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유토피아는 미래의 현실이다
르코르뷔지에
1947년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인도는
장래가 불투명한 채로
그저 하늘과 땅, 메마른 땅과 고갈된 들판만 남아 있었습니다
새로운 계획도시로 모든 희망이 모여들었죠
자유의 상징
과거의 전통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미래를 향한 믿음의 표현
이것이야말로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비전이었습니다
그 결과 찬디가르가 탄생했죠
몇 안 되는 20세기 현대 계획도시 중 하나로
스위스계 프랑스인 건축가인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했습니다
찬디가르는 매혹과 양극화의 도시입니다
세상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시기
우리는 이 도시를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도시 찬디가르에 어서 오세요
눈에 훤히 보이며 지금까지 도시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이 거대한 창조력은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건축은 공존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고
방해할 수도 있죠
우리는 멀리서 유럽을 되돌아보며
미래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문합니다
공존을 실험하는 장소와 같은 찬디가르는 우리의 관심을 끌죠
오늘날 찬디가르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르코르뷔지에가 꿈꾼 유토피아
찬디가르는 인간적인 도시라는 유토피아를 상징합니다
사람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장소죠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이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이 계획도시에 사는 문화 예술인들을 만나 봅니다
이들은 이 도시를 아끼지만 이곳과 씨름도 하고 있죠
제 고향은 파티알라라는 아주 작은 도시예요
여기서 약 80km 떨어져 있죠
연극을 공부하려고 여기에 왔어요
이 도시를 좋아해요 이곳의 개방감도 좋죠
마음껏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과거에는 사람들이 찬디가르를 비난했어요
관료들의 도시라는 둥 돌과 콘크리트의 도시라는 둥
르코르뷔지에가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서요
도시에 나무도 별로 없었고 심지어 아주 작았거든요
이게 대체 무슨 도시인가 싶었죠
하지만 이 도시의 장점이자
G.S. 찬니 배우 겸 도시 운동가
인상 깊었던 점을 꼽자면 공간이 자유롭다는 거예요
그 공간의 자유로움 덕분에 다른 여러 자유로 이어지죠
우리가 찬디가르를 선택한 이유도
매우 개방적이고 더 자유로운 도시이기 때문이에요
누구나 아내나 여자 친구와 손을 맞잡고 걸을 수 있어요
펀자브의 다른 지역이나 북인도에서는 불가능하죠
예술가들에게는 이런 자유가 필요해요
그래서 여기선 아주 유용하죠
저는 여기서 영화를 정말 많이 찍었어요
연극도 많이 했고요
지역 사회에서는 항상 열렬히 지지해 줬어요
우리는 그 지원 덕분에 번창해 왔고요
찬디가르에서는 그런 걸 누릴 수 있죠
찬디가르에 대해선 들어봤죠 아버지가 여기 자주 오셨는데
디피카 간디 르코르뷔지에 센터 센터장 겸 건축가
여기에 건축 대학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어느 날 어느 대학 지원서를
우연히 발견했는데
'찬디가르 건축 대학'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제 친구 하나가 일부러 그 지원서를 두고 갔어요
지원할 생각이 없어서요
그래서 빌려 달랬더니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우연히 지원서를 작성했는데 합격해서 지금까지 온 거죠
이 벽이 말할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해줬을 거예요
여기 르코르뷔지에의 방에서 대부분의 결정이 이뤄졌겠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1950년, 51년, 52년 당시로 되돌아가서
이 건물의 활기를 보고 싶어요
이 건물 하나에서 도시 전체가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들 여기서 일하고 있었죠
찬디가르에 온 후로
첫 2-3개월 만에 이 도시가 제게 너무나 소중해졌어요
여기서 평생 살게 되리라고 확신하게 됐죠
찬디가르에서는 시간을 얻을 수 있어요
물론 기회는 델리에 더 많지만
항상 교통난과 혼란 속에서 여기저기 바쁘게 다녀야 해요
그러면 무슨 소용 있죠?
여기 찬디가르에서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시간과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찬디가르에서 계속 지내게 되죠
르코르뷔지에 센터 찬디가르
우리가 어릴 때는 주차장이 엄청 넓었어요
주차장에 차가 두 대, 세 대밖에 없었죠
우리끼리 농담도 했어요
르코르뷔지에는 도시 설계에 대해 뭘 몰랐다고요
시다르타 위그 건축가
차는 두 대뿐인데 주차장을 그렇게 크게 설계했으니까요
근데 지금 똑같은 주차장에 가 보면 차는 수백 대고 주차 공간도 없어요
그러면 다들 또 르코르뷔지에는 도시 설계에 대해 몰랐다고 말하죠
도시는 이렇게 큰데 주차장이 너무 작다면서요
그러니까 사실 우리는
이 장소들이 설계된 방법과 이유
지금 우리가 그걸 판단하려는 이유와 방법을 이해해야 해요
찬디가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너무나도 환상적이었어요
당시 찬디가르는 작은 도시였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었거든요
우리는 도시에서만 제공되는 혜택을 누렸지만
동시에 넓고 개방된 공간에서
마음껏 놀고 즐길 수도 있었어요
나무, 정원, 공원, 놀이터요
저는 여기서 태어났어요
여기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았죠
부모님도 이 도시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셨고
여기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이 도시는 제게 특별하고
어찌 보면 신성하기도 해요
찬디가르에서 그 모든 일을 겪었다는 게 정말 행운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여기 사는 사람들은
뭐랄까 어느 정도는...
디완 만나 예술가 겸 예술 아카데미 학장
본모습을 드러내길 부끄러워해요
펀자브의 시골 지역에서 엘리트가 많은 도시로 왔으니까요
이곳은 마치 거대 도시처럼 느껴져요
압도적이고 깔끔하고 깨끗하며
도로는 넓고
모든 게 계획돼 있죠
그래서 우리에게는 큰 충격이었어요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장소 같았죠
저는 모국어인 펀자브어로 말하기도 싫었어요
그랬다간 다들 저를 좀 못한 사람으로 볼까 봐요
모자라 보이기 싫어서 힌디어를 사용하는 거죠
힌디어가 펀자브어보다 더 엘리트답다고 생각해서요
그런 다음에는 점차 영어를 배웠어요
진정한 우리 모습이 아니었던 거예요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썼어요
우리의 인격에 무언가를 강요하는 거죠
이 도시가 우리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요
이 사진을 좋아해요
군중 속에서
그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혼자라고 느껴요
당신 뒤에 있는 사진도요
이게 바로 이 도시가 미치는 영향이에요
인도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도
개개인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이 도시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기분이에요
찬디가르
자와할랄 네루는 1959년 개장식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찬디가르는 인도에서 이뤄지는 위대한 실험입니다
찬디가르의 건물이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반면 몇몇 건물은 매우 마음에 들죠
저는 이 도시의 전반적인 개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는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 좋습니다
빛과 공기 땅과 물
그리고 인간요
여러분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습니다
이 도시는 이런 측면에서 인도 최대의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도록 끌어내니까요
자와할랄 네루는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영국의 지배로부터 독립하려고 투쟁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정치적 지도자로 여겨집니다
세계가 큰 변화를 겪던 당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어요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는
17년 동안 감옥에 있었죠
매우 부유한 가문 출신이었는데도요
마하트마 간디는 남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변호사였죠
그는 모든 것을 버렸고 정치적 직책도 맡지 않았어요
그 당시 사람들은 자유를 얻으려고 투쟁했죠
유토피아적 생각은 당시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졌어요
그때는 다들 이상주의적이었죠
그들은 남들을 위해 희생하고 싶어 했어요
그 후로는 모든 게 물질주의적으로 변해 가요
르코르뷔지에는 그 이상주의 시대의 산물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토록 중요한 거예요
그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인도가
독립 후 그렇게 짧은 시간이 지난 후에
서방에 또다시 지원을 요청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1950년 인도 정부는 르코르뷔지에에게
인구 50만 명을 위한
새로운 정부 수도를 계획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당시 르코르뷔지에는 급진적인 사상으로 유명했죠
그는 오래된 유럽 도시들이
현대 사회의 필요를 더는 충족하지 못하니
모두 철거하고 처음부터 다시 계획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건축이란 더 낫고 더 공정하며
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수단이었죠
르코르뷔지에가 일에 착수하기도 전부터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이 신도시의 미래는
정원 도시임이 분명했습니다
첫 단계는 호수를 조성하는 것이었죠
'자연과 하나 되는 사람들'
당시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졌습니다
르코르뷔지에는 아내 이본에게 이렇게 썼죠
이렇게나 평온하고 한적한 느낌은 처음이야
자연이란 시 자체에 사로잡힌 듯한 기분
우리는 지금 도시 부지에 있어
웅장한 하늘 아래
시대를 초월한 풍경 한가운데
모든 것이 조용하고 느리고
조화롭고 부드러워
장담하건대 여기, 이 사람들 사이에서
드디어 내 생애 역작을 완성할 수 있을 거야
르코르뷔지에
르코르뷔지에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자연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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