
레이나 안에 시에나라는 곳이 있기 때문이에요
시에나?
저희 웨딩 홀이요
아빠가 짓고 엄마가 가꾼 곳이거든요
근데 오래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마음 기댈 뭔가가 필요했는데
그게 시에나였어요
그곳은 저한테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거든요
한 대표님한테
채움 아트리온이 그랬듯이요
이 일에
제 가족까지는 엮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아,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대표님의 고민을 해결해 드릴 방법이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내 고민이요?
동생분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많다고 들었어요
채움 아트리온은
부동산 투기 세력에게 매각될 위기고요
한 대표님도
아버님이 설계하시고 지으신 곳을
지키고 싶으신 거 아닌가요?
맞아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동생한테 상속됐는데
저한테는 각별한 곳 맞아요
사실 몇 번 건물 인수하려고 노력도 해 봤는데
동생이 진 빚 전체를 갚지 않으면 안 넘기겠다고
법적 분쟁 때문에
동생이랑은 이미, 뭐 원수 사이가 돼 버렸고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니, 근데
뭘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거예요?
채움 아트리온이
국가 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거예요
그럼 소유주가 누가 되든
함부로 훼손할 수 없으니까요
잠깐만요
채움은 지어진 지 45년밖에 안 됐어요
등록 문화유산 지정은
50년이 지나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얼마 전부터
근현대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50년을 채웠을 때
국가 등록 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당장 훼손 위험이 크면서
보존이 시급하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예비 문화유산으로도 선정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이미 첫 시행 사례도 있었고요
정말 가능성이 있을까요?
예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게
채움 아트리온이 훼손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반응이에요
저와 대표님처럼
그곳이 훼손되는 걸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미 문화 예술계에서도 공론화 움직임이 있었고요
건축계에서도 여론의 힘을 좀만 보태면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아니, 지정이 됐다고 쳐요
그 후속 조치는요?
훼손만 막고 방치되면요?
레이나가 인수할게요
레이나가 인수를요?
동생분이 부동산업자에게 매각하려는 걸
우리 레이나 문화 재단이 인수하면
아트 공간으로 잘 보존하고 운영할게요
물론 그 운영은 한 대표님이 맡아 주시고요
뭐, 다 알아들었고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내가 만약에 천 대표 쪽에 섰다고 쳐요
제 3%면 이길 수 있다는 걸 그거 어떻게 믿어요?
3%
내일 오전 중으로 사인받아서 주총에 참석할 겁니다
그럼 레이나도
천여리 대표 손을 떠나는 거네요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겨서
천 대표가 주총에서 진다고 하면
나는 금전적인 기회도 잃고
천 대표에게 가졌던 그 기대감도 물거품이 될 텐데
제 의지를 말씀드린 거예요
아무 의지도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니까
저
해낼게요
이번에 대표님께서
제 쪽에 서 주시기만 하면 돼요
저로서는 꽤 큰 베팅이니까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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