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치료는…
다음에
받고 오지
힘들게 갔는데
안 힘들었어요
나 발 시리지 말라고 양말도 넣어 주고
멀미하지 말라고 MP3에 노래도 넣어 줬잖아요
장태하 씨가
장태하 씨랑 할머니
얼마나 애틋하고 특별한 사이인지 알아요
그래서 지금 장태하 씨 마음이 어떨지도 알아
소중한 사람이 아픈 것만큼 괴로운 건 없으니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방법이 있을 거예요
뭐가 됐든 나도 같이 노력할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응?
정말 죄, 죄, 죄송합니다
그, 저도 고 검사가 갑자기 안 나타날 줄은 진짜…
아, 제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약속 잡겠습니다
회장님
예, 마, 맞습니다
고 검사 맞습니다, 예
하!
살아 있었어
이년이 살아 있었어
근데 왜 여지껏 잠잠할까?
나랑 주 시장 잡아넣을 증거
그 시계 말고 하나 더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예
분명히 그랬었는데
근데 왜 안 나타나는지까지는 제가 잘…
아, 근데 이상한 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통화할 때 사실 존댓말 하는 게 좀 걸려서
평소에 저한테 존댓말을 쓴 적이 없는…
숨 붙어 있고 싶으면
하루빨리 고지원이 찾아내
예
예, 알겠습니다
후…
아, 진짜
미치겠네, 진짜
전 남친?
자, 자, 자, 자 그니께, 응?
정리를 하자믄
전 남친인지 바람피운 남자인지 모를 놈이
기억이 나 부렀는데
그것을 태하헌티 말허냐 마냐
이 중차대한 사안이 고민이다
이 말 아니여?
네
근데 장태하 씨한테 비밀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또 뭔가 기억이 난 거는 좋은 일이니까
이게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이게 하필이면 남자에 대한 기억이어 가지고
하이고, 그니께
나는 말이여, 결단코 말해서는 안 된다고 봐, 응?
자고로 송장이랑 전 남자 얘기는
땅속에 묻어야 탈이 없는 거여
- 그려그려그려 - 그려
태하도 아무렴 지가 첫 남자는 아니겠거니
생각하겄지만서도
그려도 이게 막상 딱!
진짜로 확인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이게 떡락한 주식마냥 속을 긁어 댈 거라니께, 응?
잊을 만허믄 생각나고 말이여, 어?
자다가도 느닷없이 막 열불 나고 말이여, 어?
밥 먹다가도 막 속창아리가
확~ 뒤집어질 거라니께!
필승이 아버지 또 주식 혔어유?
내가 이놈의 개미 아주 그냥 잡아 죽일 겨
그러면 이건 얘기를 안 하는 게 낫겠네요
- 이 - 그려그려, 생각 잘혔어
그럼 다들 이 시간부로 이 얘기는 이 자리에서
폐기 처분 허자고
- 네 - 이, 이, 이
- 드세요 - 아휴…
부스러기 안 떨어뜨리고 잘 치웠겠지?
예
하! 날 속인 거야, 장태하가
역시 홍도엽이 제자인가?
코치님이 지도해 준 대로 훈련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고요
태극 마크 달고도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태하 선수는요
제 갈비뼈 한 짝을 빼서 만든 것마냥
애끼는 선수입니다
아, 가차운 날에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애끼는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될 겁니다
어
왔어?
오라며
어, 그랬지, 어
앉아, 앉아
잠깐 앉아, 얘기… 잠깐만 하면 되니까
이게 뭔데?
열어 봐
어, 너 지드래곤 노래 좋아하잖아
그 안에 지디 노래 들어 있어
뭐, 발도 시리면은 좀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거 주려고 부른 거야?
- 어? - 아니, 요즘 누가 MP3 들어?
나도 스트리밍 결제할 돈은 있거든?
하, 그리고 이건 또 뭐야 난 몸에 열도 많은데
이런 쓸데없는 거로 사람 오라 가라 하지 말고
내 사직서나 빨리 수리해
아, 뭔데?
아니, 장태하는 이걸로
차도 돌리는데 나는 왜 안 되는데!
오~
맛있겠당
잘됐네
으흥~
공기도 좋고
아~ 너무 예쁘다
- 할머니, 어떠세요? - 응
좀 괜찮으세요?
뭐, 6.25 때 생각도 나고 좋네
딴 데 갈까?
너 저 텐트 치는 데만 거진 한 시간 나마 걸렸어
아까우니께 기냥 있어
어
음
이거 내가 사 올게요 가스 다 떨어졌죠?
아니야, 아니야, 내가 갈게
아아
빨리 준비해요 할머니 배고프셔
아유
이런 데서는 괴기를 구워야 되는디
구운 고기 안 돼 할머니 몸 상태 몰라서 그래?
아, 나가 살믄 얼마나 산다 그랴
할머니
아니, 왜 또 그런 말을 하고 그래? 어?
그니께 요번부터는 내 병에 돈 쓰지 말어
- 어 - 싫어
내가 어떻게든 할머니 살릴 거야
아, 평생을 살려 놓고 뭘 더 살리겠다 그랴
하…
그나마 정붙여 살던 느 엄마도
병으로 떠나보낸 설운 팔자
죽는대도 아까울 거 하나 없는 박복한 이 고연홍이 인생에
숨 붙여 놓은 게 너여
사는 내내 산더미 같은 설움이
무시로 달겨들어도
난 너 때문에 이 앙다물고 살았어
그니께 인자 충분햐
나 고만 살려도 된다
응
나 인자부터 사는 거는
그 독헌 치료 받으믄서 아프고 뒹구는 거 말고
누군지도 모르는 의사들 얼굴 쳐다보믄서 사는 거 말고
나 평생 먹고살게 해 준
그 엿 맹글믄서
귀한 내 새끼
우리 짠한 송월이
알고 보면은 다 착해 빠진 동네 사람들
그거 다
눈에 다 담으믄서
살다가 죽을란다
태하야
긍께 그렇게 해 줘
이?
울지 말어
잘생긴 얼굴에 그늘지면
이 할미 속상햐
근데 말이다
너 저짝 자랑
결혼할 생각 없냐?
어으
종일 돌아다녔더니 온몸이 쑤시냐
아이고야
아우…
다녀왔습니다!
아, 왔어요?
형수님
응?
어? 강록 씨
깁스 풀었네요?
네, 제가 마스크랑 싱크로율은 좀 안 맞기는 하지마는
20대지 않습니까?
회복 엄청 빠르대요
아~
다행이다
네, 아, 이제 발도 자유로우니까
뭐, 심부름 막, 막 실컷 시키십시오
- 진짜요? 그래도 돼요? - 당연하죠
진짜? 그럼 나 뭐 하나만 구해다 줘요
알겠습니다! 뭘 구할깝쇼?
강록 씨 집이요
허으!
내가 강록 씨가 외국에서 살다 온 거면 이해를 하겠어
거기는 '눈치'라는 단어가 없으니까
근데 강록 씨는 토종 한국인이잖아
내가 언제까지 내 남자를 강록 씨한테 양보해야 되죠?
형수님 방으로 가라고 해도 형님이 안 가시던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요?
억지로 등 떠밀어서라도 내 방으로 밀어 넣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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